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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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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내용적으로 연결이 되는 영화 ‘케빈에 대하여‘를 워낙 관심있게 봤었고, 서천석, 오은영..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들의 글들을 읽은 터라, 내용 자체가 넘 궁금했었다.

나는 ‘케빈에 대하여‘에서, 엄마의 진정한 모성의 의미를 다른 시각으로 이해했고, 분명 이 책에서 또한 모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또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얻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읽었다. 그만큼 이 가해자의 엄마를 이해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첫부분은 참 재밌게 읽었었는데..

중간 이후부터는
‘‘그냥, 내 잘못이다.‘고 말을 해!‘이런 생각으로 봤다.

물론 자기의 아이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이걸 두고 100% 엄마의 잘못이라고 단정적인 판단을 받는 것은 억울한 일일 수 있다. 그래서 ˝이 사건은 우울증을 겪고 있는 한 아이가, 사이코 패스인 친구를 만나 (친구 잘못 만나) 학살에 가해자로 가담을 했지만, 사실은 그 끝에는 그 아이의 자살이 있다. 그러니 ‘학살‘을 보지 말고 ‘내 아이의 자살‘을 봐달라. -내 아이는 학살을 하는 도중에도 4명의 아이를 살려줬다. 내 아이는 그런 아이이다-.˝ 이 이야기를 시종일관하고 있다. 설득되어줄 자세로 읽었ㄴ느데, 반감만 들고 말았다. 글쓴이가 사건 당일 아들이 경찰 총이 아니라, 자살로 생을 끝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아... 이 책의 내용의 초점은 ‘내 아이의 자살‘이겠구나 하는 생각은 했었다. 그리고 ‘엄마는 아들의 죽음 앞에까지 아이한테 자기의 욕망을 투영하고 있구나.‘, ‘아들의 죽음 이후에도 자기가 살 길을 찾는 사람이구나.‘.....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저자의 의도와는 상반되게 아들이 이런 학살을 저지를 만한 환경이 충분히 이 가정 내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엄마가 아들을 이해하기 위해 원인을 끊임없이 분석해봤다기 보다는 ‘나는 정말 내 아이를 사랑으로 키웠고, 우리 가정은 정말 문제가 없었다. 이와 같은 문제는 너희들 가정에서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라는 메시지를 계속 읽었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니 아이를 키울 때에는 아이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아이를 있는 그래도 받아주려고 노력해라.‘ 이런 메시지로 연결이 되었으면 좋을 책이었는데, ‘그러므로 나는 죄가 없다. 나는 이 학살에 대해 아무런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다.‘ 이것만 있다.

카톨릭계 출판사에서 자살 혹은 비행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들이 쓴 책 ‘기다림 속에서 희망을 찾았습니다‘을 읽고 많은 엄마들이 아이의 자살 전조 증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지나쳤다가 나중에 깨닫고 후회한다는 걸 접한 적이 있었다. 그걸 읽고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아이는 신호를 보내는데, 부모가 이걸 크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겠다.‘ 충분히 이해했었다. 헌데 이 책은 엄마가 아이의 전조 증상을 파악 못한 것에 대한 이야기들이 크게 공감이 가지 않았다. 아이가 문제 행동을 몇 차례 보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차를 부수기도 하고, 마리화나를 피기도 하고... 헌데 엄마는 아이가 언젠가는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 시간들을 보냈다. 물론 아이에게 훌륭한 조언은 했다고 나와있지만... 여전히 공감은 안 간다. 정혜신 박사가 좌절+열공이라는 책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자살을 하려는 사람한테 ‘왜 죽니, 그 힘으로 살지.‘하면 그 사람은 자살을 한다. 이건 그 사람의 고통을 외면하는 느낌을 준다. 나한테 굉장히 의미가 있는 사람도 몰라주는데 세상이 알아주겠나 싶어진다.˝ 이 것이 저자가 그녀의 아들 앞에서 취했던 태도가 아니었나 싶다.

하여 나는 책을 읽을수록 피해자의 가족의 마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저자는 철저하게 ‘내 아이들이 보인 광기의 원인이 내가 아니라는 걸 다른 사람들에게 확신시켜야만 했다.‘는 자기 방어적 태도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다른 입장으로 시선으로 책을 썼어야 했다. 나는 자신의 아들이 자기가 잘못키운 결과물이라고 지레짐작하는 사람들한테 받은 상처를 언급하기 전에 자기 아들이 죽은 피해자의 부모들의 상처에 대해 더 깊이 이해를 하고, 그 사람들의 마음을 읽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살의 가해자일지라도 멀쩡한 집안 출신일 수 있다.‘ 정도 선에 머물렀었으면 신선하고 좋은 책이 될 수도 있었다. 헌데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부모가 아이들한테 좋은 부모라고 생각을 하더라도 자식 입장에서 아니라면 아닌 것‘을 모르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한 마디로 답답했다.

