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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유희 ㅣ 레이코 형사 시리즈 5
혼다 데쓰야 지음, 이로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8월
평점 :
혼다 데쓰야의 장편 [스트로베리 나이트 시리즈]의 다섯번째 작품 [감염유희]는 감염유희, 연쇄유도, 침묵원차, 추정유죄 이렇게 네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 다른 네개의 사건들이 하나의 퍼즐처럼 맞춰지면서 독자들은 점점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게 되는데, 이러한 부분이 작품이 갖는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의 주제는 뒤틀린 사회구조 속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분노'이다. 치명적이고 강력한 바이러스처럼 분노는 악성 바이러스가 되어 전사회로 퍼지게 된다. 이 때 그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보균자가 될 수 밖에 없다. 권력, 조직,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부조리한 세상은 이 바이러스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더없이 훌륭한 환경일 수밖에 없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과연 인간이 인간의 잘못을 심판할 수 있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