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분실된 책을 보관하는 곳은 먼지 쌓인 인적이 드문
곳이었습니다. 책을 잃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으니 잃어버려도 굳이 찾으려 하지 않겠지요. 종이값으로도 쳐주지 않고 이사할 때마다 가장 골칫거리라고
불리는 것이 바로 책이니까요. (나는 아님) 우연히 아저씨들의 대화에서 복합문화센터가 들어서면 이곳에 있는 책들은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용미와 한나는 그곳에 있는 책을 살리는 모험을 떠납니다. 용미는 잃어버린 책을 찾고 그곳의 책을 살릴 수
있을까요?
책을 살릴 수 있는 비밀은 책 읽기에 있었습니다. 두꺼운 책을
읽을 때는 잠깐 쉬어가기도 하고, 그림 없는 책에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 그림을 그려 채워 넣기도 합니다. 우리가 책을 읽을 때 하는 모든 것이
모험을 풀어나갈 열쇠가 됩니다. 용미는 모험을 하는 동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 <샬롯의 거미줄>에서 거미 샬롯이 윌버에게 늘 하던
말로 스스로에게 용기를 북돋습니다. '기다려, 조금도 조급해하지 말고 조금도 염려하지
마.'
어쩌면 책을 읽는다는 것이 잃어버린 책을 찾는 시작일 지도
모릅니다. 일단 읽으면 점점 알고 싶고 도서관이나 서점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되는 '책의 마녀'의 마법에 걸려드는 것이지요. 책 속
주인공을 현실에 데려와 난관을 함께 건너갈 수 있을 때 숨겨진 마법은 시작됩니다. <잃어버린 책> 은 잃어버린 책 읽는 힘을 되살리게
해줍니다. 아이를 키우며 책의 마녀의 마법이 되살아난 살아있는 증인이 여기 있습니다.
"사람과 주인공이 서로 교감한다면, 주인공들은 사람의
마음속에 숨어 있다가 때로는 용기로, 때로는 사랑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단다. 평생 친구란 그런 것이지. 꼭 곁에 있지 않아도 언제나 힘이
되어 준단다.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