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농성
구시키 리우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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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에 이르는 병을 읽고 나서 무언가 인간의 어두운 심연과 악의를 세밀하게 포착하는 작가가 등장했다고 느꼈습니다. 파격적인 설정과 소재로 시작하는 이번 신간 무척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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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무법자
크리스 휘타커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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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기꺼이 빛과 흙이 되어줄게, <나의 작은 무법자>


 


 발아부터 열매를 맺기까지 최적의 온도, 적절한 일조량 그리고 뿌리가 듬뿍 빨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수분이 있는 곳에서라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수목이 잘 자라 울창한 숲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평균보다 춥거나 너무 더운 곳 심지어 아스팔트 틈 사이에서 가까스로 뿌리를 내리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몸을 내민 잡초들 역시 이 세상에 존재한다. 크리스 휘타커 작가의 나의 작은 무법자의 소녀 더치스가 바로 존재이다. 아버지가 부재한 허름한 집에서 불안정한 상태인 엄마 스타 래들리와 남동생 로빈과 살고 있는 더치스는 하루하루가 버겁다. 이제 막 열세 살이 된 소녀는 누군가의 보호를 받는 대신에 무법자의 허세와 같은 위장막을 자신에게 씌운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더치스 가족의 여정은 스타의 허망한 죽음으로 끝을 맺게 된다. 그리고 작가가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진짜 이야기는 그 끝에서부터 비로소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고 그 힘에 미래가 궤도에서 벗어나 결코 제자리로 돌아갈 수 없다는 초반부 스타의 대사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삶을 관통한다. 30년 전 여자친구의 동생을 차로 치여 죽인 죄를 지은 빈센트, 빈센트를 비롯해 어린 시절 절친들을 제각각의 방식으로 떠나보낸 워크, 비탄의 족쇄를 차고서도 계속 전진하려고 했던 스타, 그리고 남은 한 명의 딸마저 허망하게 잃어버린 헬까지 하나의 사건이 몰고 온 거센 파동이 인간의 내면과 일상의 풍경을 어떻게 무너트리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서로에 대한 애증과 연민의 감정은 가지고 있지만 그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이들의 관계는 현대사회의 단면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더치스가 숨 쉴 틈 없이 겪게 되는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 삶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가를 묻게 된다.

 

 


 이런 더치스에게 너무나도 냉정하고 무거웠던 주변 세상의 온도가 조금씩 바뀌게 된 계기는 주변 사람들이 이 소녀에게 과거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상실의 고통을 감당할 수 없었던 할아버지 헬은 더 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기꺼이 손주들을 품는다. 자연에 대한 감사함과 무언가 일을 하면서 얻는 책임감을 배운 더치스는 더 이상 헬의 포옹을 거부하지 않게 된다. 경멸과 조롱이 첫 번째 태도가 되었던 고향의 또래들과 다르게 친절한 관심으로 다가온 소년 토머스 노블 그리고 어른의 성숙함과 재치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돌리 여사까지 새로운 친구들은 소녀의 감정을 가득 채웠던 분노를 가라앉힌다. 그리고 마침내 후반부에 드러나는 진실을 통해 빈센트 킹이 래들리 가족에게 침투한 암이 아니라 더치스를 키워낸 토양이었음을 우리는 알게 된다. 이로 인해 앞으로 더치스가 엄마 스타와 이모 시시가 살아생전 경험해보지 못한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자립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근사한 목표로 인식된다. 하지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들이 필요한 가에 대해서는 쉽게 간과한다. 국가와 지원과 부모의 사랑은 물론이고 수많은 기운들이 모여 한 아이를 작은 씨앗에서부터 웬만한 비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나무로 자라게 만든다. 나에게도 어린 시절 밤 늦게 집에 돌아가지 않아도 따뜻한 저녁밥을 차려주신 절친의 어머니, 글씨를 참 바르게 쓴다는 말을 무심하게 건네시던 중학교 선생님 그리고 책장의 책들을 기한 없이 빌려주었던 성당 모임에서 알게 된 형까지 여러 존재들이 삶의 여정에서 있어왔다. 그저 타고난 천성이 그랬던 까닭이었을 수도 있고 내면의 그림자를 눈치 친 결과였을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더치스에게 빈센트와 헬이 잠시라도 곁에 머물다 가서 다행이었고, 빈센트에게도 교도서장 커디라는 존재가 있었다는 점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스릴러와 추리 소설을 읽었던 감정들은 대부분 권선징악과 정의구현을 통해 얻은 통쾌함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마치 실제 어디에선가 살고 있는 인물들이 허망한 표정으로 등장하는 다큐멘터리를 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삶의 끝자락에서도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이들의 의지는 초라해보여도 생각보다 끈질기다. 단순히 범죄 소설이라는 카테고리에만 넣어두기에는 아쉬울 정도로 전 세대를 관통하는 깊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여공작이자 무법자였던 한 소녀의 치열한 성장 소설이자 죄와 용서를 둘러싼 휴먼 드라마이기도 하다고 결론짓고 싶다. 끝으로 만약 살아가면서 더치스와 같은 아이가 내 곁으로 다가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자문해보았다. 불량스러운 말투와 걸음걸이를 지적하는 대신에 그 아이가 소리 없이 내지르는 비명에 귀 기울일 수 있을까. 뻔히 보이는 문제를 지적하는 대신에 그 이면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삶의 고뇌까지 들여다 볼 수 있을까. 이 책의 마지막 장까지 읽고 나자 후자의 길을 망설임 없이 선택하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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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의 사랑법
테일러 젠킨스 리드 지음, 이경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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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의 사랑을 포기하진 않을 거야, <말리부의 사랑법>

