말린꽃
조윤서 지음 / 젤리판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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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을 위해 힘들어도 참고 버틴, 말린꽃이 있습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그저 승무원으로 살아가는 인생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인생 이야기? 맞습니다. 10년 동안이나 국제선 객실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가족을 부양하고 지키려고 한 말린꽃 이야기입니다.


제목이 말린꽃이라고 해서 의아했습니다.

뭔가 처연한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의미는 책의 후반부에서 나옵니다. 역시 슬픈 의미로...



<말린꽃>의 표지는 이렇습니다.

화려한 듯하지만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는 느낌이에요.

책을 다 읽고 표지를 다시 보니 제 마음도 차분해집니다.



책을 받아서 펼쳐보니 작가님의 싸인이!!!

엄청 놀랐어요, 조윤서 작가님 앞으로도 건강하시길!


승무원 생활을 10년째 계속해서 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승무원이 어떤 일을 하고 손님 대응에 얼마나 많은 변수가 있는지 알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 게, 긴 시간 비행기를 탈 때 우스갯소리로 '사육당할 시간이다'라고 하잖아요?

다시 생각해보니 승무원분들의 노고가 응축되어 저 단어에 다 담겨있는 같아서 이제는 잘 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말린꽃>의 프롤로그입니다.

비행 중 벌어진 웃픈 사건이 나와요.

저는 비행기 타고 여행 다니면서 아픈 사람이 생겼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는데, 실제로 생긴다면 얼마나 놀라고 마음이 급해질까요?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손님이었기에 이렇게 소개한 거겠죠?



작가분의 객실 승무원 막내 시절 있었던 일이에요.

비행 중에서도 항상 화장을 해야 하고, 옷매무새도 바르게 하며 완벽을 추구하는 힘든 일인데, 비행기의 청결 관리도 승무원의 일이죠.

밤 비행 중에 객실 청결을 위해 이곳저곳 살펴보다가 바닥에 뭔가 큰 쓰레기인 줄 알고 덥석 잡은 것이 손님의 발이라니!!


지금에야 웃으면서 말할 수 있을 테지만 당시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었겠죠.


대부분의 승무원 지망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면접도 통과하고 혹독한 훈련마저 다 통과해도, 3개월 정도 후면 많이 그만둔다고 합니다. 겉보기에는 완벽해 보이고 마냥 예뻤던 승무원인데 막상 직접 업무를 하려고 보니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던 것이겠죠. 비행기를 탄 승객분들의 편의와 요구를 모두 맞추려고 하면 정말 얼마나 힘들지 알 것 같아요. 저자도 그렇다고 합니다. 그만두는 후배들에게 조금만 더 참아보라고 하고 싶지만, 얼마나 힘든 마음인지 알 것 같아 차마 하지 못한다고요.


그렇게 노곤한 비행기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이젠 가족을 돌봐야 합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생활비를 제외한 급여를 가족에게 보냈다면, 결혼하고 나서 아이를 낳고서는 한동안의 육아휴직을 견뎌내고, 휴직이 끝나 다시 복직을 해서는 집에 있는 아이가 걱정되고...


출산 후 힘들었을 텐데도 업무 훈련을 모두 감당해내고 다시 승무원으로 돌아간 저자분이 정말 대단하고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승무원으로써의 자긍심이 있기에 가능했던 거겠죠.


<말린꽃>이라고 하지만 전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여전히 장미와 같은 아름다운 향이 나는 꽃입니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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