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의 밤 -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원작 동화
미야자와 겐지 지음, 한성례 옮김, 이수정 그림 / 맑은소리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은하철도의 밤>은 사실 20대 중반의 남자인 내가 읽기엔 조금 안 어울린다고 생각될지도 모른다. 교보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표지 그림이 눈에 띄어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글과 그림에 빠져 끝 페이지까지 훑어나갔다. 바로 책을 사들고 돌아와, 다 읽고 난 후에야 왜 이 책이 흡인력이 있는지를 알았다. 이 책의 번역자가 한일 사이에서 시 번역을 해온 한성례 시인이어서 흔히 접할 수 없는 시처럼 아름다운 문장이 내 눈을 끌었던 것이다. 한국인이 직접 쓴 동화처럼 완벽한 문장이다. 

 그리고 글과 함께 실린 이수정 씨의 그림도 환상적이다.  

 이 동화는 <은하철도 999>의 원작이고,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화를 쓴 시인이자 동화작가인 미야자와 겐지의 대표작이다. 이번에 출간된 <은하철도의 밤>은 특히 아름다운 글과 책 속의 환상적인 그림이 잘 어우러져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은하를 여행하고 있는 것 같았다. 

 동화를 읽어본지 꽤 오래되었다. 그리고 이틀만 면도를 하지 않아도 턱이 온통 덥수룩해지는 내 나이에 동심이란 게 남아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아름다운 문장과 환상적인 그림이 깔린 <은하철도의 밤>을 읽으면서 어른이라도 동화세계에 빠질 수 있으며, 어른이라도 동심은 가슴속 깊이 남아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리고 어른에게도 상상력은 큰 선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어른들에게도 깊은 감명을 준다. 그리고 생의 철학을 담고 있다.

 선물로 받으면 아이든 어른이든 다 좋아할 것 같아서 선물용으로 또 한권을 주저 없이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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