 

 


오래 전 봤던 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이 친구에게 사랑은 그저 호르몬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대사를 치는 장면이 잊혀 지지 않는다. 그런 대사를 내뱉은 주인공은 또 다른 사람과 새로운 사랑에 빠지면서 드라마가 끝이 난다. 과거에 비해 결혼이나 연애에 대한 갈망이 많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기대하고 이별에 아파한다. 인류의 탄생 이후 수많은 작품들이 사랑과 이별을 다루는 이유는 바로 인간의 삶과 분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작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테일러 젠킨스 리드의 또 다른 대표작이 국내에 출간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해안에 위치한 부촌 도시 말리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네 남매의 뜨거운 사랑 이야기는 올 여름 국내 독자들에게 굉장한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1956년 말리부의 어느 해변에서 믹 리바라는 가수를 지망하는 한 청년이 준 코스타스라는 아름다운 소녀를 만나 데이트 신청을 하는 것으로 이 가족의 역사가 시작된다. 사랑은 호르몬의 눈속임이라는 말 따위는 전혀 관심 없는 두 명의 청춘남녀는 미래보다는 현재에 충실한 사랑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뜨거운 연애가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라는 현실로 이어지게 되면서 크고 작은 갈등이 발생한다. 결혼 후에도 바람을 멈출 수 없었던 믹과 준은 결국 이혼이라는 결말을 맺게 되고 둘 사이에서 태어난 세 명의 아이들과 한 명의 혼외 자식까지네 남매의 삶이 시작된다. 이 소설은 1983827일 말리부의 아름다운 저택에서 펼쳐진 파티와 난장판 그리고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들의 제각각 사연들이 교차하면서 전개되는 구성을 갖추고 있다.



 

네 남매 중 장녀이자 아름다운 모델 니나는 잘 나가는 테니스 선수인 남편 브랜던의 바람으로 인해 파티를 앞두고도 우울한 기분이다. 서핑 선수인 제이는 전 여자친구가 자신의 형제 허드와 엮이게 된 것도 모자라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허드와 막내 키트 역시 각자의 고민을 마음속에 품고 정신없는 말리부의 하루를 견뎌내고 있었다. 이 하루의 하이라이트는 전 부인과 네 명의 남매를 두고 자신의 인생을 선택한 아버지 믹이 파티에 등장한 순간이었다. 불쑥 나타나서 아버지 노릇을 하려는 믹과 네 남매의 만남과 그 결과는 작품을 통해 확인했으면 한다. 이 다섯 명뿐만이 아니라 소설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이 가진 사랑에 대한 욕구와 갈망이 다채롭게 엮이면서 그야말로 뜨거운 여름에 최적화된 로맨스 소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사랑은 우리를 마치 구름 위에 올라탄 기분으로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벼랑 끝으로 내모는 고통을 선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들이 결국 우리를 어딘가에 뿌리 내리고 살아가는 존재로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험을 한 것과 하지 못한 것의 차이는 생각보다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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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과 꿀
폴 윤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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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들은 그 메마른 시간들을 어떻게 지나왔을까, <벌집과 꿀>

 


17세기 일본, 19세기 연해주 그리고 현대의 어느 작은 소도시에서 뿌리를 잃은 채 부유하는 여러 존재들의 이야기가 폴 윤의 소설집에 담겨 있다. 이들은 모두 한민족이라는 울타리에서 태어났지만 전쟁 침략자에 의해 납치를 당해서 또는 이민과 탈출이라는 인생의 물결에 휩쓸려 지금 있는 이곳으로 흘러 들어온 이들이다. 이들 모두 늦가을 어느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바싹 마른 잎들처럼 위태로운 처지에 놓여 있다. <보선>의 보는 자신도 모르게 장물 거래에 휘말려 교정 시설에 들어가게 되었고, <코마로프>의 주연은 요원들의 제안으로 헤어졌던 아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역참에서>의 유미는 강제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고국으로 다시 가게 되었고, <고려인>의 막심은 자신을 떠나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불안정한 삶의 길을 위태롭게 걷고 또 걷던 이들은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운명의 강요대로 한 걸음 두 걸음 내딛을 수밖에 없다.