내가 만약 피해자의 엄마였다면, 이 사람을 이해하려고 그리고 용서하려고 했던 피해자의 엄마였다할지라도.... 나는 이 책을 분쇄해서 저자한테 보냈을 것..

이 책을 읽으면서 한 학생이 생각이 났는데, 중학교 반배치고사 때 전교 3등 정도를 했었던 거 같다. 초등학교 때까지 공부를 엄청 잘했는데,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성적이 점점 떨어졌고, 몇 가지 문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학원 복도에서 병을 던져 깬다든지, 수업 시간에 이탈하고 근처 백화점에서 발견이 된다든지 하는 일이었다. 헌데 백화점에 가서 땡땡이 치는 과정에, 남자선생님한테 일부러 가서 자기 초경이 터졌는데, 어떻게 할 지 모르겠어서, 친구랑 약국에 다녀와야겠다고 거짓말을 하고 나간 것이었다. 일단 어린 아이가 이런 거짓말을 했다는 것도 놀랐고, 그때 당시만 해도 수업 땡땡이를 치는 아이는 그 아이가 유일무이했기 때문에, 아이 어머님을 학원에 불러다가 상담을 했다. 이 아이는 공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담 치료가 필요한 것 같다고.... 그때 당시 우리 학원은 퇴원생 관리가 강사의 역량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라도 떠나가는 아이를 붙드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지만, 이 아이는 진짜 학원에 붙들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헌데 정말 놀랐던 건 어머님이 정말 좋으신 분이셨고.. 이 아이는 집에서 밤 12시까지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는 착한 딸이었다는 것이었다. 엄마가 아이의 비행을 알리가 없는 구조였다.
이 일을 겪고 나서 나는 이 가족의 작은 비극을 마음에 담아뒀었다. 아이는 엄마 앞에서 자신의 가장 지랄스런 면모들을 보이는 것인데, 이 아이는 엄마 앞에서 그러지 못했다. 가식적인 자아를 역설적으로 가장 편한 관계여야하는 엄마 앞에서 보였던 것이다. 그리고 밖에서 비행적 태도를 보였던 것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책에서 감동적이었던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한테 저자를 이해한다고, 저자의 잘못이 아니라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움을 주고싶다고 연락을 해왔던 많은 사람들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가 직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줬던 대학 총장의 인격.. 또한 감동적이었다.

‘미국 사회는 이런 사회구나..‘ 오히려 미국 사회에 대해 감동을 하게 되었던 책.

이 책의 추천의 말 중 박찬욱 감동의 글이 참 인상적이었다.

‘글쓴이가 이토록 솔직해주었으니 읽은 이도 그래야 예의겠지.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책을 다 읽고도 그때 콜럼바인에서 벌어진 일을 이해할 수가 없다. 멀쩡해보였던 아이가 어떻게 해서 그런 짓을 저지르게 되었는지 알 길이 없다. 어떻게 해야 그런 일을 막을 수 있는지에 관해서도 못 배웠다. 알 만한 건 이 책을 읽어도 그때 콜럼 바인에서 벌어진 일을 이해할 수 없었으리라는 사실을 읽기 전에 이미 알았기 때문이다. 알고도 읽었기 때문이다. 악마를 어찌 이해 하겠나. 그러니 우리가 이 책에서 건질 건 오직 엄마다. 이토록 경건한 무기력이 어디 있을까. 이토록 숭고한 실패가 또 있을까. 가능성의 끝까지 파본 사람만이 진정으로 가질 자격이 있는 절망. 악마가 되어버린 아들을 이해해보려고 하는 이 피눈물 나는 헛수고 앞에서 나는 삼가 옷깃을 여민다.‘

감독의 필력이 정말 좋아서 놀랐다. 이 책을 한 마디로.. ‘헛수고‘라고 압축해서 표현한 언휘의 절묘한 선택 또한... 기가 막혔다.

여담이지만 박찬욱 감독의 영화 속의 암울이라든지 폭력이라든지 엽기적인 것들을 이해하기 위해 어린 시절에 관한 질문들을 많이 받는데ㅡ 박찬욱 감독의 집안이 워낙 좋고... 유복하게 잘 자랐다고 한다. 다만 어려서 왼손잡이였었는데, 오른손을 쓸 것을 강요 받은 것 하나가 있다고.. ^^;;

암튼.. 이 책을 요약하자면, 전반적으로 남을 많이 의식하고(저자의 표현 인용) 사는 한 아줌마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학교 총기 사건으로 기록된 콜럼바인 사고의 가해자인 아들을 두고 자기의 육아 태도를 욕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그런 말들에 상처 받는다. 나는 정말 제대로 된 육아를 했기 때문에.... 내 아들은 살인자가 아니다. 우울증을 겪어 자살하고자 했던 아이다. 헌데 에릭이라는 나쁜 친구를 만나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나는 아직도 내 아들이 왜 이 사건을 저질렀는지 16년이 지난 지금도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내 잘못은 아니라는 것이다.˝ 를 주구장창 외치고 있는 책이다.

