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됐을까 - 힘든 관계와 작별하고 홀가분해지는 심리 수업
일자 샌드 지음, 이은경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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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상평과 느낀 점 

 나는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것에 시간이 더디다. 또한 그 관계가 깊어지면 '욱'하는 성격으로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마흔이 되어 내린 결론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게 되었다. 그러니 가끔 외로울 때도 있다. 하지만 그 외로움으로 마음에도 우려나지 않는 행동은 하고 싶지 않다.

 최근에 틀어진 관계가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후 깨달았다. 나는 그 사람과 관계 개선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생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깊숙한 의식을 들여다보니 거절당할 거라는 두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사람도 나의 대면 대면한 행동에서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매우 친밀한 관계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당신 역시 큰 상처를 받고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상대를 먼저 도와줘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 당신도 상대로부터 듣고 싶었던 말을 듣고 상처에서 회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구를 읽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리고 어제 다시금 그 사람에게 예전처럼 다가갔다. 호의를 거절할 것 같았지만, 그 사람은 기분 좋게 받아 주었다. 그동안 거절할까 봐 다가가지 못했던 내가 참으로 못나 보였다. 인간관계란 늘 좋을 수도 나쁠 수만도 없는 것이다.

 또한 관계 유지를 위해서는 나의 '해명하기'보다는 경청이 중요하며, 섣부른 판단은 금물임을 또 한 번 가져본다.

 

2. 마음에 남는 글귀

p 120

하지만 당신이 정말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면 상대의 마음이 더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당신이 자신의 입장을 해명하고 상대의 관점에 대한 피드백을 줄 수 있을 만큼 상대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버텨야 합니다.

p 146

당신에게 상처를 받았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당신과 거리를 두고 있는 사람이 원래는 매우 친밀한 관계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당신 역시 큰 상처를 받고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상대를 먼저 도와줘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 당신도 상대로부터 듣고 싶었던 말을 듣고 상처에서 회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p 171

어떤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상대가 자녀인 경우에는 자녀가 어떤 사람이며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자신이 모두 알고 있다고 섣불리 믿지 말아야 합니다.(중략) 만약 당신이 자녀의 특성 중에서 주로 자기 자신과 비슷한 부분에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면, 한동안은 반대로 당신과 다른 성격 측면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p 187~188

당신은 이별을 선택하기 전에 자신이 왜 그런 결정을 내리려고 하는지 신중하게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주눅 들어 있거나 자존감이 낮은 상태에서 문제를 회피하고 도망치기 위한 선택을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p 220

용서는 상대가 당신에게 상처를 입히고 피해를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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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디 얀다르크 - 제5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염기원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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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상평과 느낀점

구로디지털 단지내에서 일하는 직장인의 이야기

 

소설 배경만 다를 뿐 흔히 직장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이야기이다. 하루에도 ‘치사하고 더러운 생각’에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그렇다고 그만둔들, 이직을 한들, 나아지는 것이 없다는 게 현실인 것 같다. 이 소설의 아쉬움이 있다면 상사에게 추행당하는 장면을 압축적으로 쓰여 있다. 그 문장만으로는 그 불편함을 공감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런 상황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므로 직장내 성희롱에 관련된 법으로 재정되는 것 같다. 법적인 재제가 아닌 인간의 도리는 기본적으로지켜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주인공의 심리를 리얼하게 잘 묘사되어있는 것 같다. ‘엄마’에 대한 이야기 부분에서는 눈물 났다. 알콜중독자 엄마에 대한 미움과 미안한 감정을 복잡미묘하지만 세밀하게 표현하였다. 엄마를 향한 감정은 작가가 겪지 않고서는 이렇게 표현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디테일하다.

 

 퇴사 후 누구나 성공을 원한다. 하지만 주인공 또한 결국 계약직으로 다시 직장생활을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현실은 그럴지 않더라도 대리만족 할 수 있게 퇴사 후 성공한 모습을 보고 싶었다.

