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보는데 조금 엉뚱한 질문이 찾아온다. ‘ 나는 언제 걸었지? ’책임과 의무로 가는 걸음이 아닌길이 말하는 대로 , 계절과 시간의 변화를 보며 걸은 적이 언제였지? 제한된 시간안 안에 최대의 효율을 내기위해 늘 분주한 걸음을 하는 나에게 ‘걷는 일’이 생소하게 다가온다. 이 그림책이 내게 조곤조곤 말을 건넨다. 바쁜 마음에 걷고 뛰다 보면해야할 일을 끝낼 수는 있지만 내가 오늘 하루를 어떻게 지냈는지는 기억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림책의 마지막 내지에는지금까지 걸어온 길 위에서 만난 순간들이 사진으로 담겨있다. 나는 이 장면이 참 좋았다. 만남도 있고 헤어짐도 있는 길 위에서 주변과 나 스스로를 둘러보는걸음을 걷고 싶어졌다. 그렇게 타박타박 걸어갈 때 내가 어디쯤 지나는지 주변 풍경 속에서 힌트도 얻고,함께가는 동반자와 차 한 잔 마시는소중한 시간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걸어요우리 길 위에서 만나요괜찮아요천천히 가봐요 “ 이 그림책이 내게 주는 다정한 말이다.#걸어요 #문도연작가#이야기꽃@iyagik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