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아딕투스 - 알고리즘을 설계한 신인류의 탄생
김병규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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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칼과 방패를 동시에 파는 가게 같은 느낌의 책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 시대는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바로 중독의 시대다. 

저자가 말하는 중독의 개념이란 정신질환으로서의 중독이 아니라 이것보다 넓은 의미로 "지속적인 욕구"가 발생하는 상태를 지칭한다. 그리고 이 중독의 핵심에는 '즐거움'과 '욕구'가 존재하는데 이는 중독으로 접어드는 길에 '즐거움'을 경험하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중독의 대상이 되는 것들에 강한 '욕구'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매일매일 쉴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방대한 정보와 사건사고를 읽으면 꼭 접할 수밖에 없는 광고는 나의 관심사와 관련이 있는 것들부터 시작해서 다양하다. 그리고 개인의 정보는 어떤 어플을 이용하든 꼭 제공 동의를 해야지 이용이 가능해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사용자의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이용해 사용자의 관심을 끌고 시간을 붙잡아 둔다. 그래야 보다 더 많은 광고를 보게 하고 그 뒤에 소비의 형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정보와 광고에 휩쓸려 시간을 허비하는 중독된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중독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왜 중독에 취약한 건지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 또는 현 경제의 흐름을 쉽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빅테크를 이기는 브랜드의 탄생과정과 이기기 위한 전략에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알고 싶은 기업 등 모두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담겨 있어 꼭 추천하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알고리즘 비즈니스의 유혹을 이겨내고 싶은 개인으로서는 혼자만 알고 싶은 양가감정을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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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하염없이
안경례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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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시화전은 여러번 접해본 적 있지만 시화집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글과 그림 모두 저자의 손을 거친 작품들이라 더욱 신선했고 흥미가 생겼다.


책의 전체적인 소재는 여러 형태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첫사랑, 사별한 남편, 아이들, 가족, 그리고 어머니. 이 모든 관계와 추억에 깃들어진 사랑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화자는 비교적 너무 간접적인 표현도 아닌, 그렇다고 너무 직접적인 표현도 아닌 이 둘 사이의 어느 중간지점에서 그녀의 감정을 표현한다. 시를 읽으면 읽을수록 화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사랑은 달콤함보다 그리움과 속앓이가 더 크게 다가왔다. 아마 내 경험의 깊이가 화자가 표현하는 깊이를 이해하기엔 얕을 지도 모르고, 내가 직접 겪어본 상처가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고통과 상처에 대한 공감을 느끼기 이전에 화자의 삶 속에 시와 그림, 예술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예술은 사람의 상처와 고통을 풀어낼 수 있는 적절한 도구이자 또다른 상처와 고통을 위로해 주는 따뜻한 도구라는 것, 그리고 우리 삶에 예술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새삼 다시 깨닫게 해주는 시화집이었다. 


사랑과 관계 속에서 상처 받고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선물해주면 좋을 따뜻하고 예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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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3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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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고전소설 중의 소설,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이미 많은 출판사와 번역가의 손을 거쳐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문예출판사에서 이번에 새로운 번역과 함께 출간되어 궁금하던 찰나에 좋은 기회로 읽어볼 수 있었다.


소설 줄거리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간략히 이야기하자면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풍자 우화이다. (소설의 배경을 알고 싶다면 1928년~1953년 소련을 집권한 스탈린에 대해, 그리고 국제 정세에 대해 사전 지식을 습득 후 읽어보면 소설의 메세지와 내용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혁명의 시작은 언제나 좋은 의도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그 의도가 혁명 이후의 삶에서도 발전이 되면 좋겠지만 혁명 자체가 목표가 되어버리고, 

그것을 달성하고 난 후 또다른 새로운 권력으로 대체되는 것이 결코 바른 것은 아니다. 동물농장이란 소설은 권력만을 추구하는 혁명의 위험성과 이를 견제하지 않는 개인의 삶,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의 사유가 없는 복종의 위험성을 아주 잘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런 이유로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이란 소설이 오랜 세월 동안 사랑을 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소설 자체도 이미 훌륭한 고전이지만 개인적으론 매끄러운 번역 덕분에 잘 읽을 수 있었다.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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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인문학 이야기 - 비인간 인격체
민영목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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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각자 좋아하는 동물이 하나쯤은 있다. 혹은 여러 동물을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그 동물의 생김새가 좋거나 습성이 좋거나 이유없이 끌리거나 이유는 다양하다.

처음 이 책의 서평 모집 글을 봤을 때 코끼리 인문학 이야기라는 테마가 굉장히 신선했다.

많고 많은 동물 중에 왜 저자는 코끼리를 택했을까.

뭔가 특별한 이야기가 있을까.

궁금해서 서평단에 신청을 했고 운 좋게도 당첨되어 흥미로운 책을 읽어볼 수 있었다.


나는 코끼리에 대해서 깊이 관심을 가져본 적은 없다.

그냥 귀엽다- 정도의 호감은 있지만 잘 모르는 동물이다.

하지만 코끼리에 대해 잘 몰라도 괜찮다.

36년간 60여 나라에서 1,200여 마리 코끼리 미니어처를 수집한

저자가 친절하게 알려주니까.

