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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를 아는 사람들
정서영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2월
평점 :
어릴적 최고의 공포 소재이자 만나면 안될 인물로 꼽히던 빨간 마스크가 떠오르게한 주인공이 이 책에 있었다.
슬지는 어디에나 있고, 내가 방심하는 틈에 나타날것 같은 인물이었다.
친구들은 다 대학에 등록했지만, 가정형편으로 대학대신 선택한 아르바이트였다. 스타렉스를 타고 내리면 도착하는 물류센터, 워낙 단기간에 근무하고 그만두는 사람이 많은곳이라, 꽤 오래 근무중인 체리 언니와 주인공은 나름 배테랑으로 통하는 인물이었고, 신규 직원에서 잔소리를 하지 못할때마다 체리란 인물은 주인공을 대표로 잔소리를 시전하곤 했는데, 참다 참다 억울함이 쌓여 화장실에서 울고 있던 차에, 슬지라는 아이가 주인공에게 접근한다. 꿀밤이라도 대신 때려줄까?묻는 슬지에게 뺨을 때려달라, 아니 칼빵이라도 넣어달라 장난삼아 이야기 했는데, 슬지는 올곧은 눈으로 알겠다고 너의 말을 들어주면 자신과 친구를 해달라고 한다. 장난삼아 한 말에 누가 타인의 칼빨을 놔줄까 싶어 알겠다고 하고 지나간 몇일 후, 새벽 4시쯤 괴한에게 진짜 칼을 맞은 체리 언니는 슬지의 모습을 본것 같다고 범인을 슬지로 지목했으나 증거가 없어 슬지는 사건과 무관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슬슬 자신의 말이 씨가되게 만든 슬지가 무서워진 주인공은 슬지를 피하게 되고, 윤체리가 없어진 자리에 자신이 윤체리 같은 일을 하게되며 자신의 잔소리를 들은 아이에게 사과를 하러 가던 차에 슬지와 몇일 전 자신 처럼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을 만나게 되며 등뒤에 식음땀 흐르는 듯한 기분이 들게 되는데...
솔직히 처음에 단편 처음 시작할때 슬지는 무섭지 않았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서 무작위로 나타나는 슬지가 생각이 나게 하는 이야기들이 계속 전개 될때마다. 왠지 내 동창중에 슬지라는 이름이 있나 생각해보게 되었다. 어릴적 내가 조금이라도 피해를 줬다면 사과하고 싶어지게하는 이야기, 남들과 다른 아우라가 느껴지는 그녀를 현실에서 만나게 될까봐 조금 두렵지만, 만나면 그녀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지막지한 엽기적 행각이 더 나올까봐 조금 두렵긴하지만, 생각보다 치밀하고 완벽하며 나름경찰에 신고도 잘하는 슬지 이야기, 빨간 마스크 보다 더 한 공포를 선사해줄 굉장히 짜릿한 소설집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