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분 자존감 수업 - 나를 사랑하지 못한 채 어른이 된 당신에게
너새니얼 브랜든 지음, 이미정 옮김 / 앤의서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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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존감 실천 확장판이다. 기본적인 자존감에 대한 세세한 개념에 대한 설명보다는 전문가 도움 없이도 스스로 자존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구체적 전략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박사로서 자존감의 원리와 중요성을 최초로 규명하고 널리 알린 자존감 연구의 선구자이다. 30여 년간 자존감 연구를 바탕으로 수천 명의 환자들을 치료했으며 대표작으로 <자존감의 여섯기둥>, <자기존중>, <자존감이 바닥일 때 보는 책> 등이 있다.


가장 인상깊었던 파트는 5장이다. 사실 처음 목차만 봤을 때는 어떤 내용일지 잘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겸손한 척 내 자신을 속이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솔직하게 드러내라는 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저자는 자신에게 극도로 가혹한 태도는 자랑할만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이런 태도가 수동적이고 무기력한 사람을 만든다고 말한다. 사회로부터 어느 정도 가면을 쓰고 겸손한 척, 참아야 미덕이라고 배우는 우리 사회에서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되는 부분일 것이다. 타인의 시기나 질투가 두려워서 내가 성취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타인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숨기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공동체 의식을 가지려고 자존감을 희생한다면 새로운 종류의 외로움이 생겨날 뿐이라 말한다. 저자는 이렇게 비유한다. '나'를 사랑하는 누군가를 대하듯이 대해주라고 말한다. 실수할까봐 두렵고, 타인에게 미움받을까봐 두렵다면,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혹은 나의 아이라고 가정하고 대입해보는 것이다. 아마 무슨 실수를 해도 미소 한 번이면 용서가 되고 이해될 것이다. 그렇게 나에게 좀 더 관대함을 베푸는 것이다. 더불어 나의 장점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면 더 나은,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읽으면서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그 부분을 어떻게 채워야하는지 알 수 있었다. 예를들면 2장에서 '누구나 한때는 아이였다'라고 말하며 나는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묻는다. 나는 아이였던 어린 시절의 나를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 위축되는 아이로 기억하며 그때와 나를 별개의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다. 저자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내 자신을 인정해주라고 말한다.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태도는 평가가 아닌 '이해'와 '받아들임'인 것이다.

저자는 자존감을 키운다는 것은 행복해지는 능력을 키운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그것에 휘둘리지 않고,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다. 사실 시중에 자존감에 대한 많은 책들이 있지만 이 책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존감에 대한 정의뿐 아니라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실질적으로 어떤 실천법을 실행할 수 있는지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예시 상황들을 통해 내 상황에 대입하여 비교해보고 비교적 객관적으로 나의 상태를 파악해볼 수 있었고, 매 수업 끝에 있는 <문장완성 연습> 파트에서 직접 나의 이야기를 적어보면서 진정으로 나의 깊은 내면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책에서 그 무엇보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고, 내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내 자신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고, 또한 내 감정이 괜찮지 않을 때도 애써 괜찮은 척하며 내 자신을 속이는 행동을 많이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 자신을 믿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을 믿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저자는 '나'에 대해서 잘 알수록 인간관계도 더욱 자연스러워진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나온 실천법들을 통해 조금씩 자존감을 높여서 타인의 자존감도 키워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책은 자존감 향상 실천법을 알고 실생활에 활용해보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책이다. 나또한 자존감을 잃었을 때 종종 다시 꺼내 읽어봐야겠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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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마법 - 행복한 나를 위한 컬러테라피
김서현 지음 / 텍스트CUBE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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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는 컬러를 통해 내면을 돌아보고 본인이 누군지 깨닫고 표현하고 되었다고 한다. 내가 어떤 색으로 살아가는지, 그 색이 나에게 무엇을 말하는지, 스스로 되돌아보며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나또한 이 책을 통해 그런 시간을 갖아보고 싶은 마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으며 학부에서 가족상담학과 색채심리학을 전공하고 리더십학 석사를 졸업했다. 현재는 색채심리와 퍼스널컬러를 주제로 다양한 형태의 컬러테라피 상담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내면의 컬러 마법


