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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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랜만에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밑줄을 그으며 읽고 싶을 것 같아서!

2.
“ 그때 이후 지금까지 목표도 방향도 없이 닥치는 대로 살았다. 마구잡이로 살았다는 뜻이 아니다. 그때그때 눈앞에 닥쳐온 일을 나름 성실하게 열심히 하면서 살았다.”
-본문 중

나 역시 그랬다. 중학교 땐 고등학교를 가려고, 고등학교 땐 대학교를 가려고, 대학에 와선 선생님이 되려고 열심히 살았다. 부끄럽게도 고작 그런 것들이 마치 인생의 목표인 것 마냥 치열하게도 살았다. 그리고 그러한 목표가 사라져버린 지금, 나는 꿈을 잃은 채 방황하고 있다.

3. 요즘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인 ‘삶의 목표는 무엇일까?’ ‘나는 왜 살아가고 있는 걸까?’ 에 대해 조금 다른 관점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해 준 것 같다. 어떻게 사는 지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왜 살아가는 지를 아는 것이 출발점이 되는 것 같다.

3-1) 알베르 카뮈의 질문 “왜 자살하지 않는가?”에 대해 세가지 이유를 들어보았다.
첫째,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용기가 없습니다. 그 사람들의 상처를 외면하고 나의 상처만 쳐다볼 만큼 저의 상처가 깊진 않나 봅니다.
둘째, 세상에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맑은 하늘과 뭉게 구름, 예쁜 노을 마저도 저를 행복하게 하는 걸요. 시 한 구절에도 나는 행복한 걸요. 사랑을 하는 것, 이야기를 나누는 것, 위로하는 것, 위로 받는 것,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것들로 인해 나는 행복합니다. 이 행복을 더 누리고 싶습니다.
셋째, 아직은 내가 반드시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를 찾은 것은 아닙니다.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분명 있겠지요. 저에게 주어진 역할이 분명 있을 겁니다. 그것을 아직 찾지 못한 것 뿐이죠. 그 역할을 다 하지 못했기 때문에 저는 아직 죽을 수 없습니다.

3-2) 역설적이게도 죽음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사는지가 의미있는 것이 된다. 죽음은 삶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영생을 얻는다면 모든 것들이 의미없어 질 것이다. 오늘 반드시 해야하는 일도 없을 것이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무엇인가에 가슴뛰는 일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단 한 번, 의미있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3-3)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갖는 것보다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어떤 죽음을 맞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이 삶을 더 의미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4.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싶다. 해가 달라질수록 이 책에서 얻는 것들이 더 많아질 것 같다. 지금은 이 책의 20% 정도 소화한 것 같다...^^!

5. 예전에 했던 tv 프로그램인 <명랑 히어로>에서 했던 연예인들이 유언을 읽는(?) 장면, 특히 김성주 아나운서의 유언을 한 번 봐보기를 추천한다. (유튜브에 ‘김성주 유언’이라고 검색하면 나온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방식이 최선이어서가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다."

- 존 스튜어트 밀

누군가와 영원한 작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가슴이 아리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깊게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p.205

상처받지 않는 삶은 없다. 상처받지 않고 살아야 행복한 것도 아니다. 누구나 다치며 살아간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하는 일은 세상의 그 어떤 날카로운 모서리에 부딪쳐도 치명상을 입지 않을 내면의 힘, 상처받아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 정서적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그 힘과 능력은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 사는 방법을 스스로 찾으려는 의지에서 나온다.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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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s 2018-07-20 2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2가 정말 와닿는 것 같네요. 죽음이 있기 때문이란 것이. 정말 영원히 끝이 없다면은 그 누구라도 그 어떤 것 하나하나 의미를 두고 하려고 노력할까요??? 어차피 몇 년이든 몇 십 년이든 몇 백 년이든 결국 언젠가 할 수 있을 텐데... 그렇기에 모든 생명에 죽음이 있다는 것은 당연히 슬프고 싫을지라도 그 사람의 생명에 대한 더 나아가 목표의식이라는 것을 갖게 해주는 매우 좋은 의미의 상징이라고 생각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