 

작가 폴 윤이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어 존재했던 유랑민들의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피난민이었던 조부의 삶이었을 것이다. 첫 번째 장편소설인 스노우 헌터스에서 디아스포라 문학의 싹을 틔운 저자는 마침내 이 소설집으로 꽃을 피웠다. 특정 민족이나 국가만 이 문학을 독점하지 않는다는 점을 차분히 보여준다. 무엇보다 한국인의 정서와 고민으로 빚어낸 이 일곱 개의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소란스럽게 질문하지 않는다.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도 작가는 몇 개의 문장만으로 인물들의 과거는 물론이고 현재의 삶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짐작하게 해준다. 다른 이들과 다르게 정착보다 이주에 익숙한 일곱 개 이야기들 속 인물들의 모습은 광장에서의 통곡이라기보다는 어느 작은 방에서의 침묵에 가깝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소설집의 중심인물들이 삶에 대한 체념과 포기가 아닌 절망 속에서도 누군가에게 손길을 내민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가 누군가에게 손길을 내민다는 것은 그 자체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누군가가 최후의 보루마저 상실한 아이들이라면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소설집의 표제작인 <벌집과 꿀>의 안드레이 불라빈은 고려인 정착지에서 한밤중에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다. 남편을 죽인 여자가 나무에 목이 매달려 죽게 되고, 열두 살 쯤 되는 부부의 딸만이 홀로 남게 된다. 자신의 근무지에 찾아온 소녀에게 찻잔과 벌을 이용한 선교사의 지혜를 알려주는 대화는 나침반이 없는 세상에서 올바른 방향을 찾게 해주는 의식처럼 느껴진다. <크로머>의 해리와 <역참에서>의 야마시타 도시오 역시 각각의 삶에서 만난 코를 심하게 다친 이름 모를 아이와 조선인 노예 유미라는 소년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저 한순간 스쳐 지나가는 인연으로 남겨질 수 있었던 이 아이들에게 있어서 유대감은 어둠을 밝혀주는 강렬한 촛불이다. <달의 골짜기>에서 동수가 만난 고아들인 은혜와 운식, <보선>에서 카지노 동료 해리의 아이 그리고 <코마로프>의 노래하던 여자의 아이까지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여러 아이들은 메마른 시간을 지나왔다. 그 기나긴 터널을 지나며 어떤 아이들은 누군가가 내민 손을 간신히 잡았을 것이고, 또 어떤 아이들은 외면과 방관 속에서 홀로 버텨왔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경계선 위에서 자신의 뿌리를 찾아 헤매는 아이들에게 이 세상이 조금 더 친절해지기를 조용히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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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코워커
프리다 맥파든 지음, 최주원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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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 자리에 앉아있는 그 사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더 코워커>

 


 통계의 의하면 우리 인간이 평생에 걸쳐 일하는 시간이 8만 시간 정도라고 하니까 그만큼 일터라는 환경이 생각보다 정말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주말이나 공휴일을 제외하고 출근하며 인사하고 함께 점심을 먹는 직장 동료들은 성인의 입장에서 부모님이나 어린 시절 친구보다 더 많이 시간을 보내는 존재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하기는 또 어려울 것이다. 업무 중간 중간 잡담을 통해 얻게 되는 피상적인 정보만으로는 상대를 확실하게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금 북미에서 가장 뜨거운 스릴러 소설 작가로 주목 받고 있는 프리다 맥파든의 최신 출간작인 <더 코워커>는 바로 그렇게 오랜 시간 함께 하지만 제대로 모르는 직장 동료에 대한 섬뜩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천연 비타민 보충제나 관련 제품들을 판매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내털리는 상사와 동료들로부터 신망을 받고 있는 우수 영업사원이다. 오늘도 다른 날과 별 다를 것 없이 출근을 했지만 딱 한 가지 차이점을 발견한다. 그것은 바로 내성적이고 조금은 별난 옆 자리 동료 직원인 돈 쉬프가 출근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홉 달 전부터 함께 일하게 된 돈은 매일 오전 845분 출근하고 오후 5시 정각에 컴퓨터를 끄고 퇴근하는 동일한 타임라인을 계속 지켜왔다. 단순한 결근으로 생각할 수 없는 또 다른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도와달라는 절박한 목소리의 전화 한통을 받았다는 것이다. 돈의 목소리와 너무나도 비슷한 그 전화를 받고 난 내털리는 돈의 집을 찾아가게 되고 거기에서 무언가 섬뜩한 흔적을 발견한다.


 

 프리다 맥파든을 미국 현지에서뿐만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주목받는 작가의 위치로 올린 작품은 역시 <하우스 메이드>일 것이다. 2년 전, 국내에 이 소설이 엄청난 돌풍을 불러일으키면서 프리다 맥파든의 다른 작품들 역시 연달아 출간되고 있다. 이전 출간작들을 모두 읽은 입장에서 그녀의 소설들이 엄청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역시 평온한 일상에서 시작해서 무언가 음침하고 불길한 상황으로 빠져드는 전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옆 자리 동료의 무단결근과 이상한 전화 한통이 실종 사건으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등장인물들 간의 여러 가지 비밀과 음모가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난다. 영양 보충제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몇 명과 형사 정도로 소수의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어차피 작가가 집중하고 있는 이런 이야기가 가진 힘이다.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몰입도 높은 대중 스릴러를 찾아 헤매는 독자들을 단숨에 사로 잡은 이 작가의 인기는 생각보다 빠르게 식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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