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와 맥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0
데이비드 위즈너 지음, 박보영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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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다'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언뜻 생각해 보면 책 표지 그림처럼 연필과 붓을 가지고 무엇인가 나타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사전을 찾아보니 보다 많은 뜻을 가지고 있었다. 이미지를 떠올려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것도 모두 그린다는 것에 포함된다. <아트와 맥스>는 아서의 그림 그리는 능력을 ‘맥스(Max=Full)’하게 이끌어 '아트(Art)'가 되는 과정을 역동적으로 '그린' 그림책이다.

 

데이비드 위즈너는 <아기 돼지 삼 형제>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한 <아기 돼지 세 마리>로 신선한 충격을 준 작가다. 이야기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이야기를 찾은 돼지들처럼 <아트와 맥스>에서는 자유로운 도마뱀 맥스를 통해 캔버스에서 벗어나 세상을 그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림을 그리는 아서 옆에서 자기도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하는 맥스! 종알종알 귀찮은 맥스를 떼어버리려 “응... 나를 그려 봐.”라고 말하자 맥스는 아서를 진짜로 그리기 시작한다!

                             

태초에 신이 인간을 만드는 것처럼, 모든 색과 형태를 부숴버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서를 다시 만들어 낸다. 제목처럼 아서의 아트를 맥스 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라고 할까? 아서의 겉껍질이 불꽃놀이처럼 팡팡 터질 때 아이는 환호성을 질렀다. 새롭게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데이비드 위즈너의 책은 유머와 속도감이 만화 영화를 보는 듯하다. 이미지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비주얼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갖다 그림책 작가로 들어서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저절로 이해된다.

물과 바람으로 색을 쏙 빼놓은 모습은 수채화의 물맛 내는 과정과 비슷하다. 그림을 보면 사람들의 색깔도 투명하게 만들고 싶을 정도로 그럴싸하다. 이제 남아있는 선으로 면을 만들고 새로운 색을 넣으면 아서의 새로운 아트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색의 조합으로 색을 표현한다는 것도 색깔 물총 한 방에 알게 해주다니!! 하지만 역동적으로 전개되다 뚝 끊어져 버린 책의 마지막이 조금 아쉽다. 조금 더 욕심내 '아트'의 세계에 입문한 아서가 움직이는 영상을 만들어 분신을 만드는 것까지 보고 싶어진다.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해 설명 없이 단박에 알게 해주는 그림책으로 이만한 그림책이 또 있을까 싶다.

 

그의 책에서 깊이를 느낄 수 없어서 아쉽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의미를 파악해서 넓고 깊게 이해해야 하는 책보다 글을 읽지 않아도 단숨에 알게 되는 책이 좋다. 책을 읽는다는 생각을 잊고 그림에 머물러 있게 해준다. 우리가 그릴 수 있는 것은 보이는 대상만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것도 그릴 수 있다는 것을 이미지만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 <아트와 맥스>! 현대 어린이책 미술관에서 그의 전시가 있을 예정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전시 관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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