*책속의 말말!*
1. 20세기에는 어머니가 고압적이고 아버지가 수동적일 때 동성애 성향이 생겨나고, 정신분열증은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하는 부모의 무의식적 소망 때문에 발생한다고 한다.자폐증은 냉장고 엄마의 냉랭함 때문에 아이들의 침묵의 요새 속으로 침잠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물론 이런 증상들이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부모의 태도나 행동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2. 아이는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은 사법제도에서도 핵심 개념이다. 그래서 청소년 범죄자는 처벌하기보다 재활에 주력한다.

3. 잘폴 사르트르- 악은 현상이 아니다. 악의 원인을 안다고 물리칠 수 없다.

4. 자살에 대해 생각하면, 이번 생만 끝나면 어디로 가든 내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긴다.- 내 마음, 몸, 모든 곳, 모든 것이 평화- 나 자신- 내 영혼- 딜런/ 무한한 현실에서 무한핞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영원한 고통

5. G.K 체스터튼 ˝한 사람을 죽이는 사람은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죽이는 사람은 모든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적어도 자기 입장에서는 온 세상을 없앤 것이므로˝

6. 출산의 순간- 딜런을 안고 있는 동안 한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불안한 예감이 느껴졌다. 몸이 떨릴 정도로 강한 느낌이었다. 마치 머리 위로 맹금이 지나가며 우리 위에 그늘을 드리운ㄴ 것만 같았다. 내 품 안의 완벽한 갓난 아기를 보면서 나는 ㅡ강한 예감에 압도되었다, 이아이가 나에게 엄청난 슬픔을 안겨줄 거야.

7. 암환자에 대한 글에 적힌 문구 ˝ 잘 이겨나가는 사람들은 머리와 마음속에 건강한 공간을 ㅁ나들어내고 그곳을 바탕으로 살아간다.˝ 우리도 이렇게 하고 있다. 톰의 비유에 따르면 토네이도가 우리 집을 무너뜨렸고 우리는 남은 작은 부분 안에서 살아야만 한다. 비탄을 안고 산다는 게 그런 거다. 움직일 수 있는 작은 공간 안에서 산다.

8. 나는 두 가지 중요한 것을 배웠다. 첫째로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 둘째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도 힘과 용기로 버텨 나가는 사람이 많다는 것. 이런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도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나도 언젠가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9. 딜런의 일기장 : 내가 인간 형체를 하고 있을 때, 내가 곧 죽으리라는 걸 아니까 모든 게 하찮게 보인다. / 인간으로 태어났으나, 인간이 될 가능성이 없다/ 이렇듯 슬프고 적막하고 외롭고 구제할 수 없는 나를 느낀다.

10. * 주디(딜런 친구 브룩스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브룩스와 에릭(콜럼바인 학살의 가해자)이 싸움을 벌였는데, 에릭이 브룩스의 차에 눈뭉치를 던쳐 앞유리를 깼다고 한다. 주디가 화를 내며 에릭을 신랄하게 헐뜯길래 나는 좀 당황했다. 둘이 싸웠다면 둘 다 책임이 있는 거고 게다가 둘이 해결을 보았다는데 왜 엄마가 끼어드는지 알 수가 없었다. 주디가 에릭에 대해 열렬히 화를 내는 게 나에게는 과잉반응처럼 여겨졌다. (이 부분.... 저자의 전반적 육아 태도가 드러나는 대목이 아닌가 싶었음)

11.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는 막상 만나면 불쾌할 때가 많다. 공격적이고 호전적이고 무례하고 화를 잘 내고 적대적이고 게으르고 짜증을 내고 솔직하지 않고 위생 상태도 썩 좋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까다롭고 다른 사람을 밀어내려고 하는 아이들이 누구보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기도 하다. 사실 이런 성향이 도와달라는 신호일 수도 있다.

12. 희생자가 없는 범죄는 있을 수가 없어.

13. 콜럼바인고등학교의 문화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딜런한테 유해했다,

14. 속았다는 굴욕감, 내 아이가 나를 가장 필요로 할 때 아이를 도울 수 없었다는 수치심을 그들은 이해한다.

15. 딜런의 죽음을 자살로 생각하게 되면서 나는 어느 정도 위안을 느꼈고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냥 그것을 전부였으면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딜런의 우울과 자살 충동을 알고 받아들이고 나서도 한참 동안 나는 딜런의 촉력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었다. 지하실 테이프에서 분노를 터뜨리던 사람은 내가 모르는 사람이었다. 내가 아는 유일한 사실은 우리가 그렇게 키웠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키웠음에도 불구하고 딜런이 그 학살에 가담했다는 것이다.