 

2. 마음에 남는 글귀

p 47

내 귀가 시간은 늦어지기 시작했고 엄마의 음주 시간은 늘어났다. 라면을 끓여 먹으려고 천장을 뒤적이다 보면 엄마가 마신 빈 소주병이 나왔고 날이 갈수록 그 수가 났다. 허저한 남편의 빈자리를 술로 달래는 것으로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p 49

엄마는 어느새 술이 깨면 다시 술을 마시다 잠들고, 일어나면 또 술을 마시는 지경에 이르렀다. 멀쩡한 엄마를 보는 것은 일주일에 몇 시간이 되지 않았다. 충혈된 눈으로 나를 바라볼 때면 그 초점 없는 눈빛을 견디기 힘들었다. (중략) 처음에는 엄마가 숨겨놓은 술병을 감추는 것으로 시작했다. (중략) 내 의도와 달리 우스꽝스런 숨박꼭질 놀이는 엄마의 자존심에 큰 상처만 남겼다. 알콜중독자 가족 대부분이 그렇듯 나는 엄마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

 

p 86

엄마가 술이 의지할 수밖에 없던 그 무거운 짐, 엄마가 혼저 짊어진 덕에 나는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웠지. 두 개의 자아로 나눤 나는 원망과 변명, 후회와 체념을 오가며 그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p 129

우리 역사에 기록된 위대한 인물은 뾰족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대중은 뽀족한 것보다는 부드럽고 쉬운 것에 끌린다. 어항을 깨자는 과격한 사람보다 더러운 물을 한 숟갈씩 떠내고 깨끗한 물을 한 숟갈씩 넣자는 사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그런 말을 하던 사람에게 권한을 이양해주었다. 그렇게 권한을 얻은 이가 더러운 물을 떠낸 적도, 깨끗한 물을 넣은 적도 없다. 물이 더럽다고 하는 이의 뒤통수를 망치로 후려갈겨 조용히 시킨 후 깨끗해지고 있다고 소리를 칠 뿐이다.

p 138~139

역할놀이는 속한 회사, 부서, 직위, 직급에 따라 다르고 특히 회사 고위층의 정치적 상황에 의해서도 좌우 된다. 그렇게 자신이 본래 모습과 영혼을 출근과 함께 내려놓고 가면을 쓴 채 살아가는 껍데기들이 오전부터 밤까지 있는 곳이 회사다.

p 200

너 말고 일할 놈 널렸다며 일상처럼 가해지는 인격모독, 회식 자리마다 벌어지는 성폭력, 숫자로만 존재하는 휴가, 나 자신도 잃어버린 채 3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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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2 : 너를 위한 시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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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상평과 느낀 점 

 전편을 읽지 않아도 이해되는 소설이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 ‘시간을 파는 상점?’이라서 판타지 소설인 줄 알았다. 하지만 우리가 뉴스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무거운 주제임에도 청소년의 시각이라서 가볍게 읽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이 작가는 사회 이슈들을 놓치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아마 ‘사람’, ‘환경’에 대해 관심을 놓지 않는 인간미 있는 사람인 것 같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온조, 혜지, 난주, 이현 등 네 명의 주인공들과 불곰, 엄마로 인물들로 의해 펄 쳐지고 있다. 학교에 지킴이인 보안관 아저씨의 무고한 해고를 복직시키는 사건과 비단 아저씨에게 책을 읽어주는 활동과 두꺼비를 지키는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문장 하나, 하나에 읽는 이들에게 생각을 던져 주는 부분들이 많다. 주인공들은 자신만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를 바란다. 소설 속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내가 타인에게 관심을 놓치지 않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리고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어른으로서 살아가고 싶다.

2. 마음에 남는 글귀

p 20

모든 가치를 시간으로 계산한다는 게 신박, 아니 신선했어요.

