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상한 나라의 토토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오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창가의 토토' 의 저자라 서슴치 않고 단숨에 읽었다. 단숨이라고 표현하면 토토짱이 서운해 할일이겠지만, 저으기 실망스러운 구석도 없지 않았음에... 기대와 믿음이 컸던걸까..
무슨말을 하려는건지 두서없는 듯해서 산만스러웠지만, 것두 일흔이 넘었을 그나이와 짱만의 개성으로 인정하고 읽어나가니 어느새 토토짱과 한마음이 되어 얇아지는 남은 책장이 아쉬웠다. ^^*
대체적으로 유니세프 활동을 담은 책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사진속의 토토짱을 보면서, 방송인으로서 어쩔 수 없는 얼굴내보임이 있었겠구나 싶으면서도 한비야씨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와 김혜자씨 '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와 같은 우리네 정서와는 다른면도 느껴져 방송매개체를 이용한 방송유명인사의 활동사진이 내겐 역효과를 주기도 했다. 왠지, 진심이 왜곡되는 듯한.. 하지만 토토짱 자기만의 기록으로 영역을 확고하게 다지고 넓히는 면은 본받을 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에디오피아, 소말리아에서의 난민들. 넉넉히 음식을 줄 수없음에 평균체중의 70%이하에 해당하는 사람에게만 줘야만 하는 음식배급소 상황. 영양실조와 해골같이 야윈 아이들의 말없이 줄서고 그옆엔 작은 봉분이 헤아릴 수없이 이어진다는.. 그렇게 굶다가 그렇게 죽어가는 안타까운 이야기.
무장집단끼리의 권력투쟁으로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몸값을 요구하는 유괴와 살인이 벌어지는 그런 위험도 높은 와중에서도 인도적인 활동을 하는 WHO(세계보건기구), 유니세프, 선교사, (이책에서는 소개되어있진 않지만 내가 적극응원을 보내고 있는 월드비전, 그리고 내가 미처 알고 있지못한 그 밖 여러 인권활동단체) 정말 소중하고도 귀한 일을 하고 있는 그분들과 당연, 당사자들에게 결코 서글픈 희망이 되지말아야한다는 강한 충동에 나의 작은 힘이나마 꾸준하게 보태야 한다고 다짐이 든다.
89p 난민캠프안 고아원에서 만난 정신지체와 소아마비인것도 같아 잘 움직이지도 못하고 웅크리고 있어 누더기인양 아무도 말 걸어주지 않는 꾀죄한 그 소녀에게 토토짱은 '이담에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묻고 '유엔에 근무하며 전세계 아이들을 지켜줄 거라는 응답으로 주변의 감동에 찬 한숨소리를 자아내게한 가슴뭉클한 순간. 아! 자기아이만의 어머니가 아닌 세계어린이의 어머니가 되는길을 선택한 토토짱의 따뜻한 심성과 순수하고 긍정적인 성격이 돋보인다.
95p소말리아에 평화를 이라고 소제목을 단 글에선, 와리스 디리의 본인의 이야기를 쓴 '사막의 꽃'에서보다 더 가슴아프게 드러내줘 가슴아프게 한 FGM(여성성기절제)이야기도 있고, 141p뛰어난 품질의 다이아몬드때문에 더욱 가난한 시에라리온의 어린이노동, 게릴라의 손만 절제하는 잔인함과(선거때 글씨를 쓸 수 없도록하며, 일을 하지못하게 해 나라의 부담이 되게 만들어 놓는) 열살도 안된 어린 소년, 소녀들이 부모의 살해를 눈앞에서 보고 총을 쥐게 되고, 부시와이프(-.- ㅠㅠ)가 되게하는 그로해서 마음까지도 병들게 하는 너무나 가엾은 사연으로 가슴이 무거워 토토장처럼 진심으로 다이아몬드보다 더 반짝이는 평화와 신의 축복이 소낙비처럼 내리소서.. 기도하게 한다. (책의 마지막 장에 쓰인 쓰나미 피해보고를 읽으면서 어쩜, 꼭 1년전 이맘 때 우리가족은 아무것도 모르고 서부여행을 즐기고 있었을까... 송구스러웠다. 그야말로 살아남은 분들께 용기와 희망을 보탠다.)
귀가 밝아 이로움이 많은 토토짱의 사례담으로 곁들인 아무도 모르는 어머니의 유언 이야기라든가, <창가의 토토>를 쓰게 된 전철학교 도모에학교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글들은 웃음이 띠어지고 내게도 그리움을 주는 학창시절의 순간이 언제였던가 추억을 더듬게 했다. 후후~,
TV가 귀하던 어린 그시절의 친구 야스아키를 떠올리며, 오늘날 자기가 있기까지 조용히 필요한 것을 가르쳐 줬다며, 어린 날 죽음을 맞이한 그 친구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 책을 돌려주지 못한 얘기속에 들어있는 미국의 여류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시는 내게도 흠뻑 취하게 해주었다.
자연은 / 다른색깔에 비해 / 노란색을 거의 쓰지 않습니다. / 일몰을 위해 / 고이 간직합니다. / 대신 파란색을 듬뿍 쓰지요 / / 부인들처럼 붉은색도 씁니다. /그러나 노란색만은 / 아끼면서 고르고 골라 / 보여줍니다. / 마치 연인들의 속삭임처럼
137p 방송인으로써 보람과 긍지를 갖게 해주는 부분도 뒤따라 소개했다. 1984년 아시아에서 최초로 유니세프(국제아동기금)친선대사에 임명된 이후 한발이나 기아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아시아 각국을 방문하여 반향을 일으켜 여러 상들을 수상해 국제미디어에도 소개가 많이 되고 있는만큼, 자신의 직분을 십분발휘하고 있는 토토할머니!(영원히 소녀이고픈 토토짱이 들으면 뛰쳐달려올 표현이겠지 ㅎㅎ) 그녀의 임무를 띤 시찰프로그램이 방송나가고 얼마지나지 않아 어떤 한 어머니가 보내온 편지 내용을 보자.
제 아들은 올해 여섯 살입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넣어주는 양말안에 아이가 쓴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 산타할아버지! 저는 아무것도 필요없어요. 아프리카에 가 주세요" 그리고 크리스마스 날 아침 양말속에 산타클로스의 답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고맙다. 아프리카에 다녀오마"
음악연주장에서의 지휘자 표정도 볼 수 있고, 1984년 유니세프 친선대사에 임명되었을 당시에 지구상에서 1년동안 1400만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다섯살 생일을 맞지못하고 죽는,, 그러나 지금은 그 때 비해서도 구제되는 어린이들이 많아지는데 큰역할을 해준 텔레비전의 매력(심각한 상황을 전달할수있고, 그로 인해 내밀어 준 손길)을 느끼면서도 <창가의 토토>만큼은 영화나, 드라마제작의 제안을 저절했다고 한다.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일방적인 것을 보는 것으로 인해 상상력의 소중함을 지켜주기위해서라고. 와~우 멋지당!
<블랙호크 다운>영화가 뭐지...책중에 나오는데,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