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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하염없이
안경례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7월
평점 :
개인적으로 시화전은 여러번 접해본 적 있지만 시화집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글과 그림 모두 저자의 손을 거친 작품들이라 더욱 신선했고 흥미가 생겼다.
책의 전체적인 소재는 여러 형태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첫사랑, 사별한 남편, 아이들, 가족, 그리고 어머니. 이 모든 관계와 추억에 깃들어진 사랑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화자는 비교적 너무 간접적인 표현도 아닌, 그렇다고 너무 직접적인 표현도 아닌 이 둘 사이의 어느 중간지점에서 그녀의 감정을 표현한다. 시를 읽으면 읽을수록 화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사랑은 달콤함보다 그리움과 속앓이가 더 크게 다가왔다. 아마 내 경험의 깊이가 화자가 표현하는 깊이를 이해하기엔 얕을 지도 모르고, 내가 직접 겪어본 상처가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고통과 상처에 대한 공감을 느끼기 이전에 화자의 삶 속에 시와 그림, 예술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예술은 사람의 상처와 고통을 풀어낼 수 있는 적절한 도구이자 또다른 상처와 고통을 위로해 주는 따뜻한 도구라는 것, 그리고 우리 삶에 예술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새삼 다시 깨닫게 해주는 시화집이었다.
사랑과 관계 속에서 상처 받고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선물해주면 좋을 따뜻하고 예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