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당근의 비밀 - 롤리와 폴리의 신나는 모험여행 논리의 자유 (자유로운 아이 책읽기 레벨 3) 1
마티아스 조트케 글.그림, 이병서 옮김 / 도미노주니어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비밀노트, 수수께끼만큼 아이들의 흥미를 끌만한 소재가 또 어디 있을까. 이번에는 숨겨진 보물, 황금 당근을 찾아 떠난 롤리와 폴리의 여행 이야기이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올해 여덟 살이 된 아이와 함께 읽어 보았다. 롤리와 폴리라는 이름에 친근해하며 재미있어 하는 것이 책에 대한 첫인상이 괜찮은 듯 보였다.

 

마치 어른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처럼, 만화에 나오는 내레이션처럼 문장 끝을 “~했어요. ~할까요? 쉿.”과 같이 처리해서 아이에게 편안하게 접근하는 방식이다. 일단 금세 읽고 치울 수 있는 동화책은 아니다. 책 전체 페이지 수가 100페이지를 훌쩍 넘는 만큼 아이가 혼자서 한꺼번에 읽어 내릴 수 있는 분량은 아니다. 다만 문장 간 간격을 넓게 하여 그 양이 많아서 질릴 염려는 하지 않도록 하였고, 포인트가 될 문장은 색과 글자체를 달리해서 눈에 띄도록 해 놓았다.

 

우선 아이 책을 고를 때 책 내용이나 그림만큼이나 신경 쓰는 부분이 바로 번역이다. 외국 작가가 쓴 책을 우리 아이들 정서에 맞게, 쉽게, 우리말로 잘 표현한 책을 찾기란 솔직히 쉽지 않다. 그런데 마치 우리 아이가 했을 법한 말투에 한자어를 최소화하면서 동화에 딱 맞는 말을 적절하게 찾아낸 점에서 이 책을 번역한 이병서 님에게 엄마로서 감히 합격점을 드리고 싶다.

 

롤리와 폴리의 대화를 통해, 둘의 상황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마치 숨은그림찾기 같은 수수께끼 문제가 이따금 등장해서 책을 읽는 동안 아이가 지루해할 틈을 주지 않는다. 다만 힌트를 알아채지 못해서 함께 읽어주며 조금 도움을 주어야 했지만, 옆에서 도움을 주는 어른들도 같이 즐긴다고 생각하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이 책은 쌍방향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중요한 부분을 알려줄 때는 “상자에 맞는 열쇠를 찾아보세요.”, “노트 겉장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 여러분도 읽어 보세요.”, “여러분도 자기 집의 집안지도를 스스로 그려 보세요.” 등등의 문장이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이쯤 되면 지루해할 틈이 아니라, 이 책 한 권으로 하루를 보낼 수도 있을 것 같다. 또한 이러한 것들은 이맘 때 아이들이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이다. 글을 왜 배워야 하는지, 집안 가계도, 오른쪽 왼쪽 개념, 수학 문제 등 한마디로 어린이 종합 참고서 또는 놀이학습 책이라 하겠다. 자기 전에 읽어주면 그날 밤 아이와 함께 밤을 샐지도 모르니, 꼭 주말 아침 읽기 시작하라고 권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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