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나는

류근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명랑한 햇빛 속에서도 눈물이 나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깊은 바람결 안에서도 앞섶이 마르지 않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무수한 슬픔 안에서 당신 이름 씻으며 사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가득 찬 목숨 안에서 당신 하나 여의며 사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삶 이토록 아무것도 아닌 건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어디로든 아낌없이 소멸해버리고 싶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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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지 2016-09-26 0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주의 시작을 류근님의 시과 함께 하게 되어 기쁩니다..감사합니다^^

노란장미 2016-10-09 1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시집 읽는 중이예요.^^
가을이라 시가 땡기네요.

유리나 2016-10-15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