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나는류근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이 명랑한 햇빛 속에서도 눈물이 나는가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이 깊은 바람결 안에서도 앞섶이 마르지 않는가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이 무수한 슬픔 안에서 당신 이름 씻으며 사는가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이 가득 찬 목숨 안에서 당신 하나 여의며 사는가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이 삶 이토록 아무것도 아닌 건가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어디로든 아낌없이 소멸해버리고 싶은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