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싸한 기린의 세계 - 스물하나, 여자 아닌 사람이 되었다! 오 마이 갓. 이거 살맛 나잖아?
작가1 지음 / 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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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살다보면 여성으로 살기가 참으로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된다. 화장도 해야하고 우락부락한 근육없이 마른 몸매에 공부는 잘해야 하지만 남자들을 이겨먹으려 들지 않는 “조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남자들에게는 갖다 대지 않는 이 잣대를 여자들에게는 나노단위로 갖다댄다. 이제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된 여자들이 성 불평등을 외치자 한국 사회에서는 역차별이니 뭐니하면서 여성혐오를 쉬지 않는다. 이럴수록 우리는 무엇이 잘못되어있고 왜 잘못된 것인지 알아야 하는데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남동생을 가진 저자에게 부모노릇을 강요하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여자는 부엌에서 일을 시키고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큰일 나는 것처럼 보기도 한다. 이는 나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장면이었고 어렸을 적 나는 억울하다는 감정만 있을 뿐 아무런 저항없이 수긍했던 것이 기억난다. 이제야 잘못되었음을 이야기하고 가부장적인 문화를 받아들이지 않지만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무엇이 잘못되었는 지 찾고 반박할 근거를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이런 빻은 상황과 부조리한 사회현상을 꼬집고 왜 잘못되었는 지 쉽게 그림으로 설명한다. 후루룩 읽히지만 머리에 강하게 자리잡힌다. 또 저자의 뼈때리는 내용도 좋았지만 중간 중간의 여성들의 연대의 말들이 정말 정말 정말 좋았다. 지하철에서 읽다가 혼자가 아닌 느낌을 받아 울컥했다. 나는 또 다시 자기 감열의 시간이 찾아 오고 나의 행동과 가치에 의문을 가질 것이다. 그럴 때 나는 이 책을 꺼내 읽으며 나와 연대하고 있는 이들을 느끼고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이 있는 것에 힘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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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의 아이들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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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은행에서 저마다의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회사원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단편 연작 소설이다. 각 꼭지 마다 화자는 이전 꼭지에 등장했던 인물이라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그래서 따로 따로 읽을 순 없지만 마치 도미노처럼 착착착 흘러가기 때문에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각 단편의 화자인 회사원들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승진, 성공, 출세 등을 바라보며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이 직장인으로서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다.
15년 전에 쓰여진 소설이라 개인보다는 조직을 우선시하는 문화가 전반적으로 깔려 있다. 그래서 첫 꼭지부터 꼰대스러운 모습에 참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공감가는 부분이 있는 것을 보면 국적을 떠나서 시대가 발전하지만 그 속에 있는 우리들의 상황이나 분위기는 그다지 성장하지 않는 것 같아 씁쓸했다.

이 책은 너무나 현실감있고 생생하게 작성되어서 화자들이 질타를 받으면 같이 기분이 나빠지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응원하게 되고, 일이 잘 풀리면 축하하는 마음이 들어 감정이 롤러코스터같이 왔다갔다해서 지쳤다. 이렇게만 보면 단순히 에세이같은 소설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특징이 각 인물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각 인물들의 근처에 있는듯 없는 듯 했던 니시키대리의 실종은 이렇게 이해한 인물들을 의심하고 사건의 진상을 생각하게 되었다. 마지막의 반전까지 단숨에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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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 하버드 심리학자와 소아정신건강전문의가 밝혀낸 불화에 대한 혁명적 통찰
에드 트로닉.클로디아 M. 골드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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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하버드 발달심리학자와 소아정신건강 전문의, 행동 전문가인 저자가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불화, 갈등을 한 실험으로 풀어낸 책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된 실험 “무표정 실험”은 타인과의 연결에 대한 욕망은 학습된 사회성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본능적인 것임을 알게 해준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불일치는 당연한 것임을 알게 된다.

관계에서의 불안과 갈등을 두려워할 것도 아니며 관계의 진전을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지만 사실을 알면서도 피했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실험과 사실을 통해 객관적으로 상황을 이해하고 보니 관계에 두려움이 줄어들었고 불안이 당연하다는 사실은 의외로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나처럼 관계에 불안을 가지고 있거나 가족을 포함한 타인과의 관계가 어려운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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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디자인
사와다 도모히로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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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가능할까 싶은 도전적인 프로젝트가 많다. 장애, 고령층에 초점을 맞춘 저자의 도전은 소수자가 가진 강점을 주목하여 사회에 비추고 사회 인식을 바꾸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필요한 일이고 모두가 약점을 가진 소수자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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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 채식주의자 - 입맛과 신념 사이에서 써 내려간 비거니즘 지향기
정진아 지음 / 허밍버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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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채식에 대한 에세이와 동시에 동물권과 거기에 얽혀 있는 여성 혐오, 지위 등의 젠더문제까지 함께 다루고 있다. 읽기 쉽게 쓰여져 있어 누구나 읽기에 부담이 없다. 채식을 하고 싶지만 고기를 좋아해서 할 수 없었던 상황과 느꼈던 죄책감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를 보며 매우 공감이 되었다.채식에 대한 책을 읽으면 완전한 비건인 저자의 이야기가 많아 죄책감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대단하다라는 정도의 감상만 남았다. 이 책은 비건지향인인 사람과 비건을 하고 싶지만 자신과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람이 읽으면 공감이 될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연대하는 느낌이 든다. 완벽하진 않지만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내가 하는 행동에 힘을 싣게 된다.

완벽한 채식을 못했다고 스스로를 욕하고 책망하지 말라는 말이 비건지향인으로 살아가는 내게 큰 힘이 되었다. 올해 읽은 책 중 베스트에 들어갈 것 같다.

#불완전채식주의자 #채식 #채식주의 #비건 #비거니즘 #환경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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