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리 와! ㅣ 생각하는 분홍고래 10
미라 로베 글, 앙겔리카 카우프만 그림, 김시형 옮김 / 분홍고래 / 2016년 9월
평점 :
이리 와!

비가 내려요. 내리고 내리고 또 내렸지만 비는 그칠 생각이 없나 봐요. 고양이는 가까스로 큰 나무에 올라가 목숨을 건졌지만 불어난 물 때문에 그만 나무는 물속으로 쓰러지고 말아요. 그러고는 나무는 둥둥 떠내려가고, 고양이는 졸지에 나무배를 타고 여행을 하게 돼요.

나무 배가 흘러가는 동안 물에 빠진 동물들이 하나씩 나타나요. 돼지, 개, 암탉과 수탉, 양과 생쥐, 토끼, 다람쥐와 고슴도치를 만나게 돼요. 그때마다 고양이는 "이리 와!"라고 말하며 모든 동물을 자신의 나무 배에 타게 해주어요.

그러다 잠시 뒤, 모두가 두려워하는 여우가 나타났어요. 그런데 다른 동물들이 여우가 타면 안 된다고 말해요. 무시무시한 여우가 자신들을 해친다며 팔 벌려 여우가 못 타도록 막아요.
홍수로 인한 위협, 포식자의 등장으로 인한 위협. 아마 다른 동물들은 무서웠을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 소리! 쟤도 타야 해" 고양이는 이렇게 말하며 여우를 나무 배에 태워주게 돼요.

책 속 고양이가 어려움에 빠진 다른 동물들을 만나며 남을 돕는 모습을 통해 타인을 돕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고 있어요. 순수한 우리 아이들은 책 속 고양이와 같은 마음으로 여우를 구해줘야지!라고 말하지만 저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았어요.

내가 만약 고양이였다면 '이리 와!'라고 말할 수 있었을까? 생명의 위협을 감수하면서 누군가를 편견 없이 바라보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크든 작든, 사납든 순하든, 우리는 모두 한 배를 탄 동무예요!”
책의 마지막 표지에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한 줄로 전하고 있어요. 생각이 많아지는 분홍고래의 "이리 와!"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동화책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