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몇권 추천 1엄마가 모르는 나의 하루하루가 점점 많아진다 -김소은2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3랩 걸- 호프 자런1엄마가 모루는 나의 하루하루가 점점 많아진다 많은 그림에 편하게 고른 책 마지막 장을 닫을땐 결코 맘이 편치 않았다.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가정이야기였다. 결혼이란건 생각지도 않다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고 생각지도 않은 계획에 없던 임신을 하고..아이를 낳고 기르는 흔한 일상의 이야기 내가 왜 자꾸 이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되는건지 잘 몰랐다. 책의 내용에 암과 싸워가는 아픈 어머니. 어린 아이를 기르며 어머니 곁을 지켜내는 일은 그리 쉬운일이 아닐거다. 결국 어머니는 하늘에 가셨는데 그 슬픔을 이겨내는건 바로 가족이 있기에 가능했다. 사실 나는 3년전 혜원이가 2학년때 아버지가 갑자기 많이 안좋아지셨다. 과중한 일, 쉼없는 거친 하루 하루. 내가 생각해도 아버지는 그냥 ‘가장’이라는 코뚜레에 끼워져 너무나 힘들게 살아오셨다. 그게 탈이 난거다. 이번이 아버지의 마지막은 아닐까. 아이를 학원에 맡기듯 놓고 아버지를 간병하러 가고. 아이가 끝날 시간이 되면 아픈 아버지를 간병인 없이 두고 오려면.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길거리에서 그렇게 많이 울고 다닌적도 없던것 같다. 누구에게 손을 벌려본적이 별로 없는 나는 아이를 맡길곳도 막막하고 그냥 학원 눈치 보며 한시간씩 연장해달라고 했었다. 다행히 주말엔 철없는 남편이 자기가 가있겠노라 내 대신 가있었고. 응급실에 실려 갈때도 남편이 월차를 내고 가주기도 했었다. 며느리에겐 당연한 일인데왜 사위에겐, 내 남편에게는 감사하게 느껴져야 하는걸까.고마움과 이시대 며느리에 대한 화가 격하게 섞여 그때의 내 기분은 지금 생각해도 뒤죽박죽이다. 이 책을 보며 아픈 아버지. 그리고 애증관계의 엄마가 생각나고 혼자 달달 거리며 고민했던 내가 격하게 오버랩 되었다. 주인공은 세자매 인데 그것조차 나에겐 부러움이 되었다. ‘훈버터’-얼마나 달달하면 훈버터로 부를까? -옆에서 큰 힘이 되어주고 버팀이 되어준 주인공의 남편. 남처럼 굴때도 많고 철없이 행동할때도 많지만 내가 진정 힘들땐 나를 대신해주는 남편. 내 속에서 튀어나온 나를 닮은 두 아이. 이젠 내 편이 많아졌다. 자꾸만 옛날의 나를 떠올리면 안되는데 어린 내가 떠올라 슬퍼졌었다. 이젠 내편이 많아졌으니 그러지 말아야지. 지금도 내 옆에 계셔주시는 아빠. 엄마께 1월1일. 내 옆에 계셔주셔서 감사하다는 낯부끄러운 문자를 보냈다. 바로 이 책의 힘을 빌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