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 81자 바라밀 - 천부경에 숨겨진 천문학의 비밀
박용숙 지음 / 소동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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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은 글자 그대로 하늘의 이치에 부합하는 글이라는 뜻이다. 단군을 교조로 하여 민족 고유의 하느님을 신앙하는 종교인 대종교의 경전으로 우주 만물의 생성 이치를 81자에 담은 우리 민족의 철학서이자 인류 최초의 경전으로 추대 받고 있다. 대조영의 동생 대야발은 지동설 문명의 정보를 얻기 위해 두 번이나 중앙아시아와 터키 땅으로 들어가 옛 비문과 점토판 기록을 조사하다 천문학을 접하게 되었다. 당시 점토판의 글자는 쐬기 문자였고 천부경이 들어있는 <단기고사>도 쐬기 문자로 기록되어 있었다. 훗날 신라의 최치원에 의해 한자로 번역한 것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천부경이다.

타로카드에 나와 있는 숫자에는 고유의 의미가 있다. 타로를 배우다 수비학에 관심이 생겨 카발라 수비학에 관한 책을 읽었다. 그리고 세상을 ‘수’로 해석하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동양철학에서는  0-10까지 11개의 숫자로 세상을 설명하고, 피타고라스는 '만물의 근원에 수가 있다’라고 했다. 저자는 <천부경> 81자가 우주를 비밀을 숫자로 푼 것이라 보았다. 그리고 천문학의 암호로 별자리를 나타내는 숫자라 생각했다. 또한 <천부경>에 우리 조상들이 우주를 바라보던 관점이 담겨 있다고 보고, 81자에 천문학의 기본 원리가 들어있음을 이 책을 통해 증명하려 했다.

천부경의 시작은 일시무시(一始無始)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이다. 이것은 무에서 시작되는 우주의 빅뱅이론과 무에서 시작되어 무로 끝나는 행성의 탄생과 소멸을 떠오르게 한다. '끝'과 '시작'의 상대적인 의미는 양극과 음극이 함께 공존하는 물질의 기본 단위인 원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무가에서는 해와 쪽달과 새벽별이 나타나는 춘분날 새벽에 새해맞이 굿을 한다고 한다. 저자는 '無'의 이해에서 천부경의 해석의 문이 열린다고 했다. 무는 카오스, 혼돈 그 자체이며 새벽별이 양쪽에 해와 쪽달을 거느리고 있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빛과 그림자가 뒤엉켜 아직은 아무것도 아닌 상태지만 새로운 시작이 움 트는 시기인 것이다. 저자는 이를 세 가지 몸을 가진 피라미드 스핑크스로 보았다.

천부경이 우주의 비밀을 가진 경전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책에서는 천부경에 등장하는 '천지인'의 개념을 스핑크스에 빗대어 '마고'로 표현하고 있다. 스핑크스는 춘분과 추분 때 정동 방향을 보도록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스핑크스의 날개는 '천'을 뜻하며, 네 발은 '지', 사람의 얼굴을 '인'이라고 보면 '천지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이 되는 동물을 물어보는 수수께끼에서 4+2+3=9라는 공식을 이끌어 낸다. 그러나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세 원을 보고 세 가지 몸을 가진 스핑크스를 떠올리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가 아닐까. 풍물놀이의 상모 돌리는 모습에서 지구의 자전이나 공전을 떠올린다고 한다면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것처럼.

저자는 석가가 최후의 깨달음을 얻고 7x7=49일 재를 치렀으며, 두 개의 7은 두 번의 북두칠성을 가리 킨다고 했다. 그리고 49의 4는 사계절이고 9는 지구가 돈다는 뜻이라 서술했다. 또한 석가는 새벽별을 통해 9자의 의미를 깨닫고 자신이 자전 공전하는 지구라는 돌덩어리에 실려 다니는 하찮은 존재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전부 사실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것은 의미로, 또 다른 것은 수비학적 의미인 게마트리아로 해석한다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아직 진실에 이르지 못하는 나의 부족한 지식을 탓하고 싶다.

재미로 배웠던 타로에서 점성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우주의 신비를 담았다는 <천부경>의 의미를 배우는 데까지 오게 되었다. 무엇보다 천동설을 믿었던 서양과 달리 일찍부터 지동설을 알고 있었다는 여러 문헌의 사실에 놀랐다.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공자의 '道'에 대한 새로운 해석도 흥미로웠다. 그러나 <천부경>의 해석은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저자의 말대로 지구가 스스로 돌면서 태양을 돈다는 지동설의 경전일지, 아무런 의미 없는 것일지 누구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여러 문헌에 등장하는 다양한 메타포를 통해 관점에 따라 앎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훨씬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하늘의 움직임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만큼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미신으로만 치부했던 굿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점도 재미있었다. 천문학 공부가 끝나면 주역에 대해서도 공부해 보려고 했었는데 이 책으로 더욱 흥미가 생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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