: 자존감을 높이는 컬러의 비밀


2부. 사랑과 연애의 컬러 마법


: 사랑을 부르는 컬러의 비밀


3부. 비지니스의 컬러 마법


: 일터에서 성공하는 컬러의 비밀


4부. 예술가의 컬러 마법


: 명화 속에 감춰진 컬러의 비밀



"오늘 당신은 무슨 색으로 살고 있는가?" 라는 문장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오늘 내 기분은 어떻지? 행복한지, 슬픈지, 우울한지, 아니면 그저 그런지.. 그런데, 내 기분을 색상으로 표현해 볼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1부에서는 <3가지 컬러를 통해서 보는 내 마음>, <컬러 인생그래프>를 통해 나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컬러에 대해 파악해본다. 컬러 인생그래프를 통해 나의 지난 과거와 현재시점을 되돌아보면서 10대, 20대를 색상으로 표현해보는 것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2부에서는 <연애 패턴과 스타일을 알아보는 10가지 밸런스게임>, <컬러로 보는 나의 성격과 연애> 등의 테스트를 해볼 수 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테스트에 임했는데, 실제로 테스트가 생각보다 잘 맞았다. 내가 선택한 컬러들이 실제로 나를 나타내는 색과 일치했고, 나의 연애스타일과도 일치했기 때문이다.


3부 비지니스의 컬러 마법 파트는 비지니스에서 활용하면 좋을 컬러에 대한 팁을 제시하고 있다. 색상이 주는 이미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실제로 중요한 자리에 신경써서 옷을 차려 입고 가야하는 상황이라면 색상이 주는 힘을 믿고, 신경써서 의상을 선택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4부에서는 유명한 명화 작품 속 색채에 대한 저자의 해석을 담고 있다.저자는 '컬러는 예술가에게 있어서 하나의 언어와 같다'고 말한다. 작품 속에 그의 삶과 작품의 의미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미술에 문외한인 나의 기준엔 한 작품, 한 작품 깊이 있는 해석은 아니지만 한 번쯤 궁금했던 유명한 명화 작품들을 바탕으로 작품에 담긴 예술가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컬러의 힘을 믿고, 나는 오늘 무슨 색으로 살고 있는지, 나는 어떤 색이 어울리는 사람인지, 한 번쯤 생각해보고 싶을 때 가볍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색을 만난다는 것,


그리고 색을 선택한다는 것.


어쩌면 그것은 내 마음의 색을 꺼내서


확인해보는 나 자신과의 만남이 아닐까.


내 마음이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가보자.


그것은 지금 어떤 색을 하고 있는가?


-40page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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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역사 - 외환위기부터 인플레이션의 부활까지 경제위기의 생성과 소멸
오건영 지음, 안병현 그림 / 페이지2(page2)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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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위기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니 과거에는 이러한 상황이 언제 그리고 어떤 상황으로 발생했는지 궁금했다. 큰 주제로 외환위기, 닷컴 버블, 금융위기, 인플레이션 위기로 전 세계적인 위기의 역사를 풀어내고 있었다.



첫 번째 주제인 외환위기는 나는 어렸을 때라 우리나라의 IMF 시기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책으로 그리고 뉴스로만 접해왔던 IMF의 배경에 대해서 작가의 시점이지만 접할 수 있었고, 전문적인 경제 지식이 있지는 않지만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서 설명해 준 것 같다.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인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게 된 배경이 단순히 보면 국내 많은 기업들의 해외 달러를 빌려와서 갚지 못한 것이 있겠지만 그러한 배경이 된 일본의 지진으로 인한 엔화 강세, 그리고 그 이후에 찾아온 역플라자 합의로 인한 엔화 약세, 예상치 못한 엔화의 변화로 인한 우리나라의 수출 둔화 등 복합적인 결과라는 것을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 지금이라면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위기 방어정책으로 이를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겠지만 이제 막 개발도상국으로 급격한 성장세라면 이를 감지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운 점이다. 지금도 코로나19이후에 급격한 세계 금융의 변화로 SVP 은행 파산, 우리나라 새마을금고의 뱅크런 우려 등 우리나라에서 또 한 번 금융위기가 오지 않을까 하는 시각들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단순히 낙관적인 시각으로 그런 상황은 없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책에서는 과거와 달리 우리나라의 금융위기가 쉽게 찾아오지 않을 것임을 여러 가지 근거로 잘 설명해 주었다. 이제 우리나라도 성장력보다는 안정성이 우선시 되는 국가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두 번째인 닷컴 버블은 우리나라에서도 IMF 이후에 붐이 불었지만 원조는 미국의 IT 업체들이 먼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닷컴 버블도 단순히 IT 업체들의 성장이 꺾인 것이 아닌 세계적인 변화들이 많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 2000년대의 Y2K로 인류의 종말을 한때 걱정하기도 했으나 정작 그것보다도 우리나라 등 많은 국가들의 금융위기로 인한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은 미국으로 향하게 되었고 당시의 미국 IT기업들이 있는 나스닥은 활황을 나타내게 된다. 이러한 활황에서 과도한 인플레이션 걱정으로 연준도 긴축 태세로 돌아서게 되고 그러한 상황에서 나스닥은 하락을 맞이하게 되었다. 금리의 인상으로 인한 경제의 둔화가 찾아오게 된 것이다.