(나도 덕분에 코끼리에 대해 많은걸 배웠다. ㅎㅎ)



생태학적 코끼리에 대한 정보부터 시작해서 서양사와 동양사에서의 코끼리 역사도 어렵지 않게 잘 서술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코끼리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조련하는 건 알고 있지만 책에 서술된 내용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코끼리는 우리가 알다시피 덩치가 크기도 하고 가축화가 불가능한데 지능이 높다보니 일반적으로 짐승을 길들이는 방법으로는 어렵다고 한다.

코끼리를 조련하는 방법 중 <파잔(Phajaan)의식>이라는 조련법에 대해 나오는데 이게 참...... 단지 글을 읽는 것뿐인데도 꽤 괴로웠다. 아니, 많이 괴로웠다. 🥲💬

하지만 이런 잔혹한 훈련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야생 코끼리와 인간이 교감을 나눌 수있다고 한다. 그 예로 미얀마의 "우지(코끼리를 훈련시키고 보살피는 사람)"에 대한 설명도 나온다.


코끼리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과 역사적 정보를 얻게 된 점도 좋았지만

내가 이 에세이를 읽고 들었던 가장 큰 고찰은 바로 "취미활동"과 "수집"이었다.


코끼리에 인문학적 시선 뿐만 아니라 저자가 주는 취미생활에 대한 팁도 읽을 수 있어

취미활동을 시작해보려는 사람들에게도 소소하지만 유용한 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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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의 담론 - 라캉이론과 21C 시대정신
조종혁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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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있어서 소통은 나이가 어리든 적든 항상 난제 중의 난제인 것 같다.

막연하게 나이가 들면 뭐든 익숙해질거라 생각했다. 뭐든지 자연스레 익히게 될 거라 생각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소통이다.

인간은 어떻게 행동하는 존재이며 왜 그렇게 행동할까?

인간은 어떻게 소통하는 존재이며 왜 그렇게 소통하는가?


저자는 위의 두 화두에 대해서 라캉이 제시한 네 개의 담론(주인담론, 지식담론, 히스테리담론, 정신분석가담론) 도식을 통해 현재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의 정신세계와 행태적 특성, 그들의 소통행위에 투영된 오늘의 시대정신 전반에 관해 정신분석학적 이해의 폭을 넓혀보자는 취지에서 글을 썼다고 한다.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담론이란 무엇일까.

책에 의하면 담론이란 한마디로 그룹 간 힘겨루기의 말이라고 한다.

단순히 힘의 논리(순수 계급 갈등)에 의한 이야기가 아닌 넓은 의미의 문화적 갈등, 복수의 하위문화 그룹 간 헤게모니 갈등으로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항상 우리에게 주어진 사회적 역할과 상황에 맞는 말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것이 '정상적'이라고 사고한다.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말, 그것이 바로 기대되는 말이고 정상적인 말, 옳은 말을 담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소통이란 무엇일까.

소통이 무엇이길래 사람들은 소통을 원하다 못해 갈구하는 걸까.

저자가 이야기하는 소통이란 과정이다. 

과정이라니. 내가 듣고 보고 배우고 깨달았던 것은 소통은 전달이었는데, 과정이라니.

저자는 "소통은 흐르는 강물처럼 생동하는 유기체들 사이를 굽이치는 동태적 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내가 말을 하고 있는 순간에도 화자와 청자, 그리고 그들의 심리적/물리적 상황, 기호, 채널(어떠한 일을 이루는 방법이나 정보가 전달되는 경로)의 성격은 끊임없는 변화의 과정에 있다. 그래서 소통은 불확실하고 역동적이다.

소통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나는 A를 이야기했는데 상대는 B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는 상황이 비일비재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인간은 누구나 해독의 자유를 누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사과라는 단어를 적어 상대에게 전달하고 의미를 묻는다면,

누구는 먹는 사과를 떠올릴 것이고,

누구는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빌 때의 사과를 떠올릴 것이고,

누구는 사회와 과학의 줄임말로 사과를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전달하고자 한 의미를 상대가 떠올리지 못했다고 나무랄 수는 없다.

누구도 타인의 의미작용에 간섭할 권리나 힘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소통은 언제나 불완전 할 수밖에 없는데 왜 우리는 그토록 완전한 소통을 하고 싶어하는 걸까. 

나와 내 앞의 상대의 세계를, 우리와 또다른 세계를 이어주는 것은 소통 밖에 없을 텐데 세계와 단절하고 살고 싶지 않은 이상 우리는 소통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연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원하는' 소통을 할 수 있는 궁극적인 방법은 없는 것일까.


상대가 그리고 이어지고 싶은 세계에 반복적으로 소통을 시도하는 것으로는 인간의 욕망과 결핍의 치유를 위한 해결책은 아니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라캉이 도식화한 네 개의 담론(주인담론, 지식담론, 히스테리담론, 그리고 분석가담론)에서 무엇을 얻어야 하는 걸까.

사실 소통에 답이 존재하지 않듯이 우리가 주고 받고 듣는 담론도 형식과 종류는 끝없이 생성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소통의 문제에 있어서 보편적으로 접할 있는 네가지 담론이 지닌 특징과 유형에 대해 저자의 이해와 개인적인 경험, 서술을 통해 이에 대한 나의 시선을 정립하고 소통과 담론에 대해 보다 넓은 사고를 해 볼  있도록 도와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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