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랗고 커다란 물고기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1
다카시나 마사노부 지음, 아라이 료지 그림, 김보나 옮김 / 북극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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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은 거짓말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상대의 말에 응~하고 받아치다보니,

설명할 겨를이 없는 바람에,

왠지 분위기가 그렇다고 해야할 것 같아서.

친구들에게 물고기를 주렁주렁 잡을꺼라고 말했는데,

쬐끄만한 물고기 하나 잡고는 바다에 다시 놓아주었다.

얼마나 크냐는 친구의 말에 손을 쫙 펴보였는데,

그 물고기는 친구에 친구를 거치며 점점 커진다.

엉겁결에 으..으응

이라고 대답했는데 이 아이는 그날부터

너무 괴롭다.

책 속에서

"어쩐지 목구멍에 작은 물고기가 걸려 있는 느낌이야.

그 물고기는 내가 깨어 있을 때도, 잠을 잘 때도,

콕콕 콕콕 자꾸만 찔러 댔어."

아이의 불편하고 찝찝하고 개운치 못한 기분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문제가 생겼는데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친구들에게 다시 사실은.. 하고 진실을 말해야할까?

그보다 아이의 성장에 포커스해서 풀어간 결말이 맘에 든다.

거짓말은 나빠! 이렇게 해결해야 해!

를 가르치지 않는다.

물고기를 잡든 못 잡든 좋은 바다.

아이가 잡은 물고기는 작았지만

결국엔 커다랗고 커다란 물고기가 된다는

아이의 생각의 변화를 좇으며 미소짓게 된다.

그제서야 목구멍을 콕콕 찌르던 물고기가 사라진다.

책 중간 아빠의 대사가 다시 눈에 들어온다.

"뭐, 이런 날도 있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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