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빼곡하게 들어찬 공간에 들어가서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는 순간은 정말
너무 설레고 행복한 순간이다.
그런 서점이 특별한 스토리가 있고,
아름다운 예술이 있으며, 보기 좋은
경치나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 번도 거닐지 못한 도쿄라는 도시에서
곳곳의 서점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책에 설레지 않을 수 없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이북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종이책을 디자인하며 독립서점의 주인인
작가라니... 벌써 특별하게 도쿄 서점의
이야기들을 평범하지 않게 들려줄 것 같다
-목차-
도쿄에 900여 개의 서점이 있다고 한다
출판도시에 살면서 나는 우리 지역의
서점은 몇 군데였더라?
그저 출판사에 딸린 서점이나 중고서점
몇 곳만 다녀봤을 뿐이다.
아마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서점 수는
점점 줄어가고 종이책 출판도 어렵겠지
싶고, 나조차도 편리한 온라인 서점을 많이
이용하면서도 책 향기 가득한 서점이나
출판업은 건재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성과 규모 때문에 일본 출판의 상징으로
불리는 진보초, 저렴한 문고판을 시작함으로
양서를 보급하며 공평하게 지식을 접하게
만들어 준 이와나미문고, 화려하고 멋진
곳곳의 예술작품 같은 콘셉트 구조물들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는 긴자의 츠타야
우리나라 만화방처럼 돈을 내고 입장하면
분홍색 배지를 가슴에 달고 마음껏 커피와
책을 즐길 수 있는 분키츠, 선반 하나를 사서
내가 운영할 수 있는 공동 서점 마루마루북스
등등 다양한 콘셉트 다양한 스토리의
서점들이 책에는 소개되어 있다.
소개한 각 서점과 북 카페의 주소들과 오픈 시간 휴일 등도 기재되어 있다.
책에는 사진을 통한 눈요기도 여러 페이지를
걸쳐서 할 수 있는데, 출판된 책 들이나
서점의 다양한 내부 외부 모습들이 있다.
도쿄의 고서점도 한국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고 정겹다.
저 안을 구경하다 보면 보물을 발견할 것만 같은 두근거림을 담고 있는
서점 소개 중에서 메인 텐트라는 곳이 마음에
와닿았는데, 서점 주인의 행복한 표정이
부러웠고 서점을 나서며 울었다니...
그 기분을 나도 느껴보고 싶었다.
서커스를 좋아해서 서커스 메인 공연장인
메인 텐트라고 이름 짓고 자신이 좋아
하는 취향대로 꾸며서 행복한 모습으로
매일 서점을 여는 주인장의 모습..
나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진
공간의 하루를 열고 닫고 싶어졌다.
작가는 말했다.
치즈 케이크 한 조각을 앞에 두고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글을 떠올리며
하루키의 가난, 생활, 하루를 어떻게
글에 녹여 내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끌어내는
문학의 힘이란 대단하다고.
문득 우리가 문학에 끌리는 이유도 그런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많은 서점과 출판, 작가,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 책과 서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