 

p 136

“운동장에 있는 너희들을 지켜보는 게 더 고통스럽더라. 절대 그런 시간을 두 번 다시 만들고 싶지 않아. 그리고 쫄지 않을 거다. 그게 나의 격을 지키는 거라 생각이 들었어, 거기다 다른 사람의 격을 높여 주는 것이 나의 격을 높이는 거란 생각까지.

p 140

우리는 살아가는 사람으로 살라고 배우고 있습니다. 생각하고 위로하며 함께 나누는 그런 삶을 살아가라고 배우고 있습니다. 배움의 장인 학교 현장에서 그와 정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결정을 한 학교의 일원이라는 게 몹시도 부끄러웠습니다. 사람이 만든 규범과 사람이 만든 규칙이라면 사람을 위해 고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일에 우리들의 힘을 보탤 수 있다면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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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희망 버리기 기술 + 신경 끄기의 기술 - 전2권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 갤리온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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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상평과 느낀점

 

  이 책은 첫 장을 시작해서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당황스러웠다. 내가 생각했던 기존의 자기 계발서책과는 달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희망’이라는 기존의 의미를 다르게 정리가 되었다. 그래서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하였고 어렵기도 하였다.

인간은 ‘감정 뇌’와 ‘생각 뇌’가 있다고 한다. 흔히 우리는 이성에 의해 판단하고 세상이 돌아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감정의 뇌에 의해 좌우된다는 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또한 작가는 ‘고통’에 대해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하였다. 고통은 보편 상수이므로 우리의 삶이 좋건 나쁘건 간에 항상 존재한다. 그렇다면 그 고통을 받아들일 건지, 피할 건지 선택해야 한다. 그 말은 우리가 마음먹기 달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더 강해지는 시스템을 ‘안티프래질’이라고 한다. 이는 외력에 의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강해진다고 한다. 그와 반대로 고통을 피하면 ‘프래질’하게 한다.라는 말에 공감한다. 예를 들어 낙제하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상사에게 싫은 소리 듣는 스트레스를 제거하기 위해 우리는 노력한다. 그려고 보면 스트레스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결론적으로 스트레스, 혼란, 비극과 무질서를 받아들이지 않고 피하면, 좌절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고통을 줄이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다.

 

2. 마음에 남는 글귀

p 170

외과 의사의 수술칼처럼 희망은 생명을 살릴 수도, 앗아 갈 수도 있다. 우리를 고무할 수도, 파괴할 수도 있다. 건전한 자신감과 해로운 자신감, 건전한 사랑과 해로운 사랑이 있는 것처럼 희망에도 건전한 희망과 해로운 희망이 있다. 그리고 둘 사이의 차이가 항상 명확한 것만은 아니다.

p 181~182

니체에게 아모르파티는 모든 삶과 경험, 즉 고귀함과 비천함, 의미와 무의미를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했다. 자신의 고통을 사랑하고 자신의 괴로움을 수용하는 것을 뜻했다. 개인의 욕망과 현실 사이의 거리를, 더 큰 욕망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현실을 바라는 것을 통해 좁히는 것을 의미했다.

이것이 기본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바라는 것이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바라라. 왜냐하면 희망은 궁극적으로 공허하기 때문이다.

 

p 247

나는 큰 문신을 새긴 날을 기억하는데, 처음 몇 분 동안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다.(중략)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바늘도 팔도 예술가도 똑같았다. 하지만 내 인식이 달라졌다. 고통이 정상이 됐고, 나는 내면의 7점 상태로 돌아갔다.

p 260

인간의 몸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둘 중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있다. 개으름 피우지 않고 적극적으로 고통을 추구하면 몸은 안티프래질하게 된다. 즉 스트레스와 압박을 가할수록 더 강해진다.(중략) 왜냐하면 고통은 보편 상수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삶이 아무리 ‘좋아’ 지건 또는 아무리 ‘나빠’지건 고통은 존재한다. 그리고 결국엔 감당할 수 있다고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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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 지나친 열정과 생각으로 사서 고생하는 당신을 위한 번아웃 방지 가이드
진민영 지음 / 문학테라피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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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상평과 느낀 점

  마음을 위안을 주는 이런 책들을 나는 좋아한다. 남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을 남겨 두지만, 타인보다는 내가 우선이며, 이기심이든 이타심이든 그 어떤 결정을 하여도 주눅들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말해 주는 작가에게 난 위로를 받는다, 나는 여전히 남의 평가에서 완전히 자유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두 군데가 있다. 내향성 성격이라 핸디캡이 아니라는 말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 늘 내향성인 내 성격이 마음에 안 들었고, 활동적인 사람이 늘 부러웠다. 하지만 내향성, 외향성 두 성격 모두 우위를 가릴 수 없다고 한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마음의 위로를 얻었고 내향성인 내 성격을 좀 더 사랑하게 되었다.

