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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AI와 공부한다 - 우리가 알고 있는 교육의 종말
살만 칸 지음, 박세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월
평점 :
코로나 때 학교를 입학한 아이를 키우고 있어 AI를 활용한 수업에 관심이 많다. 대면 수업이 불가능해지면서 가정에서 줌으로 수업이 이루어지게 되었는데 초기에는 수업 자료 준비나 콘텐츠에 불만이 많았다. 당시 불안한 학부모 마음을 반영하듯 패드를 이용한 가정학습기가 많이 팔렸다. 다시 학교에 가고 있지만 줌 수업이나 패드 학습은 일상처럼 받아들여져 여전히 학습기를 이용하고 화상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며칠 전 가정학습기 담당 선생님이 부분적으로 AI로 대체된다는 문자를 받았다. 이미 아이가 고른 AI선생님이 배정되어 수업 관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2018년 처음 대중에 소개되었던 GPT-1을 시작으로 GPT-4에 이르기까지 뉴스에 소개되었던 AI 이용 사례를 보면 과제에 GP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긍정보다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세상을 외면하기보다 제대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 살만 칸은 AI융합형 교육 플랫폼 ‘칸미고(Khanmigo)’를 개발해 어떤 방식으로 교육에 활용될 수 있는지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사례를 보여준다. 서두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의 장단점을 서술하고 AI 기술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아이들이 학습 시 자기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으며, 아직은 학생에게 동기와 책임을 부여하는 단계까지 이르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저자는 AI를 우려스럽게 바라보는 여러 시각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아이들 교육환경에 도움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5장 ‘아이들의 안전 지키기’를 읽으며 채용이나 평가와 같은 주관적인 과정에 이미 스며들어 있는 편향의 상대적 위험성을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다. 하지만 ‘신중하게 활용하기만 한다면’, ‘적절하게만 사용한다면’이라는 전제에는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이다.
칸미고를 확인해보기 위해 칸아카데미앱을 다운받아 학년별 수업을 들어보았다.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지만 자막이 있어 수업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고 무료였다. 우리 정부는 디지털교과서 개발에 4조7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편성해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준비했다. 아직은 초·중등교육법에서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해 놓았지만, 학교별로 도입을 원하면 적극 지원한다는 뉴스를 보았다. 미리 대중에 공개해 어떤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인지 협의 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서 다각도로 충분히 고민해봐야 할 중요한 문제이며 교육 대전환 시기에 함께 고민하기 위해서라도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