16. 사람이 가장 취약한 순간에 이렇게 위험한 무기를 쉽게 얻을 수 있다면 엄청난 위험이 된다. 우리 사회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법을 논의할 때에는 이런 위험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17. 사람들의 삶이 위기에 처하기 전에 도울 수 있다면 세상이 모든 이에게 더 안전한 곳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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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2023-08-29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공감되는 리뷰입니다. 책 속의 말 1.만 읽어도 이 엄마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빤히 보입니다. 그러나 최근 쏟아지는 연구들에 따르면 트라우마라는 것은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만 이해할 수 있고(부모는 아이에게 어떤 것들이 트라우마가 되는지 모를 수 있습니다) 뇌나 다른 많은 신경세포들 면역세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하고 있죠,

아프리카 2023-08-29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피해자들에 대한 마음이 있었다면 자신의 아이가 어느 지점에서 혹은 어떤 것들이 쌓여서 우울이 왔는지, 극단적인 폭력으로 사람들을 해했는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끝까지 파헤쳤어야 한다고 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문제와 가족 구성원들 개개인의 문제까지 심리적인 측면에서 끝까지 파헤치고, 본인들도 치료를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 정호승 산문집
정호승 지음 / 비채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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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님의 시는 뭐 설명이 따로 필요 없지만.. 이 산문집 또한 시를 능가할 정도? ㅋ
책을 읽으면서 독서 취향이 나와 비슷한 건지.. 거의 다 아는 얘기들 주를 이뤘고... 그 안에 정호승님의 삶과 생각들이 녹아들어가 있었는데.. 나와 완전 감성도 비슷하단 생각에 왠지 모를 동질감이 일었다.

가슴이 훈훈해지는 책이라..
친구 정은이한테도 한권 부쳐줬다. 정은이와 지선이는 책가지고도 얘기를 서로 많이 주고 받으니.. 내가 읽었던 좋은 책이 있으면 이들에게도 꼭 전해주고 싶어진다 ㅋ

인간의 감정들.. 그리고 그 감정의 이해..
용서를 다루는 솜씨가 인간적이면서도 애잔하다.
책 속에 저자의 어머니의 말씀이 적절하게 포진되어있는데... 엄마의 지혜가 한 사람에게 작용할 수 있는 힘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지금 나의 삶의 목표는 지혜로운 엄마가 되는 것이기에 그 부분에 또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ㅋ

결국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들을 해결하는 방법들도 다 인간의 삶속에서 거쳐나가는 것들이 아닌가 싶다. 심리학자나 교육학자들, 종교가들이 한결같이 논하는 것들을 경험적으로 문학적으로 풀어놓은 책이라 한결 더 가깝게 느껴졌다.

누구나가 인생을 살면서 깨달을 수 있는 것들이지만 혹자는 혼자만 담아두고 있고.. 혹자는 열변을 토하며 가르칠 수 있고.. 혹자는 잔잔하게 이해시킬 수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지혜를 잔잔하게 내 삶속으로 스며들게 한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건..
좋은 책. 아름다운 음악. 아이들과의 소소한 일상. 웃음^^

* 책속의 말말!
1. 고통은 거부하거나 회피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기차는 언제나 푸른 들판만 달리는 게 아니라 어두운 터널을 달릴 때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기차가 어두운 터널만을 영원히 달리는 것은 아니다. 기차가 터널 속을 달릴 때 우리는 반드시 기차가 푸른 들판으로 다시 달려 나온다는 것을 믿고 있다. 그 믿음은 터널 속이라는 어둠을 받아들이고 참고 기다릴 줄 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2. 색채는 빛의 고통이다- 이 세상 모든 만물의 빛의 고통이 없으면 제 색깔을 낼 수 없듯이 이 세상을 사는 우리도 고통이 없으면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 수 없다.

3. 소나무 중에서 제일은 적송이다. 적송은 나이테가 좁으며 붉다. 나이테가 넓으면 쉽게 자란 나무여서 곧 속이 무르고 쉽게 터진다. 험한 환경에서 자라야 적송처럼 나이테가 좁고 강도가 단단하다. 사람 또한 그러하다.- 경복궁을 복원한 도편수 신응수 선생

4. 소금 3%가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듯이 우리 마음 안에 있는 3%의 좋은 생각이 우리 삶을 지탱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5. 내 인생의 주인은 나 자신이다. 남이 아니다. 주인인 내가 내 인생의 약한 부분을 쓰다듬고 껴안아 주어야 한다.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이 나중에 나의 가장 좋은 부분이 될 수 있다 .어쩌면 그 부분 때문에 내게 더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지 모른다. 가장 못생기니 나무가 산을 지키는 고목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가장 곧고 잘생긴 나무가 가장 먼저 서까랫감으로 쓰이고 그 다음 못생긴 나무가 기둥감으로 쓰이고 가장 못생긴 나무는 잘리더라도 대들보로 쓰인다. 나의 가장 못생긴 부분이 끝까지 남아서 나를 지키는 대들보가 될 수 있다. 잘난 부분은 늘 잘났다고 오만해짐으로써 화를 불러 올 수 있다.

6. 자기를 스스로 보살피는 마음, 자기를 스스로 존중하는 마음, 자기를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마음이 있을 때 남을 진정 사랑할 수 있다.

