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감옥 -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
앙드레 샤르보니에 지음, 권지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상아색 표지에 겹겹이 쌓인 흰 장막을 깨트리고 자유롭게 날아가는 한 마리 새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마음 감옥 (앙드레 샤르보니에 지음, 권지현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은 내가 만든 두려움의 감옥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어렵지 않게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인간의 정신이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을 여러 가지 과학적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이 책은 인간, 해방, 행복, 직관의 작동원리(메커니즘)를 통해 인간이 왜 행복에 도달하지 못하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매 장마다 중요 문장이 한 장으로 요약되어 있어 따로 메모하며 보지 않아도 쉽게 이해가 되는 구성이다.

책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1장 인간의 메커니즘'에서는 인간이 행복할 수 없는 이유를 인간의 정신 원리에서 이유를 찾는다.  인간은 아빠에게서는 안전을, 엄마에게서는 사랑을 갈구하는 존재로 태어난다.  그 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때 정신은 결핍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며 '두려움'이라는 허구 세계를 만들어 자기최면에 빠트린다.  정신의 목적에 위배되는 기억은 능동적으로 망각되며 두려움의 위치는 견고하게 자리하며 구축된다.  

저자는 인간의 정신은 수많은 움직임을 수많은 프레임에 담아 자신만의 순서로 재배열하는 것이며, 인격의 양면성을 인정하는 것이 지혜의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문제를 수용했으면 감정에 나를 동일시하지 않고 감정의 메시지만 포착하여 개선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정신이 편안함이라고 가장하는 '두려움'의 공간에서 용기를 갖고 탈출하는 것이 문제와 완전히 결별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마음 감옥에서 해방될 수 있는가?  선택은 두 가지밖에 없다.  내가 정신에 지배되던지, 아니면 정신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다.  무의식의 지휘 하에 있는 정신에 지배될 것인가, 삶의 주인이 되는 의식에 몰두할 것이냐 그것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저자는  사랑이라는 에너지에 접속했다면 사랑을 내보내고 사랑을 받고, 두려움에 연결했다면 두려움을 내보내고 두려움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스스로 영웅이 되는 것처럼 정신을 역으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이런 방법들은 정신이 만들어 놓은 '두려움'이라는 일차 관문을 깨트렸을 때 사용하는 것이다.  장막이 걷혀도 여전히 헤매는 사람들을 위해 한 발자국을 내딛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나 스스로 위축되는 공간,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 대담해지는 공간의 경계를 파악하고 야자수처럼 작년의 잎사귀는 버리고 위로 자라나는 것이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대상이 우리의 현실이 된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소멸된 '직관'의 기능에 다시 주목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직관의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정신은 현재에 몰입해야 한다. 정신이 현실에 온전히 몰두할 때만이 직관이 무의식에 지배에서 벗어나 제 기능을 찾기 때문이다.

원하기를 멈추면 원하는 것을 갖게 된다는 모순은 내가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때야만 비로소 행복에 이르게 된다는 말의 모순과 맥을 같이한다. 두려움은 내 안의 욕구 때문에 생긴다. 욕구에 충실한 삶과 현실에 충실한 삶.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원하는 것'을 내려 놓아야 한다.

장막이 걷힌 무한한 자유의 세계로 날아갈 용기가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발 밑에 버려진 열쇠를 찾고 싶어 하지 않는다.  저자의 말이 사실처럼 느껴지지 않는 사람은 아래 그림에서 빨간 원이 사라지는 맹점 테스트를 경험해 보자. 내가 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 이제 인정할 수 있는가? 열쇠를 찾는 것도, 열어서 한 걸음 떼는 것도 내가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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