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들 앞에서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중학교 1학년 로절린드.
아이들에게 음소거 개미로 불리며, 학폭과 함께 하는 중학교 생활이 시작된다.
괴로워하던 로절린드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잃어버린 목소리를 되찾기로 하고
바로 블로그에 학폭 가해자 규탄 글을 올린다.
학폭으로 고통받는 피해자들의 대변인을 자처한 로절린드는 수많은 학생들의 지지를 받게 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로절린드 앞에 닥치게 되는데...
존재감이 없다고 생각했던 무명 중학생이 학폭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려준다?
과연 어떤 방법으로 학폭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일까?
로절린드는 원래 말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병명을 가진 중학생이다.
선택적 함구증이란, 특정 상황에서 선택적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것.
즉, 다른 상황에서는 말을 하면서도 다른 사회적 상황에서는 말을 개시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의 말에 언어적으로 반응하지 않아 교육적, 직업적 성취나 사회적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공식적으로 별난 아이라고 진단을 받은 건 2년 전, 열두 살 때다.
그렇다 분명 뭔가 문제가 있었기에 이런 진단을 받은 것이다.
가족들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는 짐작을 해본다.
평소에도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싶지만 너무 많은 생각과 너무 많은 말들이 한꺼번에 머릿속을 맴돌다 보니
정작 해야 할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거나 어떤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백지처럼 하얗게 변하곤 한다는 것.
그리고 말을 하려고 입을 열지만 어느 부분인지는 모르지만 꽉 막힌 느낌이 들곤 한다고 했다.
그렇다. 여기에서 선택적 함구증의 원인이 나타나있다.
대하기가 편하거나 익숙한 곳에서는 말을 하지만
불편한 장소와 낯선 사람들 앞에는 말을 하지 못하니 본인은 얼마나 답답할까.
우리는 잠깐이지만 입을 다물고 있어도 사실 답답함을 느끼니 말이다.
로절린드는 블로그를 만들어 학폭 가해자들의 형태를 고발한다.
블로그의 이름은 '미스 노바디'
미스 노바디라는 블로그를 만들어 가해자들을 실상을 낱낱이 올리게 되는 일명 학폭 피해자들.
이 일을 계기로 로절린드는 조금씩 자기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누나를 지지하는 동생과 언어 치료사 옥타비아 선생님, 그리고 친구 아일사의 도움을 받아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이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알리려고 한다.
나는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말한다.
"제 이름은 로절린드 뱅크스입니다. 제가 바로 미스 노바디입니다.
하찮고 존재감 없다는 뜻의 노바디가 아닙니다. 그건 여러분도 마찬가지예요."
강한 임팩트를 주는 말이다.
그렇다. 요즘 학폭으로 인한 피해 사실을 언론이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해자들은 단지 재미로, 혹은 친밀감에 대한 표현.
도가 지나쳐 조금 심한 말, 행동이라고 말을 하지만 피해자들은 그것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자연스레 피해자라는 상황에 스스로 자신을 하찮은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고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도 우리는 많이 보게 된다.
가해자에게는 별일 아니지만 피해자에게는 수치스러운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연 가해자, 피해자라는 걸 누가 처음 시작한 것일까?
내가 어릴 때는 이런 말조차 사용하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 더 많이 나오고 있는 말인 것 같다.
그만큼 사회가 변화되었고 아이들의 다양성과 집착. 그런 말도 안 되는 것들로 인해 상처를 받아 가고 있는 것이다.
학폭.
이것은 당해본 사람만 안다.
누가 당하고 싶어 당하고 당하기 싫다고 해서 당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 보니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알고 있으면서 숨기고 함묵하는 방관자도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는 힘. 파워도 한몫을 한다.
언론매체에서도 쉽사리 볼 수 있듯이...
「아마도 존재감 제로」 사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다.
우리는 이유를 막론하고 괴롭혀서도 안되고 괴롭힘을 당해도 안된다. 그만큼 자신은 소중하기 때문이다.
학교폭력 문제와 소셜미디어의 명암을 재치 있게 묘사하면서 존재감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현실 중학생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
혹여나 주위에 이러한 문제로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거나 사람이 있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그들을 대할 것인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인 것 같다.
학폭. 청소년 문제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다.
어른들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나 처해진 상황을 소리 낼 수 있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용기가 우리 친구들에게도 꼭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청소년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읽고 많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참 좋은 주제인 것 같다.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허니에듀와 출판사 뜨인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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