7. 어쩌면 지금 당신은 대패질을 할 때가 아니라 대팻날을 갈아야 할 때인지 모른다. 어쩌면 대팻날을 가는 시간이 우리의 인생 전체일 수 있다.

8.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듯이 세상에 쓸모없는 인생은 없다.

9. 승리와 실패가 문제가 아니다. 인생에 최선을 다하라.

10. 지금껏 귀의해 섬겨온 부처님이라 할지라도 그는 결국 타인이다. 이 세상에 올 때도 혼자서 왔고, 갈 때도 나 혼자서 갈 수밖에 없다. - 법정스님

11. 영원히 함께 살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오늘 하루의 만남에서 영원을 찾고자 한다. 천년을 함께 있어도 한 번은 이별해야하니까...

12. 피아노로 시끄러운 소음박에 내지 못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감동스러운 음악을 연주하는 이도 있다. 그렇다고 피아노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13. 10센티미터 자가 길이를 재고 다니면서 자기보다 짧은 것들을 무시하고 다녔다. 어느날 저울을 만나 비웃음을 당했다. ˝5그램이군. 비켜라 상대도 하기 싫으니까˝ 자는 너무 기가 막히고 억울하고 욕을 했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자기또한 남들을 함부로 평가하고 많은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을..

14. 어떤 상처를 받든 그 상처의 궁극적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상처는 내가 돌보아야 한다. 나 이외는 아무도 나의 상처를 치유할 수 없다.

15. 시간이 없을 떄 시간이 있고 바쁠 때 더 많은 일을 한다.

16. 인생은 거대하고 위대한 일보다 지극히 작고 사소한 일들로 이루어져 있다. 오늘 하루가 일생이다.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면 일생을 성실히 산 것이다.

17. 지금 당신이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실패한 게 아니라 이뤄지지 않는 한 가지 방법을 발견했을 뿐이다.

18. 우리는 닫힌 문 때문에 비탄에 잠겨 열려 있는 문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신은 한쪽 문을 열어놓지 않고는 절대로 다른 쪽 문은 닫지 않으신다. 절실히 변화를 필요로 하거나 상황이 너무 암담하면 다른 쪽 문을 봐라

20. 너무 미워하지 마라. 내 원수는 남이 갚아주는 법이다.

21. 욕은 사흘이다.

22. 자비무적- 자비로운 사람은 적이 없다.

23. 용서하는 일보다 용서를 청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참다운 용서는 상대방을 위안해주고 안심하게 해준다. 그 안에는 위안과 격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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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9-01-05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호승의 산문집도 있군요 ㅎ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시대의 지성, 청춘의 멘토 박경철의 독설충고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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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박경철!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며 읽었던 책. 기회가 되면 교과서로도 쓰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정말 박학다식하고 똘똘한 박경철씨!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보다도 더 큰 감동을 불러 일으켰던 책이다. 문학작품도 아닌 이 책이 나에게 감동으로 다가온 것은.. 저자 스스로도 자기 혁명을 충분히 일으킨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그 안에 담겨있는 겸손... ^^ 의사라고 뻐기지 않고 자기는 한낱 지방 의대를 졸업한 평범한 의사라고 얘기할 수 있음은.. 그가 내면에 쌓아올린 내공이 많기 떄문이 아닐까..
내면이 헛헛하면 절대로 겸손은 나올 수가 없다.
청춘들에게 그가 줄 수 있는 조언들을 쫙 응축해 놓았는데... 정말 버릴 것이 하나 없었다.
특히 무언가 새로운 것을 얻고자 하면 내가 쥐고 있는 것들을 버려야하는데... 쓸데 없는 그리고 시간 낭비다 싶은 나쁜 습관부터 버려야한다는 말은 정말 가슴깊이 다가왔다.
나도 이제부터 의미 없이 보내는 시간들을 절약해야겠다.
나를 다시 꿈꾸게 했던 책!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책!

* 책 속의 말말
1. 인생은 짧지만 지식은 길다. 기회는 순식간에 지나가는데 경험은 믿을 수 없고 판단은 어렵기만하다. 그렇다 인생은 짧다 우리 삶에서 기회는 순식간에 지나가므로 그것을 경험적으로 알아차리고 움켜쥐기란 너ㅜㅁ 어렵다. 그래서 기회를 잡는 것은 때때로 우연이나 행운 같아 보이기도 한ㄷ. 하지만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온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2.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쾨테 파우스트

3. 세상의 모든 문제는 내게서 출발하고 그 답 역시 내 안에 있다.

4. 삶의 마지막 순간에 그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누군가의 따뜻한 손이다. 마지막에 그의 곁을 지키는 사람의 손에서 느껴지는 체온, 그것이 모든 사람이 마지막에 간절히 원하는 대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 손이 얼마나 귀중한 손인지를 모른 채 일상을 살아간다. 이렇게 응시와 간과의 대상이 뒤집히면 어디에서도 위로 받을 수 없고 종국에는 불행의 감정만이 나를 지배하게 되는 데 말이다.

