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욕망이 강하다고 서술한 그녀는
여러 사람을 만나서 사랑을 나누고 경험을 쌓고
행복을 느끼고 기쁨을 누리다가도
'진득한 꿀처럼 늘어지는 시간 속에서
우울감에 휩싸여 안에서부터 무너졌다'라는 그녀.
물질적인 것을 결코 탐하지 않고
지식, 주체적인 능력, 재능을 인정받고 예술과
사회 정의를 쫓아 풍요롭고 흥미로운 삶을
살고 싶었다는 그녀의 고백대로
이 책은 그 길의 여정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방황하는 마음에 접한 불교의 일련종에서 그녀는
'지금' '여기'를 인지하며 산다는 것이 특별하게
느껴졌고, 점차 어딘가 다른 곳에 간다는 상상을
할 필요가 없어졌으며 점차 일상적인 존재와 경험에
무한히 감사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그녀를 치유한 것은 포기하지 않은
그녀의 노력이 아니었을까 한다.
우울을 경제적인 어려움을 사랑에 배신당한
여러 상황들을 견디고, 우울증을 치료하려는
노력들과, 임신 중지 결정 등 많은 풍파를
겪으면서 진실한 사랑을 만나 글쓰기에
아이를 키우기에 안성맞춤인 집에 정착하기에
이르는 모습을 보면서 같이 기뻐하게 되었다.
여성스러움은 자신을 유약하게 만들 거라 생각해
남성적으로 보이려고 했던 어린 시절부터
끝없이 사랑을 꿈꾸며 사람들을 만나던 시절
그런 시절들을 건너 지금의 짝꿍을 만나게 된 그녀.
암울한 환경과 엄마와의 날 선 관계를 벗어나려
책에 빠져들고 글쓰기에 매달렸다는 그녀는
글을 쓸 때 매우 행복했다고 한다.
그녀가 자유를 누를 가장 저렴한 방법인
글쓰기가 그녀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준 것이다.
그것을 포기하지 않고 작가로 성공한 그녀.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그녀의 여러 역경과
어려움들을 보면서 꼭 유색인종의 가난한
여성이 받는 핍박뿐 아니라 이 시대에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얼마나 제약이 있는지
우리는 그것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처음의 껄끄러움은 어느덧 줄어들고 그녀의
열정적인 삶에 녹아들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