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짐 지고 걷다 한국의 서정시 142
지시연 지음 / 시학(시와시학)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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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꽃 짐 지고 걷다_지시연

 

시인은 삶이 인 것 같았다. 시의 매력에 푹 빠져 계신 듯했다. 잠시 시간이 날 때마다 휴대폰에 시상의 기록을 남기고 계셨다. 틈틈이 그렇게 하신다고 한다. 무엇을 깊이 있게 꾸준하게 한다는 것은 참으로 귀하고 소중해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근사해 보인다. 그래서 시를 쓰고 싶었다. 시집 안에 그 귀하고 때때로 어려워 보이는 문 창호지에 살짝 가려진 시인의 마음이 보이는 듯하다.

 

P17. 한 생을 부리며 차지한 자리

빈 그릇 하나 밥상에서 내려와 산으로 간다 지상의 허기-

 

P22. 꿈꾸듯 시간을 타고 오늘까지, 살았다

어제처럼 낮잠도 자고

서리태 콩을 넣어 밥도 짓고 아욱국도 끓이자

다시, 무탈한 저녁이 한 상 차려졌다 시간의 혹-

 

P81. 산국이 꽃가지 흔드는 가을이 오면

엄마 생각에 목젖이 붓는다

엄마! 그곳이 좋으니까 안 오시는 거지요? -이별을 기억하는 일-

 

P94. 달팽이가 느리다고 단정하는 건

순전히 너의 뾰족한 시선이야

달팽이는 달팽이의 속도로 가고 있는 거지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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