5. 주어진 운명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 이전에 자신의 그릇된 욕망을 다스리는데 주력하라.

6. 실패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 우리는 어릴 때 수도 없이 넘어지면서 걷는데 천재가 되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실패를 하고도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은 그 실패마저도 즐겁다. 천재란 2000번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며 창의성은 2000번 실패한 뒤에 얻을 수 있는 빛과 같은 것이다.

7. 우리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열심히 뛰고 있지만 그 안에서 우리 자신을 덮치는 고독과 소외와 갈등 역시 두려워하지 말고 받아내야 한다. 만약 그것이 힘들다면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일어나면 된다.

8. 허용되는 실패는 가치를 향해 가는 길 위에서 다시 일어나기 위해 넘어지는 것이다.

10. 입은 곧 화에 이르느느 문이요 혀는 곧 베는 칼이니 입을 닫고 혀를 깊숙이 감추면 가는 곳마다 몸이 편할 것이라- 처세의 달인 풍도가 쓴 설시

11. 말을 정제해서 사용하려고 노력하면 나의 의식이 늘 나를 관찰하고 절제된 언어를 내뱉게 된다.

12. 서로 존댓말을 쓰는 부부가 다투는 경우는 흔치 않듯 언어가 존중의 바탕위에 있는데 행동이 거칠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언어는 이렇듯 우리의 행동을 규정하는 틀이고 생각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그래서 아름답고 우아하고 적당하고 정확한 말을 골라서 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타인에게 내 이미지가 단정하고 합리적인 사람으로 남게 된다.

13. 습관은 제 2의 천성으로 제 1의 천성을 파괴한다. - 파스칼

14. 혁명가의 삶은 늘 진취적이고 의욕이 넘치지만 안주하는 ㅅ람의 삶은 늘 회의적이다. 그래서 늘 우리는 혁명가로 살아야하고 이런 혁명가의 삶만이 자기가 주인인 삶인 것이다.

15. 에티튜드: 나쁜 습관을 버리는 데서부터 시작하자

16. 변화는 우리가 누군가를 또는 무엇인가를 기다린다고 해서 찾아오는 게 아니다. 우리 자신이 우리가 기다리던 사람이고 우리가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변화다- 버락 오바마

17. 청춘은 무작정 발산하고 소비하는 시기가 아니다. 뜨거운 열정으로 내면의 불길을 가다듬는 인고의 시간이 바로 청춘이다.

18. 만약 어리석은 사람이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는다면 그가 곧 슬기로운 사람이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이 스스로 슬기롭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어리석은 것이다.

19. 시간이 없다는 말은 위선이다. 시간은 늘 충분하다.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꿈꾼하면 잠을 희생하든 놀이를 포기하든 달콤하지만 의미 없는 일들을 포기하고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서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20. 나약하지만 심성이 착한 우리들의 보현적인 모습- 원죄형인간 : 나름의 교육과 도덕률을 알고 있는 우리 보통 사람들의 전형 이들은 어른은 공경해야하고 질서는 지켜야하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혀서는 안되고 우정과 사랑은 목숨처럼 지켜야하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원죄형 인간은 태생적으로 나약해서 작은 유혹에도 쉽게 금기를 넘어선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이 내일부터 열심히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고 가정하자. 그러나 감시후 슴괍화되지 못한 태도때문에 거실에 나왔더니 좋아하는 축구경기가 중계되고 이를 보고 난 다음 잠자리에 들 땐 약속을 지키지 못한 실망에 좌절한 그의 무의식의 호수에 작은 돌멩이가 한 개 떨어진다.

21. 자아도취형인간- 비겁한 출세주의자들의 전형적인 모습 타인에게 칭송받고 선망받는 것에 관심이 많다. 이들의 모든 행동은 타인의 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자신의 자유의지나 갈망보다는 타인에게 비쳐지는 자신의 모습에 관심을 둔다. 그래서 이들은 늘 행복해 보이지만 사실은 불행하다. ㅏ존심은 타인과 비교해서 우월감을 느끼려는 감정이고 자긍심은 내면의 충족감을 느끼는 것인데 이들에게 존재하는 것은 자존심 뿐이다.

22. 과대망상형인간- 자신의 견해와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고 여긴다. 겉으로는 적극적이고 자신감에 넘치며 역동적인 모습으로 비치고 책임이 주어지지 않았을 경우네는 자신의 과제를 과감하게 처리하는 실천력도 강하다. 그러나 완고하고 유연하지 못하며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므로 절벽을 향해 거침없이 달리는 마차처럼 인생을 벼랑으로 몰고 가기 쉬운 유형이다.