세 번째로 금융위기도 전 세계적으로 여러 번 찾아왔다. 비교적 최근이었던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세계 금융위기는 아직도 많은 관점에서 이러한 사태가 벌어질 정도로 너무 낙관적인 시기였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 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영화화 한 "빅 쇼트"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도 앞서서 벌어졌던 닷컴 버블 및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긴축 및 양적완화로 주택시장으로 많은 돈이 유입되었고 사회적 분위기로 주택 가격은 하락하지 않는다는 시각으로 불러온 안일함이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불러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인플레이션은 지금의 전 세계에서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많은 유동성이 전 세계적으로 흘러들어왔고 이러한 유동성으로 발생한 인플레이션을 연준은 현 시점의 기준금리 5%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인플레이션이 잡혔다기 보다는 잡히길 바라는 시기라고 본다. 우리나라도 미국의 금융정책을 따라가면서 대응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폭풍전야로 봐야 할 것 같다. 과거는 반복되는 만큼 전 세계적으로 과거보다는 잘 대응해서 이를 넘기고 또 안정화된 시기를 맞이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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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 - 나도 몰랐던 내면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언어의 심리학
가바사와 시온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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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30년간 쌓은 임상 경험과 유튜브를 운영하는 약 9년 동안 고민 상담에 답한 4000개의 영상 내용을 모아서 집필한 것이다. 남에게 말 못 할 고민들을 가슴속에 혼자 끌어안고 끙끙거리며 힘들어할 때가 간혹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수년간 환자의 고민 상담을 했을 저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얻고 싶어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일본에서 대중적인 활동을 가장 활발히 하는 정신과 의사 중 하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지금까지 40종이 넘는 책을 출간했고 그중 수많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국내에도 현지 판매 70만 부 베스트 인 <아웃풋 트레이닝>을 비롯해서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나는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등이 있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고민의 3가지 특징 및 장점


2장. 고민을 분석하는 3가지 축 (통제 축, 시간 축, 자기 축)


3장. 고민을 해소하는 3가지 방법


4,5장. 관점 전환


6,7장. 언어화


8장. 행동화


9장. 고민이 사라지는 궁극의 방법



저자는 어차피 고민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 번에 고민을 없애려 하지 말고, 조금씩 고민을 '해소'시키려 노력해 보라고 말한다. 고민을 나에게 찾아온 성장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고통을 이겨내고 고민을 해소할 때,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마음의 힘인 회복탄력성(=정신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러한 고민에 대해 3가지 축으로 나누어 고민을 분석하고 있다. 첫 번째 통제 축이다. '통제감'이 있으면 스트레스는 줄어든다고 말한다. 똑같은 상황이 주어지더라도 그 환경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어떻게든 되겠지, 할 수 있어. 해냈어!'라고 소리 내어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말하면 실제로 뇌 과학적으로도 불안감이 감소되고 안도감을 준다고 한다.



이에 적절한 예시를 빗대어 설명하고 있어서 더 잘 와닿았다. 예를 들면, '내일 비가 올까 봐 걱정돼서 잠이 안 와'라고 무작정 고민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이다. 그런데, 통제 가능성이 높으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무작정 고민만 하기보다는 '내일 비가 올지도 모르니, 우산을 미리 준비해야겠다. 비에 젖을 것을 대비해서 여분 옷을 챙겨야지' 등과 같이 고민을 재설정하는 것이다.



두 번째 시간 축이다. 과거의 안 좋았던 일이 계속 생각나면서 후회되거나, 불쾌하고 우울한 마음이 든다면 '지금'의 현재에 집중해 보라고 말한다. 회사에서 상사에게 혼이 난 후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그 생각에 우울한 마음이 이어진다면, '그것은 이미 몇 시간 전의 일이야. 후회해도 어쩔 수 없어. 이미 지나간 과거는 바꿀 수 없잖아. (그건 그렇고) 앞으로 혼나지 않기 위해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뭘까?'라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세 번째 자기 축이다. 우리는 종종 타인을 바꾸고 싶어 한다. 저자는 "인간은 바꿀 수 없지만, 인간관계는 바꿀 수 있다."라고 말한다.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타인의 성격은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렇기에 시선을 전환하여 나의 행동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화를 잘 내는 남편의 성격을 부드럽고 온화한 성격으로 바꾸고 싶은 게 고민이라면, 어떤 상황에서 남편이 화를 냈는지 생각해 보고, 내가 남편을 화나가 만드는 행동을 줄여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군가에게 말 못 할 고민이 있을 때, 고민이 쌓여 답답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가 말하는 심리 상담의 첫 번째 목표는 '언어화'라고 한다.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든지 모르는 일, 생각을 말로 표현하기만 해도 스트레스 받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막연했던 고민을 언어화할 수 있게 되면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든지 스스로 분석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고민이 많을 때 쉽게 해결할 수 없는 것은 당신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뇌 구조' 때문입니다. 쓰기와 말하기라는 언어화 작업은 꽉 차 있는 뇌의 메모리를 덜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중략) 생각이 말이 되는 것, 생각을 말로 하는 것이 언어화입니다. 이로 인해 고민은 해소되고 치유가 이루어집니다. (213-217page중에서)