 

 또 하나는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것, ‘소비하는 것에서 생산하는 주체로 바뀔 때 그 희열을 이루 말할 수 없다.’는 말에 많은 공감 간다. 소설을 좋아하면 글을 쓰고 영화를 좋아하면 메가폰을 잡아보라고 추천하고 있다. 나도 종종 글을 쓰고 있는데 그 시간에 많은 성취감과 즐거움을 준다. 한 번뿐인 인생 ‘누구(무엇) 때문에’가 아니라 내 삶의 즐거움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2.마음에 남는 글귀

p 92

외향성은 관계의 대단한 메리트가 아니며 내향성 역시 치명적인 핸디캡이 아니다. 성향에 상관없이 모두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받고 풀리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로 씨름한다.(중략) 맹수의 발톱도 훌륭한 무기가 되지만 카멜레온의 변장술 역시 뛰어난 생존 무기다.

p 93

어울림이 아닌 빛나는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에 중심이 가 있기를 바란다. 불필요한 어울림을 강요하지 않되 마음의 문만은 언제나 할짝 열어 놓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중략) 나조차 나와 친해지려 하지 않는데 그 누가 내게 다가와 친구 하자 할 수 있었을까. 나는 나를 충분히 사랑하고 인정하지 않았기에 그 마음이 가시가 되어 가까이하기 힘든 사람이 되었다.

 

p 120

최선을 다하고 싶어지는 일만 선택하자. 새하얗게 전의를 불태워도 체력이 털끌만큼도 아깝지 않은 일만 까다롭게 골라서 하자 진짜 이기심은 이 일 저 일 생각 없이 받아들여 놓고 죽을상을 하고 건성으로 자리만 지키는 무책임이다. 내키지 않는 일을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은 민폐가 되지 않기 위한 위한 배려다. 좋은 평판을 유지하고 싶다면 더 적극적으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사람들은 소신대로 행동하는 사람보다 스스로 내린 결정에 책임을 다하지 않는 사람을 더 미워한다. 거절을 밥 먹 듯 하는 사람보다 거절하지 못한 이유를 남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 더 큰 원성을 산다. (중략) 이타적인 선택을 하건 이기적인 선택을 하건 둘 다 동등한 주관적인 내 의사다. 강요 받지 않았으니 헤아려 줄 것을 요구할 수도 없다.

p 134

타인의 삶을 소비하지 않으면, 무엇으로 내 안에 채울 것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때 나의 진짜 육구와 원망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다. 타인의 판단과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처음부터 끝까지 나로 시작해 나로 완성된 존재가 우뚝 선다. 흔들리지 않는 생각과 신념은 이 시간동안 싹이 튼다.

p 162

감탄만 하는 인생에서 나자신은 언제나 관람하는 객체다. 깊은 감명을 받아 눈물을 쏟고 온몸에 전율이 느껴져도 언제까지나 객석에서 느낄 감동이다. 소비는 나로 시작해서 나로 끝난다. 창작과 생산은 상호 교환이자 나로 시작해서 타인으로 수렴된다. 나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무대에 오르는 활동이다.

p 163

좋아하는것에 감탄만 하는것은 쓸쓸하다. 어설퍼도 괜찮으니 거침없이 미숙한 생산자가 되어 보라고 말하고 싶다. 객석이 아닌 무대에 올라 보면 또 다른 세상이 보인다. 물질 소비만 했던 사람에게 경험 소비는 완벽한 신세계다. 마찬가지로 생산에는 소비가 결코 대신할 수 없는 짜릿한 감동과 전율이 있다. 무대에 올라 봐야 그곳이 주는 희열과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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