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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꽃 필 무렵 ㅣ 해피 & 힐링 세대공감 실버동화 시리즈 4
박상재 글, 양세륜 그림 / 나한기획 / 2016년 10월
평점 :
살구꽃 필 무렵이란 책은 실버 동화라는 점이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지금이 고령화사회라고만 느끼고 있었지, 그 세대와 공감하고 소통을 해야겠구나란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실버 동화는 저에게 다른 세대에게 관심을 가지게 한 계기가 되었어요.

살구꽃 필 무렵은 6.25전쟁으로 인한 아픈 이별을 다루고 있어요. 학교 교과서나, 티브이 속에서 6.25전쟁, 분단의 아픔, 이산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접했지만 사실 내가 겪은 일이 아니라서인지 피부로 와 닿지 않았어요.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하나의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어서 그런지, 6.25라는 무시무시한 전쟁 속에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갓난쟁이와 남겨진 할머니의 상황이 너무 무섭고 마음이 아팠어요.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갑작스러운 이별, 시간이 흘러 백발 할머니가 되었지만 아픈 기억과 상처는 늙지 않은 채 가슴에 묻어두고 살고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전쟁이 나서 아빠를 다시 못 본다면 슬프겠다며 눈물 많은 우리 꼬마들은 울었답니다. 아이가 아직 어리지만 함께 이 책을 읽으면 서로 다른 세대 간의 공감, 소통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6.25전쟁의 상처로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아픔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어요. 2015년에 이루어진 제20차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하신 분들이 6만 6천여 명이라고 하네요. 하루빨리 나라가 안정화되어 분단의 슬픔이 없어지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