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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신발, 큰 발걸음 - 차별과 혐오에 용기로 맞선 세 아이 이야기
바운다 마이크스 넬슨 지음, 알렉스 보스틱 그림, 최정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3월
평점 :
표지를 가득 메운 세 흑인 여자아이들. 아이가 들고 있는 종이에 부제인 <차별과 혐오에 용기로 맞선 세 아이 이야기>가 적혀있다.
작은 신발, 큰 발걸음
차별과 혐오에 용기로 맞선 세 아이 이야기
아름다운사람들
글. 바운다 마이크스 넬슨
그림. 알렉스 보스틱
역. 최정희
2024.03.10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심해 벌어진 수많은 비극 중 사람으로서 가장 존중받아야 할 시기의 아이들이 겪었던 차별과 그 혐오를 온몸으로 맞선 용감한 사람들을 소개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알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와 함께 불합리하지 않고 평등한 욕구와 권리는 모두에게 있다. 태생을 내가 정하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기에 내가 가진 조건이 내가 받아야 할 권리의 결격사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같은 이 책을 읽으며 인종차별이 얼마나 심했는지, 사람들의 이기심과 잔혹함에 몸서리쳐졌다. 그와 더불어 주인공인 세 아이도 대단하지만 그 아이들의 부모가 가진 신념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아이들이 집과 가까운 백인 학교에 다니게 되며 벌어지는 일이기에 집과 부모며 가족들이 분명 노출이 되었을 것이다. 살해 협박과 욕설, 갖은 위험이 자신뿐 아니라 아이들이 겪을 수도 있을 텐데 그 불안과 위험을 감수하고서도 한 선택이, 그 용기가 정말 놀랍고 위대하다.
아이들 역시 대단하다. 집에서 학교로 등교하는 시간은 보안관들이 동행해야 갈 수 있었고, 시위대를 마주해야 했다. 학교에서는 교실에 커튼을 쳐야 했으며, 쉬는 시간에도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아무리 어렸다고 해도 귀로 들려오는 소리와 눈으로 보이는 위험을 못 느꼈을 리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의 존엄성을 포기하지 않았고 <모든 학교가 흑인과 백인 학생을 같은 교실에 통합하여 배정해 모두가 동등한 교육을 누리도록>하는 역사적인 기록의 첫발을 떼었다.
미국은 인종분리정책에 의해 흑인과 백인이 같은 학교에 다닐 수없었어요. 백인전용학교가 집근처에 있어도 흑인 아이들은 멀리 걸어서 흑인 전용학교를 다녀야 했어요.
1954년 5월 17일, 미국 연방 대법원은 피부색으로 학생을 분리하는 것이 잘못된 제도라는 판결을 내렸어요. 하지만 인종분리정책 폐지를 실행하는 구체적인 기한을 정해두지 않았기 때문에 남부 지역의 많은 학교가 판결의 모호함을 이용하여 최대한 시행을 미뤘어요.
법안 도입이 6년 동안이나 지체되다 1960년에 법원의 수용명령이 있은 뒤 결국엔 법에 따를 수밖에 없었어요. 모든 학교는 흑인과 백인 학생을 같은 교실에 통합하여 배정해 모두가 동등한 교육을 누리도록 해야 했죠.
지금 생각하면 차마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하지만 기록을 살펴보면 차마 아이들에게 설명해 줄 수 없는 잔혹한 방법으로 끊임없이 폭행했고 그에 맞서는 많은 흑인들의 저항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https://naver.me/F6zDSnPk
흑인 운동이 시작된 지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났다. 우리의 사회는 평등화되었을까. 생각해 보면 우리는 또 다른 불평등과 부조리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인종만큼이나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장애인, 성 소수자, 난민, 다른 종교와 부익부 빈익빈 사이에서 나타나는 각종 격차들이 또 다른 불평등을 초래한다.
만연한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들은 최대한 노력하고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 크기로 아이들 서열이 매겨지지 않기를,
영어를 못한다고 꿈조차 꾸지 못하게 되지 않기를,
서비스업에 종사한다고 함부로 대해지지 않기를,
내가 규정하지 않은 나의 모습 때문에 주어진 기회조차 빼앗기는 일이 없는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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