23. 네번째 부류의 인간- 내 가치관을 정립하고 거기에 맞는 삶을 살아가며 사람과 사회에 관대ㅏㄴ 삶을 살아가는 것 건강한 시민으로서 나의 삶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

24. 질투를 선망의 대상으로 여기면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 - 가능하면 다른 분야의 사람을 많이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생소하나 분야의 책을 지속적으로 읽었다 그러면서 그들의 단점을 찾아 어리석게 귀한 시건을 버리기 보다는 그들의 장점을 찾아 그가 그런 장점을 갖게 된 이유를 생각하고 본받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과정이 정규교육에서는 절대로 얻을 수 없는 타인의 지혜를 염참하고 훔치는 멋진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25. 상대를 경외하고 선망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바로 진정한 겸손이며 이로써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두자.

26. 예는 타인에게 나를 대하는 방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향한 나의 습관화된 태도의 일종이다.

27.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 중에서 성공에 이른 이를 필자는 만난 적이 없다. 우리가 쫓기는 시간에는 찌꺼기가 너무 많아서 시간이 더 필요하면 그만큼 찌꺼기를 버리면 된다. 시간이 없다는 말은 달콤하지만 쓸모없는 것들을 끌어안고 놓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때문에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필요한 것들로 채우는 과정을 시간관리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을 내 삶의 가치배분을 위한 포트폴리오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28. 어떻게 아비가 아침저녁으로 너를 걱정하지 않겠느냐 너를 생각하면 세월이 빨리 지나가는 것이 아쉬울 지경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과 엄하게 교육시키려는 마음은 서로 일치하기 어려워서 이렇게 시를 써서 네게 머뭇거리지 말고 공부에 정진하라 말하고자 한다. - 한유의 부독서성남

29.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영원하다- 주역

30. 공공의식을 가진 공감형 리더십- 팔로 미가 아닌 위드 미를 말하는 사람, 함께 가고 헌신하며 먼저 실천하는 사람

31. 우리는 늘 두근거리는 시작 앞에 있다.
의식과 무의식은 서로 견제와 균형을 반복한다. 의식을 가다듬고 집중해서 무의식을 들여다보면 마치 지독하게 잘게 부서진 파편같다. 그런데 이 파편들은 나의 의식이 약화되었을 때, 수면 위로 떠올라 의식을 교란한다. 의식이 정돈되어 무의식을 잘 통제하고 있을 때는 바닥에 가라앉아 있지만 의싟이 산만하거나 집중력이 느슨해지면 장마철 호수위에 떠오른 쓰레기더미처럼 나의 의식을 오염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습관적으로 긴장을 늦추며 살아가면 나의 의식은 늘 무의식과 함께하게 된다. 무의식은 치명적인 약점들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들 기억하고 싶은 것들 강렬한 인산을 남긴 것들은 의식의 흐름속에 자리잡지만 부정적이고 잊고 싶은 것들은 의식의 가위질로 편집되어 깊은 심연 속에 조각조각 던져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의식을 잘 통제한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적어보라고 하면 장점과 단점 항목을 최소한 비슷하게 나열하지만 무의식이 통제되지 않고 의식의 틈새에 얼기설기끼어 있는 사람들은 장점은 두 세개만 적고 단점은 수십 개나 적는다.
의식을 명료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의식이 끼어들 틈을 주지 말아야한다. 그 방법은 나쁜 습관을 제거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나의 단점들 중에서 바릴 것을 검토하고 하나하나 차례로 제거해 나가야 한다. 나쁜 줄 알면서도 달콤함에 취해 포기하지 못했던 것들을 과감하게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정말 필요한 일이라고 해서 끝까지 그것을 결행할 인내심을 가지고 있을 리 없다.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버리지 못하면서 새로운 것을 가질 수는 없는 법이다. 이렇게 긴 투쟁을 이겨나가면 그것이 곧 새로운 습관으로 이어지고 의식은 명료해진다. 의식이 본능을 통제하고 극복하면서 필요한 일을 행하는 인내로 이어졌다면 이미 의식의 통제 상태에 들어간 것이다. 이제 그것을 습관호ㅏ함으로써 강고한 자아를 구축하고 산만하고 저급한 무의식을 의식의 바다 및 깊은 골짜기로 밀어버리면 된다. 그로서 우리는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 다음 우리가 단단한 바탕을 딛고 자신의 길을 심장이 터질만큼 힘차게 달려나갈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특별한 아우라를 획득할 수 있다. 이런 삶은 우울의 여지도 없고 불행하지도 않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달콤한 말에 현혹될 필요도 없다. 긍정은 당의성이 아니다. 긍정의 태도를 몸에 익히고 그것을 실천함으로써 느껴지는 자존감이 바로 긍정의 힘을 발휘한다. 주어진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최악/차악뿐이다. 하지만 내가 만든 상황에서 던지는 주사위에는 최선/차선의 선택이 있다.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현재의 최선을 다하면서 미래에 대한 준비를 병행하는 것이다. 블필요한 순서대로 나에게 붙어 있는 나쁜 습관의 찌꺼기를 뗴어내고 시간을 압축해서 밀도를 높이고 코피가 터지고 엉덩이가 짓무르도록 집중해가면서 준비를 해야하는 것이다. 물은 99도가 될때까지 끓지 않는다 100도가 되기를 기다리는 인내와 여유가 필요하다. 내가 노력하고 있다면 기다림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여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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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믿는 만큼 크는 아이 - 용기 있는 아이로 키우는 아들러 육아
기시미 이치로 지음, 오시연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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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저자가 쓴 육아서라 읽어봤다. 도움이 많이 됐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역시 많은 육아서를 일거봐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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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차근 가치육아 - 멀리 보고 크게 가르치는 엄마의 육아 센스 65가지
미야자키 쇼코 지음, 이선아 옮김 / 마고북스 / 201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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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는 일은 숲속을 걷는 일과 비슷하다~"

