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 피오
에밀리 샤제랑 지음, 마리 미뇨 그림, 이주희 옮김 / 책모종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책 제목이 <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 피오>다. 왜 이런 제목을 지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나는 두 가지 이유로 생각해 보았다. 첫째, 사람들이 다르다는 이유로 싫어해도 그들이 좋아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호의를 베푼 피오의 넉넉하고 따뜻한 아이, 마음이 큰 아이를 표현한 게 아닌가 싶다. 둘째 세상 사람들과 다른 기준, 다름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책 내용에서 피오를 향한 엄마의 사랑과, ‘사람은 다르다는 것을 무언가를 해 내야만 인정받는가?’ 의문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엄마는 피오가 다른 아이와 다른 ‘키 큰 아이’라는 피오의 정체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엄마로서 아이를 힘껏 사랑하였다. 엄마에게는 세상 사람과 피오의 다름이 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 나는 장애인으로 부모님이 나의 존재를 부정까지는 아니지만 다르지 않음을 증명하기 재활하고 일반 학교를 보내기 위해 애썼다. 물론 그것이 잘못이라고 할 순 없지만 나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고 힘들었다.


 또 다른 하나 의문점은 '세상 사람과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은 그들이 배척에서 호의로 바뀔 때까지 친절하게 대하고 기다려야 하는가?' 또는 '그들에게 무언가를 해 내는 존재로 증명해 내야 하는가?' 만약 피오가 노나의 안경을 찾아주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친구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다르면 누군가에게 증명해야 하는 존재인가? 존재 자체로 인정받을 수는 없을까?


다양함이 공존하는 사회가 다채로운 사회가 된다. 그래야만 건강한 사회가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마시멜로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지음, 이민희 옮김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밥 버그, 존 데이비의 『기버』 시리즈를 읽는 느낌이다. 내가 기존에 마시멜로 실험을 오해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무조건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며 나의 의지력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요즘 봄이라서 그런지 예쁜 옷들이 눈에 계속 들어온다. '저렴하니까 괜찮아!'하며 자기 나름대로의 합리화를 해가며 나도 모르게 야금야금 계속해서 사고 있었다. 그저 예쁘다는 이유로 전혀 필요하지 않는 옷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책에서처럼 마시멜로 하나 둘이 모여 저금을 하게 되고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밑천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그래도 색 노란 티가 눈에 아른거린다. 이 티셔츠까지 사고 읽을껄...ㅠㅠㅠㅠ)


그리고 나의 수동적인 것은 또 한 번 보게 되었다. 타인과 상황을 내가 바꿀 수 없음에 나는 사건 

이 발생하면 포기하는 편인데 이 책에서는 사건을 어떻게 대응할지, 즉 나의 태도를 보았어야 했다. 그러면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좀 더 적극적이었을까? 싶기도 하다. 어쩌면 지금과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의 마시멜로는 무엇일까? 내가 꾸준하게 해 나가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편안하게 누워 티브이 보기, 마감이 없으면 미루는 글쓰기가 나의 마시멜로였고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은 글쓰기였다. 나만의 마감일을 정해서 글을 써야겠다. 마음을 다잡고 시작하자!


문장수집

9~10쪽

마시멜로 테스트에서 성공하는 아이들은 대개 더 착하거나 더 강인한 아이들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유혹을 다른 모습으로 바꾸거나, 관심을 다른 활동으로 옮기는데 능숙한 아이들이다. 다시 말해, 자기조절은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의 문제에 가깝다.


14쪽~15쪽

보상을 한없이 참아내고 미루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적절한 보상과 장기적인 행복 사이에서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각별히 중요하다. 묻지 않았지만 당신이 던져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오늘 당신이 내려놓은 마시멜로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정말 내일을 위한 선택이었는지를.


26쪽

"실천된 지식이 힘이다."

알고 있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성공의 비결은 이토록 단순하다.


66쪽

"우리는 타인을 통제할 수 없고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 역시 통제할 수 없지만, 자기 행동만큼은 통제할 수 있다는 걸 배웠지. 그리고 자기의 행동은 타인의 행동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사건 그 자체보다 그 사건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어."


79쪽

성공이라는 건 원래 매일 반복되는 사소한 선택들 속에서 조용히 쌓여가는 거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요아힘 마이어호프 지음, 박종대 옮김 / 사계절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요아힘은 정신병원장과 엄마, 두 형이 정신병원 내에서 산다. 그들은 정신장애인과 함께 삶을 공유했다. 밤마다 들려오는 괴성, 종에 집착하는 종지기 모습 등 요아힘과 그의 가족들에게는 이상함, 비정상이 아니라 일상이자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

정신병원에서 사는 이들과 요아힘의 성장과 가족 이야기가 잘 섞여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전 직장에 원장님네 가족이 생각났다. 내가 근무한 곳은 지적장애인 시설이었는데, 그곳에 원장님 사택이 있었고 가족이 살았다. 원장 딸은 어릴 때부터 살았기에 시설에 사는 거주 장애인이 이모이자 친구였다. 거주 장애인과 학교를 함께 다녔고 시설 밖에서 그들을 보호자 역할을 하였다. 아이는 자신과 다른 사람으로 장애인을 분류하지 않았다. 다른 집의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놀았지만, 그 아이는 시설 생활관에 있는 거주 장애인과 놀기도 하며 우리(사회복지사)가 일하는 사무실에서 놀았다. 그는 장애인이 아무렇지 않았고 이상하지도 않았다. 그저 장난기 많은 이모, 어린아이 같은 삼촌 그들과 프로그램하고 몸을 부대끼는 사회복지사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

소설 끝부분에 정신병원은 폐쇄되었다. 정신장애인들은 다른 곳으로 전원했거나 집으로 돌아갔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가 근무한 시설도 탈시설 정책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요아힘이 그랬듯 나를 포함한 그곳과 인연이 있었던 이들은 그리운 곳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비정상도 없었고 분리도 없었다. 단지 다양한 특성을 가진 이들을 인정하고 살았다.

