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권하다 - 삶을 사랑하는 기술
줄스 에반스 지음, 서영조 옮김 / 더퀘스트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로마제국 시절의 세네카는 3대 황제인 칼리굴라 때부터 클라우디우스를 거쳐 네로에 이르는 기간 동안 집정관 등 제국의 주요직을 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다. 네로의 스승으로 더 잘 알려진 세네카는 제자였던 네로에 의해 자살 명령이 내려진다. 기록에 따르면 꿋꿋하고 침착하게 자살을 했다고 한다. 그동안의 기가 막힌 네로의 실정은 갈바의 내전을 야기하고 세네카가 죽은 뒤 3년 후 네로도 자살을 당하는데 흐느껴 울며 난리를 치는 바람에 자신을 죽이는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죽음에 그것도 자살 강요에 동요하지 않는 인간이 어디 있겠냐마는 세네카는 무언가 자신을 다스리는 힘이 있었고 징징거리는 네로야 뭐 모친과 부인을 죽였던 잔인함이 있었어도 자신을 죽이는 데는 지나치게 인색하여 자신만의 슬픔이 제국을 뒤덮었다.
  
세네카는 돈과 권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였지만 제국의 유명한 스토아 철학자이기도 하였다
. 그는 평소에 자기 계발에 대해 심취하여 세상을 슬기롭게 살아가는 법에 대해 선 굵은 사유를 한 듯싶다. 스토아 철학은 일종의 실용 철학이라 할 수 있어 세상을 살아가는 법에 대한 철학적 단상이 많다. 로마시대에는 에픽테토스, 세네카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대표적 스토아 철학자들인데 이들의 신분은 노예, 귀족 그리고 황제이기 때문에 스토아철학은 로마시대에 신분을 가리지 않고 풍미하였으며 처세술에 대한 조언쯤으로 스토아철학을 규정지어도 큰 문제는 없을 듯싶다.


이 책 철학을 권하다는 철학자들의 사상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기술한다. 내용은 유명 철학자를 선정하여 그들의 사유를 개개인의 일상에 끌어들여 어떻게 생활을 하고 어떻게 자신을 다지고 삶을 어떻게 즐기는가에 대해서 기술한다. 에픽테토스의 자신의 마음 제어로부터 회복의 탄력성을 유연하게 강화하는 법에 대한 것에서 자신의 통제가 얼마나 중요하고 효율적인 결실을 가져다준다. 물론 세네카의 자살이 비교적 평온했던 이유는 그의 철학이 항상 자신의 마음 속 기대치를 조절케 하여 비관적인 미래도 관조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길렀기 때문이다. 
  
에피쿠로스의 합리적 쾌락주의는 삶을 즐기는 기술로서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는 것들이 자신의 행복을 유지시켜 준다고 가르친다. 물론 깊은 사유를 통해서 관조를 하는 것도 세상을 바라보는 한 면이 될 수도 있겠다. 플라톤의 절대 가치론에서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는 기술이 나올 수도 있고 소크라테스의 죽음처럼 세상을 좋게 하직하는 것도 기술이라면 기술이다. 물론 그전까지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에 귀를 기울이며 때로는 회의론자의 철학을 받아들여 상황을 의심하고 비판하기도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권장한다.
  
물론 많은 철학자들이 철학을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실용적인 것에 질색한다. 철학 본유의 특유한 깊은 사유가 부족한 곳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나 몽테뉴의 수상록을 읽으면 마음은 편해진다. 그들의 이야기들이 그렇게 심오한 얘기들은 결코 아니지만 어쩐지 그들이 그렇게 평안하게 살았을 것 같은 실행 속의 얘기처럼 들리기 때문에 더욱 와닿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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