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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쓰카모토 야스시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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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사람, 훌륭한 사람도 똥을 눈다는 부분에서 "선생님은 똥을 눌까?" 하고 물어보니 여전히 선생님은 안눈다고 대답했다.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궁금해 다시 물어봤다. 아이는 선생님이 유치원에서 화장실에 가는 모습을 못봤다고 한다. 선생님들도 가끔 아이들에게 응가 마려워서 화장실 간다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어떤 존재인지 느낄 수 있었다.
작은 벌레에서부터 커다란 코끼리, 예쁜 언니, 훌륭한 선생님도 똥을 눈다. 똥을 먹는 곤충이 있다는 사실까지 자연스럽게 똥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 첨부되어 있는 활동지로 똥이 더럽다는 생각, 부끄럽다는 생각을 말끔히 씻어냈다. 아이와 똥에 대한 관찰 그림일기를 써보는 것도 똥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다.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에서 주도성 대 죄책감을 갖게 되는 3~6세 취학 전 아이들은 영아기 때보다 더 많은 도전을 받는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의 신체에 애정과 사랑을 느껴야 불편한 죄의식이 발달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특별히 더럽다고 표현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엄마의 표정과 말투에서 이미 똥에 대한 선입관을 갖는다. 이 책은 누구나 먹고 나면 대변을 본다는 사실을 알려주어 이제 기저귀를 떼기 시작하는 영아기 후반의 아이들부터 똥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유아까지 즐겁게 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