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과 작가 이야기 열린어린이 책 마을 1
서남희 지음 / 열린어린이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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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본격적인 책읽기로 들어가기전 단계로만 무심히 생각해왔던 나는 나의 정서적 무지함에 혼자 얼굴을 붉히면서,  그림책이란 것에 관심이 생겼다.

제법 분량이 많은 활자책도 오랫동안 붙들고 보는 녀석이 도서관에 가게되는 날이면 그림책이 꽂인 서가로 달려가 한참을 이 책 저책 그집어 보는 통에 뭐가 저렇게 저 아이를 매료시키는 걸까...하면서 우연히 아이가 보고있던 그림책을  들여다보다 새로운 지식과 철학과 감동을 받게 된 것이었다.

000총서 서가에 꽂혀있던 이 책에 눈길이 간 것도 그 맘때 즈음. 스물 여섯명의 이미 알려져있는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작품에 다가가게 해준 책 !!  그림책에 관심이 가면서 작가에 대한 이해를 조금은 풀 수 있어 읽다보니 참, 재미나게 읽게되었고, 마침, 후배 딸래미 돌맞이 선물로 건네주면서,  나와 같이 방문 판매원에게 세트로 들여놓는 과오는 저지르지 말것을 당부했다.(? ㅎㅎ) 그리고 그림책 한권한권을 작품으로 생각하면서 지금이라도 한권한권 애정을 갖고 마련해볼까나 욕심을 갖게했다.  요즘들어서는 유아, 아동을 위한 그림책뿐만 아니라, 중 고등학생, 우리들까지도 여운이 남는 감동을 주는 책들이 선보이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얼마전,  '자유의 길'(낮은 산)은 감동을 넘어선 충격을 준 책이었다. 그로인해 미국노예사, 아프리카역사서까지 읽게 하는 동기가 된 예도 그림책이 주는 감동은 그 이상으로 이어질 수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우리집 작은 아이방에 걸려있는 '에릭 칼'의 화려한 칼라의 수탉그림을 볼 때마다 뭔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돋을 것 같은 생기를 받는데, 이 책에 소개된 작가의 이야기에서도 보면, 70세가 넘은 맘씨 좋은 할아버지 사진이 보이고,  독특한 콜라주기법을 이용하여 큼직한 형태와 또렷한 색의 종이를 자르고 붙여서 표현한 그만의 그림들은 밝고 화려하다고 소개한다. 아~하! 맞아, -The Very Hungry Caterpillar(배고픈 애벌레)- 를 봐서도 알수 있지 ^^

에릭 칼 보다도 더 나이가 많으신 할아버지 작가 윌리엄 스티이그도 보자. 1907년생이니 지금으로 봐서는 100세에 가까운 할아버지인데, 그분은 예순 살이 다되어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해서 스무권 정도 펴내었다고 한다. 칼데콧상, 뉴베리상, 크리스찬 안데르상을 받아 인정받은 작가이기도 한데, 영화로 만들어져서 너무나도 유명해진 '슈렉'을 보면, 책이 책으로서만의 역할 뿐 아니라, 경제에까지도 창출해내는 여러문화를 보면,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을 정도이다. 지난해, 미국여행때 방문했던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와 허리웃에서도 내세움이 얼마나 컸던가를 떠올리면, 감탄을 금치못하고 말고!.  이순(耳順)이라고 세상사물의 이치가 눈에 잘 들어온다고 하는 나이에 만들어낸 그림책은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는 상상에, 결과에 대한 기막힌 반전에 교훈에 맘껏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준다.

백지만 보면 기가죽는다는 에릭 로만의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 은  글없이 그림으로만 그려진 그야말로 그림책이지만,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얼마든지 문장을 만들어 낼 수가 있는 32p의 훌륭한 책인 것이다. 그래서 또, 칼데콧상을 받았나보다..하고 수긍이 가면서. -열개의 눈동자-의 신비하고도 화려한 바닷속 그림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처럼, 직장을 잃고 당장 빵을 사기 위해서 책을 썼다가 히트를 치게 된 영국작가 '로렌 차일드'를 보자. 편식쟁이를 주제로 한 그림책 ' 난 토마토 절대 안먹어'로 그림책 세계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그 뒤 시리즈로 내놓는  클라리스 빈의 이야기는 친구와 동업해 꾸려나가는 전등갓을 만드는 사업체가 파산을 맞은 상태에서 돈을 벌기위한 목적으로 태어난 주인공이라고 한다. 무릇, 작가나 예술가는 돈에 무관심한 순결한 존재이기를 원하겠지만, 로렌 차일드는 이 얼마나 솔직 담백한가!  앞으로는 나와 동갑인 로렌의 작품을 충분히 이해를 하면서 또 다른 시각으로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뭐, 여기서 소개 된 작가들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뒷 이야기들이 얼마나 진솔하게 소개되있는지는 다 열거 할 수가 없음에, 그림책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런 류의 책을 엮은 저자 서남희氏의 '작가의 생각을 그림으로 드러냈다는 것 뿐이지 그 독자가  반드시 어린이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공감을 가지면서 저자의 볕드는 마루에서 태어날 다음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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