​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비정상과 정상의 경계선은 무엇인가? 에 대해 생각해본다. 나는 비정상, 정상이라는 개념은 사람에게는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소설은 우리에게 말한다. 다양성만 존재하는 것임을, 이상함이 아니라 다름을…. 우리는 그런 시선으로 모든 사람을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모성 (오리지널 커버 에디션)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알토북스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끊임없이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딸의 모습을 외면하는 엄마는 모성이 없다고 단정하였다. 하지만 작가는 마지막에서 친정 엄마의 죽게 된 이유를 끝까지 비밀로 하고 싶었던 부분에서 나는 엄마는 모성이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엄마는 할머니가 원하는 대로, 딸 아이는 엄마가 기뻐하는 것으로 행동함으로 사랑받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관계가 모녀지간에만 해당할까? 사람들은 상사에게 귀염받기 위해 노력하는 팀원, 상대 연인에게서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는 연인 등 우리는 내가 어떻게 하면 사랑받을지 노력한다. 하지만 그러한 갈구는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다. 나다움에서 사랑받는 게 건강한 관계다. 나 역시 어린 시절에 엄마에게 사랑받기 위해 모든 관심이 엄마에게 향했다. 내가 엄마에게 사랑받기 위한 행동이 내 생각과 다르게 반응이 나올 때 좌절한 기억이 난다. 성인이 된 후 사랑 받으려고 노력한 대상이 엄마에게서 상사로 옮겨갔다. 능력 있는 직원이 되고자 업무적으로 열심히 일해 성과를 냈다. 상사가 신임한다는 것이 느껴져도 나는 늘 불안했다. 상대방이 나의 태도, 성실함을 인정해도 나는 내 업무 성과에 따라 나의 가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했다. 상대방에 따라 나의 행동이 달라는지는 삶은 불행하다. 상대방이 아닌 내 판단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행복의 출발이라는 것을 마흔 넘어서야 알게 되었다.


 소설에서 딸은 엄마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외할머니의 죽음을 알리지 않은 것을 알았을 때 엄마가 자신을 미워한 게 아니라 엄마의 모성이었음을 알았다면 엄마의 사랑을 전적으로 신뢰했을 것이다. 딸은 모성의 기준치가 높았을 뿐 엄마는 딸을 향한 모성이 분명 있었다. 우리는 존재만으로 사랑받을 가치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노빠꾸 상여자의 벨기에 생존기 - 뜨겁고 치열하게 달린 17년
송영인 지음 / 꿈꾸는인생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 받은 도서입니다.

 책을 쓴 동기가 자신이 치매에 걸릴 것에 대비해 썼다는 글에 이 작가는 유쾌한 사람인 것 같다. 다르게 말하면 긍정적인 사람임은 틀림없다. 그러한 마인드를 가졌기에 집안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벨기에 남자랑 결혼하고 그곳에서 잘 정착하여 살고 있는 것 같다. 만약에~, 혹시 실패할까 봐…. 마음이 가득 찬 나라면 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지면 헤어졌지, 이국에서 살아갈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타향살이하면 남편만 쳐다보고 있을 법도 한데 그는 달랐다. 주체적이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갔다. 벨기에 대학에서 공부도 하고, 박물관 보안요원, 외국인관리청 공무원으로도 일하며 아이도 키운다. 자신의 정체성은 한국에 있다는 것을 잃지 않고자 노력하며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에서 오는 어려움 속에서 공부하며 이민자로서 설움 등 여러 고난이 있다. 정착해 나가는 과정에서 실패도 있고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굴하지 않고 돌파구를 찾아간다. 그를 보면서 어쩌면 이민자로서 약자일 수 있으나 거기에 굴하지 않고 헤쳐나간다. 마치 개선장군처럼 말이다.


 그를 보면서 사람의 행복을 찾아가는 데 있어 물론 환경과 주변 사람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가진 마인드에 따라 삶에 태도가 달리 지는 것 같다. 자신의 선택한 삶(벨기에 남자와 결혼)을 후회하기보다는 행복하게 살고자 방향키를 쥐고 있는 그의 삶을 응원하고 싶다. 


인상에 남는 문구

140쪽

애도 낳았는데 이제 무서울 것은 없다는 마음으로 나는 조장을 맡았고, 남의 나라 말로 발표도 했다. 왜 외국인인 내가 이걸 해야 하지 싶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으니 어쩌겠는가. '나는 나의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내 완벽하지 못한 네덜란드어가 고까우면 그건 너의 인성 문제다'라는 정신으로 부끄럽고 숨고 싶은 본심을 덮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