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는 자랑
박근호 지음 / 히읏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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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자랑_박근호

 

서울의 팝업스토어에 잠시 들렀는데, 그곳에 전시되어 있던 책이다. 짧은 순간 아내의 눈에 들어 아내 책상에 올라오는 영광을 받은 책이다. 책과 함께하는 내내 마음을 함께하는 경험을 얻었다. 젊은 작가, 남성 작가임에도 여성적인 섬세함이 돋보이는 책이다. 아니 여성의 감수성을 지닌 남성 작가의 작품이 맞을까? 그럼에도 순간순간 삶을 응원하고 용기를 준다. 작가의 글이 이렇게 따뜻함과 배려의 마음을 지닌다면 작가는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생각하며 마음 졸이다 행복해지고 위로를 받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었다. 박근호 작가의 팬이 되었다.

 

P39. 왜 우린 만질 수 없을 만큼 멀어져야 그 어느 때 보다 가까워지는 걸까.

 

P58. 어쩌면 네가 원하는 말은 지금 잘하고 있다는 한 마디였을 텐데 너무 늦게 말해줘서 미안하다고. 정말,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P71. 만약 당신이 좋아하는 게 있다면 꼭 누군가에게 배우지 않아도 할 수 있다는 것과 혹여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했더라도 삶은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기대하고 사랑하고 열심히 했던 만큼 상처받고 슬플 뿐, 인생은 그렇게 쉽게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르는 게 삶일 텐데 미리 스스로를 패배자처럼 대하지 않았으면 해서 이 글을 썼다.

 

P76.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사람_자기 자신의 삶을 잘 살 때 반드시 사랑은 다시 찾아와.

 

P92. 누구나 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할 때가 오는 법인데, 그 일이 나에게 다가오는 속도가 남들보다 조금 빨랐을 뿐이라고. 겪으면 안 되는 일을 겪은 게 아니라 무조건 한 번은 겪어야 하는 일을 조금 빨리 겪었을 뿐이라고.

 

P178. 누군가와 함께 할 때 가장 중요한 태도는 그런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려는 것이다. 애초에 사랑이란 건 다르게 살아온 두 사람이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길을 걷는 것이다. 네가 맞았다, 네가 틀렸다가 아니라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 서로가 가진 본래의 모습을 바꾸려 들거나 다그치지 않고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 인정을 바탕으로 기다리고 이해하며 함께하는 것. 이것이 진짜 사랑이 아닐까.

 

P193.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결국 사람이 치유해준다.

 

P205. 글 잘 쓰는 사람과 작가가 될 수 있는 사람의 차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얼마만큼 솔직하게 써서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서슴없이 보여줄 수 있는가로 갈리는 것 같다. 글 잘 쓰는 사람은 많아도,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보여줄 때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

 

P359. 무기력할 정도로 지친다는 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열심히 살았다는 거니까. 최선을 다한 사람들에게는 지칠 자격 또한 있는 법이야.

 

P371. 아무것도 없는 어둠뿐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눈앞에 있는 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눈을 뜨면 꽃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밤하늘이 아무리 어두워도 달이 떠 있는 것처럼. 아무리 구름이 많이 껴도 그 뒤에 별이 가득 존재하는 것처럼. 삶이 아무리 괴롭더라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은 누군가의 자랑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견디기 힘든 일이 몰려왔을 때 내가 그랬던 것처럼 당신도 자신에게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포기하지 말자. 지지 말자. 나는 누군가의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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