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오브 주얼리 - 추억을 간직하는 보석 이야기
송경미 지음 / 시공사 / 201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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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꽃에는 꽃말이 있듯이 주얼리에도 그 의미하는 바가 숨어있다고 한다. 한때 열심히 탄생석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주얼리에 관한 비밀을 풀어 놓은 책이 나왔다하니 관심이 갔다. 주얼리에는 왠지 모르게 어떤 기가 뿜어져 나오는 느낌이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맞는 주얼리를 찾는 것은 중요하다 할 것이다. 아무리 멋지고 화려한 주얼리를 착용해도 주얼리가 뿜어내는 기와 어울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기에 눌려 오히려 초라해 보이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돼지 목에 진주'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닐까. 제작된 진 백 년이 지난 보석, 장신구, 공예품을 의미하는 앤티크 주얼리를 중심으로 주얼리의 세계를 파헤쳐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사진으로만 보아도 눈이 부시게 화려하며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주얼리들이 책에 담겨 있다. 기계처럼 찍어내거나 이것저것을 흉내 내어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주얼 리가 아니라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니며 저마다의 특별한 사연을 갖고 있는 앤티크 주얼리가 소개된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그 사연들을 하나하나 읽어나가며 그 세계를 알아가기 시작한다. 보석의 머리글자를 조합하여 개인적 메시지를 전했다는 리가드 주얼리나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망자의 머리카락으로 제작했다는 모닝 주얼리 등은 자못 신기하기까지 하며, 19세기 유행했다는 센티멘탈 주얼리는 그중에서도 특히 도드라지는 신비함을 뽐낸다. 원석에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제작 방법 따위에서 비롯되는 의미까지 있다는 사실은 새롭기만 하다.

 

이에 덧붙여 보석의 왕이라 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와 진주, 모조보석 페이스트, 대표적인 주얼리 반지를 자세히 다루어본다. 약혼반지의 유래와 함께 소개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아몬드 여러 점을 살펴보면서 그 광채와 에너지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영화 속에서도 만날 수 있었던 다이아몬드 주얼리는 한층 흥미를 돋운다. 또한 이것들을 이용하여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연출할 수 있는 비법까지 귀띔해줌으로써 흔히 접할 수 없는 새로운 게계를 알 수 있었던 계기가 되는 책이었다.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글을 읽는 중간 중간 저자가 내세우는 주변 사람들이었다. 미술품, 자동차, 주얼리, 가구, 도자기 등을 수집하는 컬렉터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는 저자에게 위화감이 들 정도다. 고가품을 즐기는 이들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매도하는 한국사회의 분위기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저자를 보며 괴리감을 느꼈다. 돈이 많아야만 주얼리를 즐길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내내 강조하지만, 고등학교 입학 선물로 진주 목걸이를 받고 현재도 다이아몬드 주얼리를 몇 점씩 소장하고 있다는 작가를 보며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보통 사람이라면 당연하다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어쨌든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생각을 하고 살지는 않을 테니 그냥 인정하고 넘어 간다 쳐도, 글을 읽으면서 저자에게 이 한 가지는 꼭 전하고 싶었다. 한국 사회에서 부자들이 떳떳하게 소비를 즐기지 못하는 이유는 부를 축적하는데 있어서 떳떳하지 못했기 때문이거나 부를 축적하는 데 따르는 의무(세금 따위)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일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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