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카페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65
서석영 지음, 윤태규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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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영 작가의 책은 바우솔에서 펴낸 '서석영 동화 시리즈 5권'으로 처음 만났다.  그녀는 아이들이 갖춰야 할 가치를 평범한 일상의 모습을 통해  쉽게 전달해 주었다. <가짜렐라, 제발 그만해!>를 미리 읽었던 아이가 1학년 필독도서로 지정된 책 내용을 친구들 앞에서 얘기하며 어깨를 으쓱거렸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도 어른들처럼 관심 있고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무조건 읽는다.  인터넷 서점에 관심 작가로 등록해 두었던 작가의 신간 소식이 문자로 오는데 아이가 먼저 알고 무조건 읽고 싶어 했던 책이다.

  '고양이 카페(서석영 글, 윤태규 그림, 시공주니어 펴냄)'는 번개, 투투, 룰루 세 마리 고양이의 명랑하고 상쾌한 고양이 카페 창업에 대한 이야기다.  <가짜렐라, 제발 그만해!>, <엄마는 나한테만 코브라>, <걱정 지우개>, <삐뚤어질 거야> 등 많은 동화책을 쓰고 여러 상을 휩쓴 서석영 작가의 신간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세 마리 고양이는 모두 길고양이들이다. 비가 세차게 쏟아져 갈 곳이 없이 헤매던 어느 날, 마법처럼 그들에게 안성맞춤인 집이 나타난다.  더구나 그곳의 주인은 친절하게도 누구나 사용해도 좋다는 쪽지를 남겨 두었다.  당장 갈 곳이 없었던 그들에게 그곳은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준다.  고양이들은 그 공간을 같은 처지의 고양이들과 함께 나누려 고양이 카페를 창업한다.  고양이 카페는 과연 성공하게 될까? 그리고 그들이 진짜 나누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세상은 우리의 놀이터
놀고 놀고 또 놀아도
신나는 놀이는 끝이 없고
우린 절대로 지치지 않아


  고양이들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과 비슷하다. 첫째, 일을 놀이처럼 즐겁게 한다.  둘째, 자꾸자꾸 새로운 놀이를 찾아낸다. 그리고 마지막 셋째,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놀라운 해결책을 생각해 낸다.  찻잔에 몸을 담그고 행복한 표정을 짓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담은 표지는 그들의 카페 창업이 성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사업이 늘 잘 될 수는 없는 법.  비슷한 고양이 카페가 나타나면서 고양이 카페는 위기에 처한다.  그렇지만 세 마리 고양이들은 고양이 카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쉬운 가격 올리기 정책을 거부하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방법을 찾아낸다.  따라 쟁이 어른들이 승승장구하는 고양이 카페 아이템을 따라 하며 생존권을 위협할 때, 그들이 찾은 새로운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노는 게 일이고 일이 놀이야
신나게 차랄라 손님들은 호호 하하
야옹야옹 들썩들썩
라랄라라 행복한 세상


  그들이 나누고 싶었던 것은 함께하는 즐거움이었다.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여러 가지 재미있는 아이템을 생각해 낼 수 있었고, 손님들의 즐거운 모습을 보며 행복해한다.  자신들이 길고양이 시절 누군가의 나눔으로 카페를 만들었듯이 자신들의 나눔으로 또 다른 누군가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그들의 소박한 꿈이 고양이 카페 곳곳에 넘쳐흐른다.  

  짜인 일정에 맞춰 기계처럼 움직이는 삶을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은 외롭다.  '난 사랑받는 느낌이 들어.  아늑하고 포근한 이 느낌, 정말 오랜만이야.'라는 구절은 세 마리 고양이가 만든 고양이 카페의 전체적인 느낌을 그대로 보여준다.  아홉이네 엄마 생쥐까지 포섭해버린 비밀은 엄마 품과 같은 포근함이다.  길거리를 방황하는 길고양이들처럼 몸과 마음이 지친 어린이들.  그들에게 나뿐만 아니라 남들도 같이 행복해지는 일을 함께 경험하고 상상하는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마법의 고양이 카페!  이 책을 읽는 순간 번개, 투투, 룰루 세 마리 고양이와 열 마리 생쥐들이 벌이는 왁자지껄 들썩들썩 카페의 매력에 빠지게 될 다음 손님은 바로 당신이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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