저자의 들어가는 말을 보고 참 많은 공감을 했다.

육아의 주관을 가지고 아이를 키운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한동안 내가 육아를 하면서 터득한 노하우

내가 자지고 있는 교육학 이론에 관한 지식들을 총 동원하더라도

모르는 것들 투성이고

때로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갈피를 못잡을 때도 많았기 때문이다.

 

이 긴 방황의 끝에서 내가 내린 결론은

아이의 인지적 측면의 성과에 관한 욕심을 버리고

아이의 행복을 위해

아이를 자유롭게 키우자라는 것이다.

 

이에 있어

'차근차근 가치 육아'는

어느 정도의 바람직한 선을 제시해준다.

 

이 책은 30분도 안 되어 단숨에 읽을 수 있게 아주 간단 명료하면서도 필요한 내용들만 나와 있어서

육아를 하면서 정말로 시간을 낼 수 없는 엄마들에게는

큰 시간과 노력을 안 들이고도

육아 센스를 키울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영어 단어 하나 더 알고 한글 한 자 더 읽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그리고 그에 대해 마음을 비우는 일이 쉽진 않았지만..

 

이 책을 읽고서

내 아이를

-의사소통을 잘하는 아이

-밉지 않은 아이

-시원시원한 아이

-센스있는 아이

-분위기를 읽는 아이

-창의적인 아이

-늠름한 아이

-품격있는 아이

-유연한 아이

-느낌이 좋은 아이

-날마다 즐거운 아이

로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는 생각에 확신을 더하게 되었다.

 

이는 꼭 내 아이를 위한 길만이 아니라

나 자신 또한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유용한 내용이기도 하다.

 

특히 느낌이 좋은 사람이 된다라는 내용!^^

 

*책 속의 말말!*

1. '잘 먹겠습니다'는 음식이 맛있어지는 요술 주문, '잘먹었습니다'는 마음이 행복해지는 요술 주문이랍니다.

 

2. 의사소통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자신만만해 하는 사람보다 의사소통이 조금 서툴러도 '당신과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려고 애쓰는 사람에게 더 호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3. 모나지 않게 거절하는 비결 '부탁을 들어주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어 -> 이번에는 조금 힘들겠다' 순서로 이야기 하기

 

4. 제대로 된 식사예절이나 예의 범절을 지켜야겠지만 함께 먹는 상대방에게 '이 사람과 같이 먹으면 어쩐지 맛있어'라는 느낌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5. 아이들에게 감정 표현을 하게 할 때 무슨 말이든 귀 기울이고 공감해주는것이 중요한다. 아이는 엄마가 언제나 내 편이라는 안도감을 느낄 때에야 비로소 '말로 표현하면 상대방이 내 맘을 이해한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갖게 된다.

 

6. 시원시원하다는 말은 성격이 쾌활하고 뒤끝이 없다는 뜻이다. 특이 어떤 문제로 갈등이 생겼을 때는 성격이 시원시원한 사람이 누가 뭐래도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성격이 시원시원한 사람은 남이 잘못하거나 실수를 해도 이해하는 범위가 넓다. 사소한 일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타인에가 나쁘게 말할 일이 있으면 기분이 팍 상하는 야유보다는 웃음이 푹 터지는 풍자가 낫다. 예) 머리좀 빗어! 보다는 네 머리 까치 집 같아..

 

7. 부모가 일관성이 없으면 아이들은 혼란스러워한다. 절대로 양보해서 안되는 것에 대한 규칙을 세워라.

 

8. 자신을 긍정하고 자신을 근본적으로 좋아하면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로 자랄 수 있다. 이런 근거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고 따뜻하게 안아줘라. 이런식으로 '지금 이대로의 내가 좋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기르지 모한다면 아이는 무리에 끼는 것으로 자기를 긍정할 수밖에 없다.

 

9. 자기 긍정은 뚝심의 원천이다. 자기 긍정이 없는 아이는 사소한 일로 상처를 받으면 인격까지 부정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10. 지나치게 애쓰지 않기- 할 수 있는 데까지는 다 했어 여기서 멈추는 게 좋아라는 타이밍의 기준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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