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번 달 월세는 얼마에요?' 나는 셔터맨이 꿈이다. 남들 눈치 보고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해야 하는 직장생활은 적성에 맞지 않는다. 아버지는 내가 중학생 때 3층 건물을 지어 임대 중이다. 원래 1층은 식당을 하셨다. 그런데 재작년이었던가, 전세가가 매매가를 역전하는 시점에 과감히 식당을 정리하고 1층을 리모델링해 전 층을 월세로 돌렸다. 그리고 집 근처 건물 경비를 하고 계신다. 아버지가 받는 월세만 해도 중소기업 직원 월급 정도는 되는 듯하다. 경비 월급과 국민연금까지. 아버지의 기본적인 노후대책은 어느 정도 끝났다. 공돈은 아니지만 아버지의 월세가 들어오는 것을 보면 부럽다. 그냥 취미생활이나 하면서 여유롭게 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