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강민호 지음 / 턴어라운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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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것은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다

"모두 특별하다는 말은 아무도 특별하지 않다는 말과 같다"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자신이 남들과 다른 특별함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에게 '특별함'이란 더 이상 특별함이 될 수 없는, 그저 말장난에 불과한 것이다. 똑같은 사람이 없는 세상에서 모두를 위한 선택은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결정의 순간에 더 많은 사람에게 선택받기 위해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이 책의 첫 번째 깨달음은 자신만의 특별함이 무엇인지 되돌이켜 생각해 보라는 것이었다. 나와 타인을 구별하는 기준은 특별함 외에 지속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두 번째 깨달음은 인간은 끊임없이 인간적인 것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기계로 측정할 수 있는 수많은 데이터의 정보력을 뛰어넘을 수 있는 마지노선은 '인간성'이었다. 얼굴 근육의 미세한 변화나 목소리만으로도 감지할 수 있는 인간의 동물적 본능은 내게 득이 될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할 때 지식이 아닌 인간성에 기대어 결정한다.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철학은 거시적으로는 한 나라의 이념과 정책을 결정하는 것에서부터 미시적으로는 기업의 주력 상품의 결정, 더 세분화하면 가정 경영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개인의 가치와 철학은 자신의 삶에서 무언가를 제외하고 포기할 것인지 결정하면서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다. 거래보다 관계, 유행보다 기본, 현상보다 본질이라는 기본을 강조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마지막 깨달음은 책 속 한 문장을 그대로 가져와 써 본다. " 누군가를 사랑할 때, 단 한 번이라도 사랑하는 대상의 단점이 비교적 적다는 이유로 사랑해보신 적이 있나요? 단점이 상대적으로 적은, 덜 나쁜 상품으로 서비스로 고객을 사랑에 빠지게 만들 수 있을까요? 지금 가지고 있는 강점과 기회에 집중하세요.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문제가 아니라 기회, 단점이 아니라 강점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던 문장이었다. 잠시 남편과 결혼에 이르게 했던 순간을 기억해 보았다. 수많은 단점 중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던 강점 때문에 그를 선택했었다. 그의 강점은 수많은 단점들보다 단연 돋보였다. 강점은 선택을 쉽게 한다.그리고  놀랍게도 인생의 큰 결정은 늘 강점에 집중하며 이루어졌다.

그렇다면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세계는 지금도 쉬지 않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 앞에 자신이 다른 것을 포기하면서 지켜야 할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이 책이 남겨준 숙제다. 수요가 공급에 미치지 못하는 지금, 무엇을 선택할 때 우리는 내 안에 없는 무엇인가를 선택한 것이다. 나는 지금 무엇을 욕망하는가. 그 질문의 답이 숙제를 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내가 끝까지 지키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나는 내가 지키고 싶은 (  )을 위해 결정하고 선택한다.  마케팅 책이라기 보다 인문학 책에 가깝다는 평가는 과언이 아니었다. 책을 읽는 독자들도 빈칸을 꼭 채워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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