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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썼다 내가 좋아졌다
소은성 지음 / 웨일북 / 2020년 8월
평점 :
글을 쓰는 데 답답하고 막막한 느낌이 드는 이유를 이 책을 읽고서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책을 읽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글을 쓰게 되는 책, 마음을 썼다 내가 좋아졌다를 리뷰합니다.
처음에 표지가 너무 예뻐서 눈이 가는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는 사람 뒤에 고양이가 누워있는 그림이라니...
너무나도 제가 그리는 로망의 풍경이지 뭐예요?

실제 책 표지입니다.
요즘 책들은 표지도 예쁘게 나와요...
이 책은 표지가 보이게 디스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보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아서요.
또, 제목이 마음을 썼다 내가 좋아졌다 라니.
내 마음을 쓰는 것으로 뭐가 달라지나 하는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차례를 쭉 훑어봅니다.


1. 당신의 글쓰기 버튼은 무엇인가요?
2. 그냥 딱 10분만 달리고 와서 쓰자
3. 이걸 쓰면 내가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는 게 아닐까?
등등...
모든 꼭지 제목들이 다 제가 하는 말 같아요.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글을 보는 눈이 생겨서 글쓰기가 어려워지는 이유가 됩니다. 퇴고와 교정을 거쳐 편집까지 되어 출판된 책과 자신의 글을 비교하기 때문이죠.
"이 글을 읽고 용기가 났어요. 사실 타인의 초고를 볼 일이 거의 없잖아요. 책들은 모두 퇴고, 교정, 편집을 거쳐 완성된 글이니까, 내가 쓰는 초고가 몹시 초라해 보이기 십상이고요. 작가도 초고는 이렇게 헐렁하구나... 이래도 되겠구나... 싶어서 제 완벽주의를 누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p.81
책을 읽으면서 거듭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구절이었어요. 저도 글만 쓰면 제 글이 너무 초라하고 허접하게 느껴져서 자꾸 지우고 블로그에 올리기 싫고 그래서 미룬 적이 한두 번이 아니거든요. 하지만 어떤 작가도 초고를 쓴 뒤에 수없이 많은 수정과 퇴고, 교정 등을 거친다고 생각하니까 조금 마음이 진정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쓰기로 결심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글도 써보기로 다짐했고, 블로그 메뉴도 수정해서 하나씩 올려나가고 있지요.
"너무너무 잘하고 싶어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사람에게는 슬프게도 기쁘게도 이 방법뿐이다. 딱 10분만 쓰자."
p.26
글을 완벽하게 잘 쓰고 싶은데 어떻게 쓰면 잘 쓰게 되나 고민하지 말고 일단 씁시다. 딱 10분만. 무엇을 하든 시작이 반이라고 하잖아요. 10분만 쓰다 보면 이제 어떻게 쓰면 될지 감이 잡힙니다. 이 구절을 반복해서 생각하면서 저도 글을 써보려고요.
또 이 책에서는 '직접 써봅시다' 코너가 있어서 작가가 글쓰기 소재를 몇 가지 주면서 숙제를 냅니다. 그 소재를 활용해서 글을 써보는 거예요. 처음에 글을 쓰려고 하면 '뭘 쓰지?' 하는 고민이 분명히 있을 테니까요.
이 외에도 '자기혐오의 파도를 타라', '화려한 글 감옥에 갇혀 연필로 한 자 한 자 쓰고 싶지만', '너는 나의 팬으로, 나는 너의 독자로 그렇게 오래도록 함께 쓰자' 등 글을 쓰는 데 방해가 되는 것, 글을 쓰도록 독려하는 존재 등 읽으면서 내가 어떤 이유로 글쓰기가 힘들었는지 알게 되는 꼭지가 어디 한 군데에서는 꼭 나올 거예요. 그것을 극복하면서 계속 글을 쓰도록 함께 글을 쓰는 동료로서 보듬어주는 걸 느낄 수가 있더라고요.
어딘가에 내 감정과 이 힘듦을 풀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모르신다면 이 책을 읽고 꼭 글로 풀어보는 기회가 될 거예요.
"우울과 불안에 대해 글을 쓰면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그 감정들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또한 인지 기능과 작동 기억(복잡한 문제를 생각하기 위한 일반적 능력)들도 나아진다. 예컨대 자신이 앞둔 중요한 시험에 대한 걱정을 글로 쓴 학생들은 시험 전 컨디션과 시험 점수에 좋은 영향을 받는다."
p.149
이 구절을 읽고 공감하면서 이걸 학교 다닐 때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안타까웠어요. 지금처럼 글쓰기를 생각했으면 불안감과 걱정을 글을 쓰면서 덜어낼 수 있었을 텐데 하고요.
이제 글을 쓸 동기도 얻었으니 하나씩 하나씩 제 이야기를 풀어나가 보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점점 제 글도 다듬어진 글이 될 거라고 믿으면서요!
우울과 불안에 대해 글을 쓰면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그 감정들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또한 인지 기능과 작동 기억(복잡한 문제를 생각하기 위한 일반적 능력)들도 나아진다. 예컨대 자신이 앞둔 중요한 시험에 대한 걱정을 글로 쓴 학생들은 시험 전 컨디션과 시험 점수에 좋은 영향을 받는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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