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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진로 독서 인문학 - 꿈을 찾는 청소년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독서수업
강정숙 외 지음 / 도서출판 해오름 / 2019년 2월
평점 :
진로 교육은 개인의 일에 대한 가치, 일을 통한 삶의 추구, 산업의 변화에 대한 이해,
직업 선택에 필요한 정보 분석, 자아 발달과 진로 성숙, 일생을 통해 전개되는 과정, 일과 자아실현, 일과 경제활동 등을 학습자에게 가르치는
일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 독서 지도가 이루어지는 것을 진로 독서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한우리 독서지도사 양성 과정 <독서 교육의 이론과 실제>
p.307
'진로'란 앞으로
나아갈 길이다. 통상적으로 장래희망을 의미한다. 삶에서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정하는 것이므로 삶의 철학을 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한국의 입시
위주 교육 제도 아래에 있는 아이들이 자신이 걸어나가야 할 길을 제대로 살피고 있는지 미지수다.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도'를 실시하고 있지만,
대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자기 이해나 확신을 갖고 진로탐색을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내가 겪어 보지 못한 삶을 간접 경험하거나
직업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진로 독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책은 진로를 결정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관점을 책을 통해 습득하도록 돕는다.
각 책에 수록된 독서 지도안과 학생들의 글을 읽으며 삶의 가치와 태도를 돌아보고 정립할 수 있다.
표지에 그려진 18개의
나침반은 빠르면 18살 부터 시작되는 진로 결정에 나는 어떤 나침반을 선택할 것인가 생각하게 했다. 과거의 성장을 더듬는 일을 다루는 1마당
'내 이야기를 풀어내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은 어떤 삶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보는 2마당 '행복을 논하다', 나를 벗어나 타인의
고통과 아픔을 알고 소통하는 방법을 다룬 3마당 '다른 존재를 생각하다', 비로소 내 주관을 조금씩 드러내 보이며 스스로 판단하는 4마당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다', 지금 내가 걸어가는 길들이 모두 나의 선택에 따라 이루어져 있음을 보여주고 종착지 너머의 삶을 꿈꾸게 하는 5마당
'길에서 배운다'라는 다섯 마당으로 구성되었다.
궁국적인 진로 탐색의
이유를 찾게 해 주었던 2장 '행복을 논하다' 편에 등장하는 동화집이 눈에 띄었다. 헤르만 헤세의 <환상 동화집>에 등장하는 단편으로
추상적인 행복을 삶에서 어떻게 구할 것인가에 대한 독서 지도법이 수록되어 있었다. 독서지도사 공부할 때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질문하기다.
핵심을 찌르는 명시적 질문(생각열기/내용 이해)과 암시적 질문(펼치기) 예제가 지도안에 잘 구성되어 있어 실제로 집에서 책을 읽는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거나 글을 써볼 수 있다. 독서 토론에서 각자의 생각을 나누듯 마지막은 책을 읽었던 아이들이 쓴 글을 함께 읽어보며 생각을 조금 더
넓힐 수 있었다.
독서지도안 질문 구성이
촘촘하면 왜 그렇게 질문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각자 행복의 기준과 범위는 다르기 때문에 내 기준을 철저히 알지 못하면
엉뚱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 수업에 대한 경험담을 짧게 수록한 점은 진로 독서를 계획하는 선생님들에게 유용한 깨알 정보였다. 어떤 학생들이
좋아했는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어느 곳이었는지에 대한 경험 지식을 듣게 되면 보다 철저한 강의안을 작성할 수 있다. 이름은 <환상
동화집>이지만 초등 고학년보다 고등학교 1학년들이 좋아했다는 부분은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지식이다.
배움과 꿈을 찾는 것은
평생 하는 일이라고 하지 않던가. 비단 진로 고민을 하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뒤늦게 행복과 꿈을 찾으러 고분분투하고 있는 성인들도 스스로 책을
읽고 질문에 답하며 삶의 길을 개척할 수 있는 구성이라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욜로'나 '탕진잼'을 꿈꾸는 아이들에게 미래를 설계하고 개척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책을 통해 찾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진로를 찾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히 힘든
숙제로 남아있다.
4장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한다'에서는 학생들의 글 대신 논제를 만들어 토론하는 양식과 내용을 실었다. 암시적 질문을 위해 생각을 펼치는 활동에서는 고전을 발췌해
아이들의 생각의 깊이를 더할 수 있게 했다. 4장에서 머리를 쓰는 훈련을 충분히 하게 되니 좀 더 발돋음해야 하는 5마당에서 선택의 가짓수는
늘어나고 생각의 깊이는 더해졌다.
어제도 오늘도 비슷한
일상 속에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눈과 생각이 트이면 새롭게 다가갈 수 있다. 새로운 꿈을 꾸는 어른들이 해봐도 좋을 책들이 잘 소개되어 있었다.
꿈이 없다면 꿈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와 키워 나가고 싶은 열정을 심어 주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다.
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