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회사를 퇴사하고 한 달 정도 지난 지금, 나는 왜 진작 이렇게 할 것을 이렇게 늦게 결정했는가에 대한 생각을 자주 했다.
단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사를 다니면서 꼬박꼬박 월급을 받으니까, 나도 '평범한' 사람들처럼 어엿한 직장을 다녀야한다고 막연히 생각했었던 것 같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선택지가 얼마나 된다고?
취업 안 하면, 뭐 해 먹고 살건데?
그런데 막상 퇴사하고 꾸준히 받는 월급이 사라져서 허무한 느낌이 드는 것도 잠시다.
막상 회사에 다니지 않으면 당장 지출해야하는 돈이 줄어든다.
회사 갈 때 입을 옷,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 출퇴근하는 교통비 등등...
고정비처럼 나가던 돈이 나가지 않아도 되니 어느 정도 자신의 필수 생활비를 알면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다.
또, 새벽같이 일어나야했던 의무 기상시간에서 해방된다.
출근해서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왜 하는 지도 모르는 일에서도 해방이다.
그러고나면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 남는다.
남는 시간이야말로 백수의 크나큰 장점 아닌가?


저자는 퇴사한 후 브런치에 자신의 퇴사, 이직, 백수 생활에 대해서 글을 써왔다.
그러면서 생각이 많이 정리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자신에 대해서 알아갔다고 한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등을 말이다.
그리고 글쓰기를 계속하기 위해서, 작가는 운동을 하기 시작한다.
최소한의 체력은 있어야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꾸준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나도 동의한다.
체력이 없을 때의 나를 알기 때문이다.
항상 무기력하고, 무언가 해야할 때 의욕이 생기지 않아 쉽게 포기하곤 했었다.
그러다 억지로라도 운동을 조금씩 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생산적인 방향으로.
긍정적으로.
요즘에는 마냥 백수이지 않을 수 있는 여건이 생긴 것 같다.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인터넷만으로도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서 그저 회사에서 받는 월급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은 많이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브런치에서 글을 연재해 이렇게 책을 출간한 작가도,
블로그를 운영해서 적지만 애드포스트로 수익을 얻게되는 나도,
나름 백수만은 아니다.
우리는 백수 크리에이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