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없는 이야기 - 최규석 우화 사계절 만화가 열전 2
최규석 지음 / 사계절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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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얻은 단단한 깨달음 하나, 세상은이야기가 지배한다. 단순한 구조의, 적절한 비유를 사용하는,
짧은 이야기들, 교훈적인 우화들과 가슴을 적시는 수많은 미담들. 그 이야기들은 너무 쉽게 기억되고 매우 넓게 적용되며아주 그럴싸해서 끊임없이 세상을 떠돌며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들을 바라보는 강력한 관점을 제공한다.
 이것이 내가 가끔이지만 꾸준히 우화를 창작하는 이유다.
그러니까 나를 짜증나고 분노하게 만드는 수많은 이야기들에 대한 복수 같은 거다. 주먹에는 주먹, 이야기에는 이야기, 그런 거다. 그렇다고 해서, 너 따위가 몇 개 되지도 않는 이야기 로 수천 년 동안 유통되어 온 이야기들과 맞서려는 것이냐고책망하지는 마시라. 나도 안 된다는 것 알고 그럴 필요도 없다 고 생각한다. 다만 이 이야기들 중 몇 개만이라도 살아남아 다른 많은 우화들처럼 작자 미상의 이야기로 세상에 떠돌다 적 절한 상황에 적절하게 쓰이기를, 그리하여 오르지 못할 나무 를 찍는 열 번의 도끼질 같은 이야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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