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에 대하여> 누나인 은이는 동생을 데리고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미술관 나들이’에 가요. 내키지 않지만 엄마의 부탁을 뿌리치지 못했거든요. 은이는 시력을 잃은 뒤로 말수가 준 동생 찬이가 어색하기만 해요. 찬이는 병을 앓은 뒤 시력을 잃은 후천적 시각장애인이랍니다. 그동안 말하지 못했지만 동생이 아프던 그 시기에 은이는 부모님의 보살핌이 동생에게만 쏟아지는 게 힘들었어요. 어려워진 집안 상황이 모두 찬이 탓인 것만 같았죠. 찬이 역시 밝고 명랑한 아이였지만 시각장애인이 되고 세상과의 문을 닫고 지낼만큼 아픔이나 상처가 큰 아이로 자랐어요.초반 일러스트의 분위기가 어둡게 표현되어 주인공 아이들의 힘들고 슬픈 기분이 전달되어져 오는것 같았어요. 지하철 개표구의 쇠막대를 먼저 건너간 은이와 남겨진 찬이의 그림은 마치 둘 사이 어색해진 기운을 보여주는 느낌이 들었답니다.동생과의 외출이 싫다면서 지하철 문의 틈새가 넓어 찬이의 발이 빠질까 동생을 감싸 안는 장면. 저에게 남동생이 있어서인지, 아님 남매를 키우고 있어서인지 둘 사이의 감정이 이해가 되더라고요.미술관에서 동생 찬이는 손으로 그림을 만지며, 그림을 보아요. 손끝으로 그림 속 나무를 느끼는 찬이. 바람이 불면 나뭇잎이 춤을 춰 마치 머리를 흔드는 것 처럼 보였다며 무덤덤하면서도 천진난만하게 오래전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해요.아직은 어린 두 아이들,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며 서로에게 혹은 세상에게 한발 다가갈 수 있게 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니 가슴이 먹먹하면서도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저는 책을 읽고 장애와 비장애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몸이 불편한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지 마음까진 미처 헤아리진 못했던건 아닐까 싶었어요.장애와 상관없이아이의 마음은 같겠구나.호기심 왕성한 아이들. 이것 저것 궁금한 것이 많을텐데 기회가 적은 우리 현실이 아쉬웠어요. 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전시회나 체험이 생각보다 많이 없더라고요.예전에 이웃 블로그의 포스팅을 통해 서울어린이대공원에 '꿈틀꿈틀놀이터'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통합놀이터"인데, 책을 읽고 나니 우리 주변에 이런 시설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어딜가야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당연하게 느낄 수 있도록 주변환경, 인식부터 바뀌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