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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롱이에서 목소리가 들려 ㅣ 웅진 세계그림책 255
윌 힐렌브랜드 지음, 정회성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2월
평점 :
눈 내리는 숲속 길을 걷는 생쥐의 모습이 보인다.
빨간색 책을 꼭 껴안은 걸 보면
책을 좋아하는 아이인가 보다.
이미 수북이 덮인 눈 위로 또 내리는 눈이
책을 움직일 때마다 빛이 반사되어 반짝거려 예쁘다.
그에 반해 으스스 한 느낌을 주는 고목의 표정이
책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산모롱이에서 목소리가 들려
웅진주니어
윌 힐렌브랜드
역. 정회성
2024.02.27
휴버트는 책 읽는 걸 좋아해 나무 도서관에 자주 간다.
그날은 눈보라가 심해져 도서관이 문을 빨리 닫았다.
휴버트는 편하지만 돌아가는 길 대신
험난할 수 있지만 빠른 산길을 택한다.
산 입구에서 두려움이 엄습한 휴버트는
잠시 멈칫하다 발걸음을 옮긴다.
갑자기 나타난 여우 아주머니가 묻는다.
"여길 지나갈 거니?"
휴버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주머니의 손을 잡는다.
한발 두발, 거센 눈보라 속을 지나
산길을 지나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거대하고 웅장한 산에 묻혀 티끌 같아 보인다.
휴버트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휴버트가 넘는 산세의 모습은 가까이서는 볼 수 없다.
커다란 고목이 즐비하고
쓰러진 통나무에서 으스스함을 느끼며
크고 깊은 산이라 지레짐작할 뿐이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드러나는 산은 겨울잠을 자는 곰 가족의 모습으로 비친다. 누군가의 인기척에 잠시 눈을 뜨고 주위를 돌아보다 다시 잠드는 모습이 영락없는 맹수의 모습이다. 어쩌면 여우는 잠든 곰을 깨우지 않기 위한 안내자의 역할이 아니었을까.
양쪽으로 펼친 면을 가득 채운 크고 웅장한 산 자체가 겨울잠을 자고 있는 곰이었다. 조심조심 산길을 걷는 휴버트와 여우 아주머니의 그와 대비되어 개미보다 더 작게 보인다. 이토록 거대한 자연 앞에 우리는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이쯤되면 이제 여우 아주머니의 존재도 궁금해진다. 도데체 누구이길래 도움이 필요할 떄 딱 맞추어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것일까. 산에서 여우 아주머니의 역할은 무엇이며 왜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린걸까... 신비롭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가족들은 꿈인듯 아닌듯 알수없는 오묘한 감정을 갖고 집에 도착한 휴버트를 반갑게 맞이해준다. 긴장이 풀린 휴버트는 그제서야 집에 무사히 도착했음을 깨닫고 마음이 편해진다.
그러자 무섭고 기묘하기만 했던 그 순간이 알수 없는 존재에 대한 고마움으로 느껴지며 혼자만의 비밀이 탄생한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경험이 즐거움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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