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퇴리히의 세계 철학사는 읽고 나서도 사전처럼 필요할 때 뒤적거리는 책으로서 철학 전체를 조망하는데 유용하다. 다만 이 책은 생물학의 발전 관련 철학 얘기는 나와도 물리 관련의 사유 여파를 전혀 담고 있지 않은 게 흠이다.
신학과 철학의 중심선 상에서 근대 과학의 탄생은 이른바 사유 방법의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당연히 철학에 근본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러므로 과학에서 물리를 빼놓고 철학을 논할 수 없다. 아마도 세계 철학사에서 물리를 다루지 않은 이유는 물리가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워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이 책 ‘서양 철학사’는 근대와 현대 물리가 철학에 끼친 영향을 포함한다. 서양 철학이므로 궤변 주의자 철학,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거쳐 신 플라톤주의, 스토아학파들의 신학적 연구, 그중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신학적으로 접목시킨 토마스 아퀴나스를 체계적으로 비교적 쉽게 실어 넣었다. 여기까지는 중세의 철학으로서 그리스 철학이 신학과 접목되는 부분으로서 인류의 사유의 근간은 그리스 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