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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읽으면서 ' 에스메이의 일기(세종) 가 많이도 연상이 되었다.
교단에서의 교사와 학생 이야기였으니.. 하지만, 일본판과 미국판이라는 점이
마치 일본원작의 영화 'Shall We Dance'를 리메이크한 허리웃의 'Shall We Dance'를 보는 듯 했다.
그다지 밝지만은 않았던 중년의 이야기가 코믹힐 정도로 밝게 묘사되었던 그런 점이 똑같았다.
이 책의 소개글을 보니 우리나라에 소개된지는 불과 3년밖에 안되었지만, 원작이 씌여진 것은 30년
전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들었고, 아마도 모르긴해도 에스메이 라지 코델이라는 미국의 여선생님도
진즉에 접했을 것이고, 더불어 교사로서의 어떤 방향도 잡지 않았을까 하는 확신이 든다.
왜냐면, 교사를 꿈꾸며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이만큼 잘씌여진 책은 당연코 필독서일테니까 ^^*
작가 하이타니 겐지로는 이 책에서 바쿠할아버지를 통해 식민치하의 한국어머니 정신과 일본인의 양심을
보여주었고, 아다치 선생님의 실천교육 행동을 과감히 보여줌으로 고다니 선생님의 미래교사상을
그려주었으며, 251p 데쓰조의 철자법도 맞지 않은 "나는가마니보아따 (..중략..) 나는선생님이조아" 글은
교육의 현장에 있어서 쾌거라고 하지 않을 수 없겠다. 나는 그 부분에서 책장을 넘길 수가 없었다.
주르륵 흘러버린 눈물을 훔치며 흐려진 초점으로 읽으며 눈에 담고 또 담았다.
사랑스런 데쓰조.. 그리고 아이들.. 데쓰조와 같은 반의 학부모들.. 쓰레기 처리장의 주민들..
그리고 누가 뭐라해도, 아다치 선생님과 고다니 선생님을 비롯한 동료교사들의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낸다.
공개수업을 보여주는 108p내용에서
아다치 선생님만의 좋은 글찾기 '한것에는 x표, 나머지 모든것에는 o표' 라는 쉽고도 재미있는 비법과
251p 고다니 선생님의 상자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커다란 상자를 하나씩 벗기면서
상상의 글을 적어나가는 열린수업내용은 참으로 바람직해서 신선한 감동을 받았다.
정말, 최선을 다해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교육자로서 품을 수 잇는 최상의 희망이라는
에스메이의 일기에서의 한 귀절이 떠오르면서, 이땅의 모든 교육자들께 화이팅!을 보내고.
하이타니 겐지로 라는 작가의 또 다른 책 '태양의 아이'와 새로 출간된 '하늘의 눈동자'도 곧 읽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