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의 기억 사계절 민주인권그림책
최경식.오소리.홍지혜 지음 / 사계절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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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의 기억>은 공간에 남은 기억에 관한 그림책이다.
남영동 대공분실. 대간첩 혐의자들을 취조하기 위해 설립된 건축물은 당시 최고의 건축가에 의해 만들어졌고, ‘국제해양연구소’로 불렸다. 그 곳은 어떤 기억을 가진 곳일까?

​그림책은 최경식, 오소리, 홍지혜 세 작가들의 합작으로
세 가지 기억을 담고 있다. 건축물 , 가해자, 피해자의 기억이다.
책을 볼 수록 상식적이지 않은 관념이 통했다는 사실이 놀랍고, 또 슬퍼지기도 한다. 시간이 흘렀지만 누군가의 일상을 짓밟은 일이 지금도 어디선가 일어나는 것도 아프게 한다.

손바닥 보다 더 좁고 창문 너머 보이는 하늘을 보며 그들은 희망을 꿈꿨을까, 더 절망했을까. 뒷표지에 이르러 고통의 공간을 벗어나 하늘을 바라볼 수 있던 화자에게 새 희망이 있는 피어오르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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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마민지 지음 / 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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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를 보고
역사 속의 개인, 개인 안의 역사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감독님과 동시대를 사는 또래로서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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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츠츠츠 사계절 그림책
이지은 지음 / 사계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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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츠츠츠>는 털숭숭이와 마시멜롱의 우정을 그린
<이파라파 냐무냐무>의 다음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마시멜롱들에게 아픈 곳을 치료 받고
마을을 떠나는 털숭숭이의 뒷 모습으로 끝난
<이파라파 냐무냐무> 의 마지막 장면을 보며
늘 털숭숭이는 어디가는 걸까 늘 궁금했었다.

알고보니…
털숭숭이는 자신의 마을, 섬으로 떠난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선지 털숭숭이의 입속에서
잠이 든 마시멜롱 네 친구와 함께!!

이번에는 반대로 마시멜롱들이
새로운 , 낯선 곳으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그 곳에서 어떤 위험을 만나는데
바로 표지에서 볼 수 있던 분홍 생명체다. !!

어느 이야기나 그렇듯
재미는 위험적인 요소를 만나 점점 다채로워진다.
섬에 도착하자 쓰러진 털숭숭이,
그리고 털숭숭이 주변을 계속 맴도는 분홍 생명체!
그런 털숭숭이를 지키기 위해
작은 몸으로 맞서는 마시멜롱의 입장에 쉽게
이입하게 된다. 그런 마시멜롱은 전작에서와 같이
무척 사랑스럽고 귀엽다 (🫶)!!


털숭숭이나 분홍 생명체 둘 다
눈동자 없이 그려진 얼굴에 조금 무섭기도 하고,
털숭숭이의 주변을 맴도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다.

그림책의 장면의 수가 많음에도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그건 아이에게도 마찬가지다.
무릎위에 앉은 아이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순 없었지만
끝까지 이야기에 폭 빠진 느낌은 고스란히
전해진다. ‘어서 넘겨보자’는 말은 그런 뜻이다. ㅋㅋ

<이파라파 냐무냐무>가 수년째 우리집 베스트셀러인
이유는 재미와 귀여움도 한 몫 하지만
이야기의 주제가 공감되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이는 것(=털숭숭이는 분명 우리를
잡아먹으러 왔을거야)은 말그래도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다. 살아가다 보면
보이는 것과 다른 이면의 진심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그때 비로소 나의 시선이 확장되고,
편견을 넘어 우정을 맺을 수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캐릭터로 잘 풀어낸
이지은 작가님의 그림책이 사랑받는건
어쩜 자연스럽다. 후속작인 <츠츠츠츠>는
생김새와 모습이 서로 다른 존재가 맺는
우정에 대해 특유의 재치와 다정함으로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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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요
문도연 지음 / 이야기꽃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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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보는데 조금 엉뚱한 질문이 찾아온다.

‘ 나는 언제 걸었지? ’

책임과 의무로 가는 걸음이 아닌
길이 말하는 대로 , 계절과 시간의 변화를 보며 걸은 적이 언제였지? 제한된 시간안 안에 최대의 효율을 내기위해 늘 분주한 걸음을 하는 나에게
‘걷는 일’이 생소하게 다가온다.

이 그림책이
내게 조곤조곤 말을 건넨다.

바쁜 마음에 걷고 뛰다 보면
해야할 일을 끝낼 수는 있지만
내가 오늘 하루를 어떻게 지냈는지는
기억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림책의 마지막 내지에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 위에서 만난 순간들이 사진으로 담겨있다.
나는 이 장면이 참 좋았다.

만남도 있고 헤어짐도 있는 길 위에서
주변과 나 스스로를 둘러보는
걸음을 걷고 싶어졌다.

그렇게 타박타박 걸어갈 때
내가 어디쯤 지나는지
주변 풍경 속에서 힌트도 얻고,
함께가는 동반자와 차 한 잔 마시는
소중한 시간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걸어요
우리 길 위에서 만나요
괜찮아요
천천히 가봐요 “

이 그림책이 내게 주는 다정한 말이다.

#걸어요
#문도연작가
#이야기꽃@iyagik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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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조원희 지음 / 이야기꽃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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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 작가의 신작 소식에 기대가 되었다.

<미움> 책을 보며 큰 인상을 받았기에,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궁금했다.


노-란 표지가 예쁘다. 검정색의 굵직한 선이 집을 표현하고, 인물들을 그려낸다.

그림이 단순하고도 편안하다. 그러나 이야기는 깊고 여운이 오래 남는다.


책을 열고 , 덮을 때 까지 가슴이 먹먹하였다.

내 감정이 왜 이럴까.

결혼 전 나는 부모님의 그늘 아래에서 안전하게 모자람 없이

나의 기호와 취향만을 중요히 여기며 살아왔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지내며 '삶에 대한 책임'이라는 이름으로 점점 갖춰야 하는 것이 많아 지고, 미래를 위해 준비하지 않으면 큰 일이 날 것 같은 두려움에 쫓길 때가 있다. 실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데 말이다.

우리가 어떤 집, 어느 동네에 사는지

우리가 어떤 차를 타고, 어떤 것을 먹는지가

곧 나의 안정, 행복이라고 말하는 세상의 소리 앞에

나는 자유로울 수 있을까.

아이에게 너의 존재만으로도

너는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다고.

우리가 현재 누리고 가진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즐거울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마치 그림책 한 장면에서 처럼

'어떤 곳에서 사는 것'이 부끄러운 일인 마냥 수근거리는 얼굴들이 나의 모습은 아닌지

각자가 누리는 행복의 크기를

판단하고 결정 지을 자격은 아무에게도 없다.

다른건 부끄러움이 아닌데, 우린 쉽게 서로를 판단한다.

그럼에도 우린 서로를 향해 판단하고, 말과 수근거림으로 사람 사이에 담장을 높이 쌓는다.

아이는

내가 하는 말,

아니 내가 선택하고 사는 모습을 닮아 자랄 것이다.

아이를 포근히 껴안은

엄마의 너른 품처럼 , 노오란 엄마의 품 처럼 넓은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 손에 쥐어진 행복을 누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집은 #조원희작가 #이야기꽃그림책 @이야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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