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의 하모니카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80
밑가지 지음 / 북극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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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아들고
갑작스러운 전개에 조금 당황했다.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해있는 주인공,
병원비 걱정을 하는 부모,
팔이 없는 고슴도치 할아버지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

당황했다기 보다 불편했다는 표현이 맞겠다.
이 책을 아이에게 어떻게 접하게 해줘야하지?
밝고, 명랑하고, 유쾌한 극복을 그린
“어린이 그림책 다움”을 바랐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런 생각은 선입견이 가득한 내 생각일 뿐이었나보다.
아이는 별 생각없이 받아들였다.
(그런 것 같았다)

얘가 아파?
병원이야?
할아버지는 팔 없어?
할아버지가 죽은거야?
아이도 책을 읽으며 예상밖의 이야기인지
적극적인 질문 공세를 펴댔다.
그런데 정작 아이에게 이 책을 읽고 어떤 기분이 드는지 물어보니
슬프지 않고 행복한 이야기라고 했다.

팔이 없지만 무엇이든 해내는 고슴도치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유품 하모니카의 음악으로
위로받고 치유되는 주인공

어째 나보다 더 잘 읽은 것 같아??

이 즈음에서 생각나는 모리스샌닥의 책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이 책에서 아이의 머리에 총을 겨누자
아이가 정중하게 사양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모리스샌닥이 이렇게 말했다.
“어린이도 세상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슬픔과 두려움, 폭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의 여러가지 삶과 사랑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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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살아 있다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79
은미향 지음 / 북극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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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박사, 생태박사 은우

그런 은우의 취향저격 그림책

무더운 여름

달걀버섯의 씨앗(포자)이 바람에 날리며

강 건너 바다 건너

물고기의 먹이도 되지 않고

메마른 땅에 주저앉지도 않고

길고 험난한 여정 끝에 촉촉한 숲에 다다른다.

그런데 안심할 새도 없이

두더지가 땅을 헤집고, 

이제 막 자라난 버섯을 뱀이 먹어치운다.

그리고 다시 여름 

드디어 만날 수 있는 온전한 달걀버섯들

이 긴장감 있는 흐름에

처음부터 까마귀가 등장해서 

버섯을 발견하고 씨앗을 응원하고 안타까워하고 격려하면서

아이들이 이야기의 흐름에 포옥 빠질 수 있게 도와준다.

(굉장히 영리한 책 같다.)

은우는 귀기울여 책을 읽고

정교한 그림 구석구석 숨어있는 생명체들을 찾느라

다시 들춰보았다.

숨은그림찾기 하듯 보이는

도토리, 도마뱀, 민달팽이, 매미허물, 개미 등등

일반적인 자연관찰책도 좋지만

스토리의 힘을 곁들인 생태를 소재로 한 그림책은 정말 멋지다.

책을 보고 달걀버섯 실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찾아보고,

독후활동으로 같이 온 숨은그림찾기도 재밌게 하고!

한권이 은우에게 정말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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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셈이 + 나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0
요안나 비에야크 지음, 명혜권 옮김 / 북극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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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의 정사각형

한 개의 원

두 개의 삼각형

세 개의 점

네 개의 직선

으로 생긴 강아지 셈셈이를 따라

우정어린 하루의 이야기를 좇다보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등장하는 수학의 개념들

더하기, 곱하기, 나누기,

뾰족뾰족 예각, 넓적한 둔각,

구, 정육면체, 원뿔 등등

일상 곳곳에 수학이 숨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아이들은 그게 수학의 개념인 줄도 모르고

하나의 형용사인 듯, 일상적 용어인 듯 

자연스럽게 읽히는 게 이 책의 매력

초등학교 1~3학년 교과과정에서 

모양, 도형을 배우게 되니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런 그림책을 같이 곁들여줘도 좋을 것 같다.

수학의 개념을 익히고 이 책을 읽으면

이렇게 쉽고 친근하게 읽힐 수 있다니

더 반가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지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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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와 팡이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
사토 메구미 지음, 황진희 옮김 / 올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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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무슨 일이 책으로 처음 만난 올리

출판사에서 처음 낸 책의 만듦새가 남달라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신간이 나와 냉큼 읽어봤다.

최근 많이 보이는 맛있는 숲의 레몬에 이은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에

황진희 번역가님의 작품이니 벌써부터 기대감이 업!!!

은우에게 읽어주기 전에

어떤 책인가 싶어 내가 먼저 보다가

풉!하고 웃음이 터졌다.

과일채소 히어로즈 시리즈라더니

이거 공격이 너무 귀엽자나!!!🙈

맛있는 숲에 놀러온 딸기가

친구들와 어울리기 위한 과정,

그 틈을 타 딸기를 공격하는 (곰)팡이들.

딸기를 구출하기위한

유자/레몬/라임 상큼이들의 즙짜기 공격과

고추/생강/고추냉이의 향신료들의 매콤한 공격!!!

너무나 위풍당당 멋지게 그려져 있다.🤩

그림책 곳곳에 블루베리 꽃, 키위 나비, 완두콩 애벌레 등등이 숨어있어서

아는 채소, 과일 맞추기에 바쁘고

유자, 생강, 고추냉이는 조금 낯선 식재료인데

그림을 보더니 유자는 레몬처럼 신데 쭈글쭈글해?

생강이랑 고추냉이도 매운맛이야?

라며 금새 알아챈다.

친구들과의 갈등, 협력, 극복의 소재를 다루면서도

친숙한 과일 채소 등장,

선명하고 귀엽고 직관적인 그림들

아이들이 좋아하는 변신!!!

시원시원한 문제해결의 과정이 그려져

넘나 즐겁게 본 책

바로 맛있는 숲의 레몬도 구입해서 재미있게 보고

부록으로 오는 독후활동지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은우가 의외로 너무나 재미있게 했다.

한번에 3장 끝까지 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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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랗고 커다란 물고기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1
다카시나 마사노부 지음, 아라이 료지 그림, 김보나 옮김 / 북극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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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은 거짓말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상대의 말에 응~하고 받아치다보니,

설명할 겨를이 없는 바람에,

왠지 분위기가 그렇다고 해야할 것 같아서.

친구들에게 물고기를 주렁주렁 잡을꺼라고 말했는데,

쬐끄만한 물고기 하나 잡고는 바다에 다시 놓아주었다.

얼마나 크냐는 친구의 말에 손을 쫙 펴보였는데,

그 물고기는 친구에 친구를 거치며 점점 커진다.

엉겁결에 으..으응

이라고 대답했는데 이 아이는 그날부터

너무 괴롭다.

책 속에서

"어쩐지 목구멍에 작은 물고기가 걸려 있는 느낌이야.

그 물고기는 내가 깨어 있을 때도, 잠을 잘 때도,

콕콕 콕콕 자꾸만 찔러 댔어."

아이의 불편하고 찝찝하고 개운치 못한 기분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문제가 생겼는데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친구들에게 다시 사실은.. 하고 진실을 말해야할까?

그보다 아이의 성장에 포커스해서 풀어간 결말이 맘에 든다.

거짓말은 나빠! 이렇게 해결해야 해!

를 가르치지 않는다.

물고기를 잡든 못 잡든 좋은 바다.

아이가 잡은 물고기는 작았지만

결국엔 커다랗고 커다란 물고기가 된다는

아이의 생각의 변화를 좇으며 미소짓게 된다.

그제서야 목구멍을 콕콕 찌르던 물고기가 사라진다.

책 중간 아빠의 대사가 다시 눈에 들어온다.

"뭐, 이런 날도 있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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