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사랑 - 대한민국 심리학자 황상민의 짝과 결혼의 대중심리학
황상민 지음 / 들녘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얼마 전 폐지된 MBC 라디오 방송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에서 "NO 상담"을 담당하셨던 황상민 교수님의 책이 출간되었다 해서 관심이 갔다. 표정 상담이라 할 만큼 다채로운 표정과 함께, ‘저런 상담은 나도 하겠다!’할 만큼 빤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여느 상담가들과 달리 콕 집어 말하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기억에 남는 심리학 박사님이었기에 그 분의 짝, 사랑이야기가 궁금하다.

본문을 들어서면서 재치 있는 유머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연이은 사례는 인어공주와 피오나 공주이다. 지루하거나 고루한 얘기는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참신하고 재치 있는 사례를 들어가며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 본다. 흥분하며 웃어가며 열정적으로 말하는 황상민 교수님이 옆에서 들려주는 생생한 이야기 같다. 결혼 상대자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맞춤형(블루), 감성형(레드), 패밀리형(화이트) 사람들이 어떻게 책임형, 좀비형, 보헤미안형으로 바뀌어 가는지 설명한다. 또한 결혼 생활을 어떻게 대하냐에 따라 자기관리형/풍류형, 환상형/규범형, 솔로형/종속형으로 대조해 설명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여러 가지 결혼관을 보면서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결혼관, 결혼 의식을 다시 한 번 고찰해 볼 수 있다. 또한 이 세 유형의 사람들이 대부분 진정으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지 못하다는 데에 씁쓸함을 금치 못했다.

저자는 자신의 글에, 자신의 판단에 대해 무척 당당하다. 저자가 제시한 사례들을 부정할 독자들을 예상하면서, 그들이 겉으로는 부정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일말의 긍정이 생길 것이라고 말한다. 그도 아니라 부정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뚜렷하게 인식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 결론 내린다. 어찌 보면 오만해 보이기까지 하는 저자의 이런 생각을 보며 역설적이지만 그래서 더 믿음이 갔다. 사람의 마음을 이론으로 정의하고 분류하는 전문가가 스스로의 주장에 자신이 없다면 그 주장 자체가 무용지물이 될 테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