저자에게 고민 상담을 요청했던 수많은 사람들처럼 나 또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우울하기도 하고, 남들에게 말 못 할 고민을 안고 있는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크게 위안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할 고민이 있어서 답답하고 힘들 때 꾹꾹 참다가 글로써 조금이나마 표출하고 나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던 경험들을 했었는데, 내 방법이 틀리지 않았구나. 잘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는 좀 더 용기를 내어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 주고 좋아하는 이들에게 내 고민을 좀 더 솔직하게 털어놔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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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골디락스 지음 / 시공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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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들을 가슴 한편에 묻어두고 살아간다. 나 역시도 저자처럼 우리 자식들에게 헌신했던 부모님의 희생과 책임감 때문에 그들을 미워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우연히 시청한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펑펑 흘리기도 했다. 가슴 안에 묵혀두었던 상처들이 성인이 되어 갑자기 불쑥불쑥 고개를 내밀고 올라와 당황했다.


저자는 '골디락스'라는 닉네임으로 브런치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 작품은 제10회 브런치 북 대상 수상작이다. 저자는 20대 초반에 부모님 몰래 정신과 진료를 받기 시작한다. 30대가 되어 아이 둘을 낳고 본인과 똑닮은 아이에게서 본인의 어린 시절이 겹쳐 보일 때 마음이 무너져내리는 경험을 하기 시작한 순간, 절박함에 부모님에 대한 글을 쓰기로 마음먹는다.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들을 꺼내 세세하게 글로 표현한다.


80,90년 대생이라면 공감될만한 어느 평범한 한 가정의 이야기다. 50,60년대 태어난 부모님과 너무나도 다른 환경 속에서 태어난 우리는 그들과 많은 세대적 갈등을 겪었다. 돈이 없어서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하던 시대에 태어났던 우리의 부모님들은 본인들의 몸을 희생해가며 우리를 뒷바라지하셨다. IMF를 겪으며 자주 부모님의 다툼을 목격했고, 식탁 위에서는 떠들지 말고 조용히 밥을 먹어야 한다고 교육받으며 자랐다. 적어도 우리 집은 그랬다. 우리 집과 너무 흡사한 집안 환경에 마치 우리 집 안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필력 좋은 작가의 필체로 대신 들여다본 나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함께 공감하며 읽었다. 저자는 처음엔 부모에게 사랑받고 자라지 못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상처로 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행동에 하나하나 점수를 내리며 평가하겠다고 말하지만 글을 쓰면서 어린 시절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며 조금씩 마음을 치유해나간다. 읽으면 읽을수록 부모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고,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어서 마음 한편이 시렸다.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른다. 그녀의 글을 통해 대신 치유받는 기분이 들었다. 부모에게 받은 상처로 회피형 불안정 애착이 형성되어 부모님을 많이 원망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런 생각들을 했던 지난날들의 나 자신이 안타깝기도 하면서 창피하기도 했다. 그 힘든 시대를 생존본능으로 살아오면서 부모님이 겪었을 수많은 시행착오들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그려져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자와 비슷한 성향이라서 그런지 많이 와닿고 공감되었다. 유리그릇처럼 예민하고 사소한 것 하나에도 쉽게 상처받는 내가, 우리 부모님도 많이 버겁고 힘드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나만 이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구나. 다들 비슷한 힘듦을 겪었고, 그렇지만 이겨내려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구나'를 깨닫자 마음이 위로 되었다. 이 책은 부모로부터 상처받은 어린 시절을 들여다보고 내면을 치유하고 공감하며 부모님을 이해해보는 시간을 갖으며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80,90세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다. 또는 50,60년대 부모님들께도 추천하고 싶다. 자녀들이 어린 시절을 어떻게 기억하고, 어떤 상처들을 안고 살아가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



"희생이 숭고한 가치가 되는 집에서 자란 아이는 개인의 행복에 죄책감을 느낀다"


'아빠 인생에 한라산 소주는 커피 같은 것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자 처음으로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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